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콘소메 팝콘 하나 뜯고 강아지랑 같이 봤어용
사실 이 영화 예고편 떴을 때부터 완전 재밌겠다!! 싶어서 보려고 관심 갖다가 어찌저찌 하다보니 못 보게 됐거든요.. ㅜㅜ
대신 원작 유쾌한 왕따를 정주행했는데, 이야.... 갓띵작인거죠?
그래서 두근두근하며 봤는데 흠... 영화 자체의 만듦새는 훌륭하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쥐뿔도 모르지만 연출, 연기, 사운드 어디 하나 엥? 스러운게 없더라구요 물론 CG같은 것들은 살짝 티나긴 했지만 여기가 뭐 헐리웃도 아니구 이 정도면 정말 잘 뽑았다구 봅니다
다만 인제.. 원작을 다 봤다 보니 드는 아쉬운 부분들은 어쩔 수 없이 존재했습니다. 우선 어떤 캐릭터가 원작에서 누구를 모티브로 했는지 비교적 명확하더라구요 이병헌의 경우 원작에서도 가짜 아파트 주민이고 대표였던 김씨 아저씨, 김선영 배우의 경우 그 원작에서 자폐아 어머니로 나왔던 오른팔, 그... 방범대 빼고 외부인 숨겨주다 걸린 분은 웹툰작가 등등.. 물론 세부적인 설정은 조금씩 달랐지만요
뭣보다 원작의 긴 이야기를 2시간 가량에 욱여넣다보니 생략되거나 음? 스러운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최후반 박 소장? 과 외부인의 접촉으로 인한 침입을 봐도.. 물론 계속 박 소장이 푸대접 받고, 외부인들이 쫓겨날 때 ‘살아서 보자!!‘ 하면서 가는 등 떡밥은 잘 뿌려줬지만서도 언제 어떻게 접촉해서 쿠데타까지 기획하게 됐는지 그 과정이 통째로 없더라구요 생각해보면 초반에 칼침 맞아서 거동도 불편한 분이 아무 눈에도 안 띄고 몰래 그 험한 밖을 나가서 반란 모의까지 하고 무사히 들어오시는 게 의아했습니다 이병헌의 급발진으로 인해 어이없게 추락사(?) 한 내부고발자 여고생의 퇴장도 좀 허무했구요. 물론 아래에는 대소변 봉투가 잔뜩 있으니 쿠션 작용으로 살아남아 후속편에 등장할 여지를 남겼다고도 보이고...
뭣보다 박보영의 명화 캐릭터의 뭐랄까요.. 하지 말라는 짓을 계속 반복하는 이기적 고결함..? 이기적 양심..? 같은 것이 좀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영화의 전개를 위해 꼭 필요한 역할이었던 것은 같으나.. 본인 뿐 아니라 남편까지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외부인 지원 활동을 뻥 뚫린 복도형 아파트에서 너무 대놓고 합니다. 실제로 이병헌이 위의 방범대 뺀 분이 외부인을 숨겨준다는 사실을 박보영이 구호품을 넘겨주는 (심지어 귀하다는
번데기까지! 너무 티나요) 과정을 담배 피다 목격하면서 알게 되었기 때문에...
그럼에도 꽤나 즐겁게 본 영화였음에는 부정할 수가 없겠습니다 사람이 완장을 차고 권력의 맛을 보면 어떻게 변하는지 잘 보여준 이병헌의 캐릭터, 공정한 듯 하나 결국 자기 뜻대로만 진행하려 하고 이와 반대될 경우 소위 ‘말로 패는’ 김선영의 캐릭터, 재난 상황 속 정의로운 인간이 생존을 위해 타락하는 모습을 잘 보여준 박서준의 캐릭터, 뭣보다 위에서 좀 까긴 했지만 영화의 대미를 장식하는 박보영의 명화가 남긴 대사 ‘평범한 사람들이었어요.’ 는 큰 울림으로 남았습니다.
휴 이제 면접보러 가야지..
첫댓글 막줄이 핵심이네요 ㅋㅋㅋ
전 보면서 절대적인 선도 악도 없는곳이구나 라는걸 잘 표현해줘서 좋다가 마지막 성당장면에서.. 좀 초친것 같은 느낌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