며칠 전에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모 탈렌트의 차가 독일 벤츠의 'G클라스'라고 하는데 보통 'G바겐'으로 불리는가 봅니다. 현재 판매되는 승용차 가운데 가장 튼튼하다고 알려져 있었는데 이번 사고로 인해 그런 차도 심한 충돌에는 별 효과가 없다는 것이 증명된 셈입니다.
보통 2억 5천만원으로 얘기가 되던데 2차 대전 말기에 독일의 군용차로 나왔다가 계속 개량이 되어 오늘날에는 레저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합니다. 벽을 뚫고 나가는 차라고도 하던데 연비가 4km 정도여서 정말 부자가 아니면 타기 어려운 차 같습니다.
그러나 이런 차들도 대형 사고에는 속수무책인데 왜 사람들은 이런 비싼 차를 속는 줄 알면서도 사고 싶어할까요? 그걸 베블러 효과라고 얘기를 하네요.
<베블런 효가는 사회적 지위나 부를 과시하기 위한 허영심에 의해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쌀수록 오히려 소비가 늘어나는 효과를 말한다. 베블런은 부자의 생활상을 묘사할 때 널리 사용되고 있는 ' 과시적 소비', '금전상의 경쟁' 등의 말을 처음 만들어낸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베블런 효과는 미국의 경제학자이자 사회과학자 베블런이 자신의 저서 〈유한계급론 The Theory of the Leisure Class〉(1899)에서 "상층계급의 두드러진 소비는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기 위하여 자각 없이 행해진다"는 '과시적 소비'를 지적한 데서 생겨난 말이다.
예를 들면 다이아몬드의 가격이 상승하면 더욱 허영심을 자극하게 되어 수요가 증대하지만, 가격이 떨어지면 그 가치와 희소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수요도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베블렌 효과를 마케팅이나 광고에 이용하여 고급화와 차별화, 고가 정책을 표방하기도 한다.>다음백과
비싼 게 좋다는 생각은 누구나 갖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들 '내게 돈만 있다면 저거 정도는 산다'는 생각이 팽배해 있다는 생각입니다. 남자들에게는 시계, 만년필, 자동차, 사진기도 거기에 속합니다. 여자들은 가방을 선호한다고 하던데 거기 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제 10년 전쯤에 산 시계가 줄이 자꾸 끊어져서 종로 4가에 나갔습니다.
그리 비싼 시계는 아니었어도 길거리에서 산 '막 시계'는 아니라 줄을 수리해서 쓰려고 하는데 수리도 안 되고 예전 거라 줄이 나오질 않아서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대충 수리해 줄 것이니 쓰다가 안 되면 바꾸라고 합니다.
비싼 시계를 사고 싶은 생각도 없고, 외제 시계를 살 생각도 없는데 국산 유명 상표의 시계를 보니 꽤 비쌉니다. 돈이 있어도 비싼 시계를 살 것은 아니지만 나이 먹으면서 플라스틱 시계를 차고 다니는 것도 조금은 아닌 것 같아서 망설여집니다.
이런 게 바로 베들렌 효과에 빠진 것이 아닌 것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