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so Sella 올라 가는 길, 초입부터 예사롭지 않다.
그냥 거대한 바위산 하나가 바로 눈 앞에 떡하니 앞길을 막아서고 있다.
도저히 길이 있을 것 같지 않은데?
길이 있으면 경사는 얼마나 심 할까?
<Passo Sella 오르막>
애라!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지.
그냥 땅만 보고 페달질,페달질하기로.
라이딩 사진 담당이던 지원조는 등산.
오늘 사진부터는 안장위의 모습이 거의 없다.
초행 길이라 포토죤도 모를뿐더러 사진 찍을 마음 여유도 없고,
계속 올랐갔다 내려갔다만을 반복하니 사진 찍으러 먼저 가기도 먼저 가달라고 하기에도...
주말이어서인지,관광버스들이 심심찮게 보인다.
180도로 꺽인 경사가 심한 헤어핀 코스를 기막힌 운전솜씨로 단번에 통과한다.
코너에서는 차선 전체를 물고서 진행하니 잔차는 조심.
헤어핀 코스 가까이서 버스 소리가 뒤에서 들리면, 먼저 코너를 통과 하려 젖먹던 힘까지 쥐어 짜며 몇번 기를 쓰고나니 하늘이 노랗다.
아얘 차가 지나가는 사이에 사진도 찍으며 한숨 돌리기로.
거의 다 온 것같은데 아직도이네.
이제 정말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쉬자.
여유가 생겨 앞,뒤,옆 절벽위를 보는데 무슨 가마귀 떼가?
자세히 보니 행그라이더를 즐기는 사람들이다.
이곳 저곳 줄 잡아 3-4십 명은 족히 돼보인다.
고도 3,000미터는 될성 싶은데.
하늘을 나르는 인간.
레오날도 다빈치 후예들답다.
<까마귀떼???>
후딱 증명사진 몇장후에 관광객들로 붐비는 Sella언덕을 뒤로 Gardena언덕을 향하여 또 다시 하강.
<Passo Sella>
이번에는 얼마 내려가지 않아 바로 업힐이다.
표고차가 얼마되지 않아 단숨에 오른다.
막내한테 질세라 헐떠거리며 먼저 올라 뒤돌아 보니 나 혼자네.
느긋하게 Gardena언덕 조형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나.
불러도 혼자 가더라고 투덜댄다.
또 갑질시작이다.
<Passo Gardena직전,문제의 조형물>
그래그래,
억지로 대려 온 내 탓이고.
아직도 너는 막내둥이야!!
여기도 주말을 맞은 관광객들이 버스로.
또 다른 부류들은,
하나같이 짙은 썬그래스에다 눌러 쓴 캡 밑으로 히끗 히끗한 머리카락을 날리며,
멋쟁이 할망구 하나씩 옆에다 끼고선 보란듯이 카블리올레를 부릉 부릉 부르릉.
람보르기니,포르쉐,재규어,..등등.
아우디,메르시,베엠베는 는 너무 많아 싸구려 티가 팍팍.
조금 더 젊은 사람들이면 바이크가 대세.
바이크 매니아인 막내한테 사알짝 미안.
그래 다음번엔 너 좋아하는 바이크로 한번 돌아보자꾸나.
<바이크 천국>
<낯 익은 얼굴이죠?>
이름도 생소한 "KTM 1190 ADV"라고 자랑..
할리데이비슨이 최고 아녀요?
오픈카를 보고있으려니,
갑자기,배가 아파 온다.
그래,그래 얼른 뜨자.얼른 내 집으로 가자.
커다란 차가,피아트 9인승 승합차가 기다리는 내집으로.
코르바라까지 단숨에 내리 달린다.
이곳 집들은 하나같이 뒷담이 높다.
수백 미터나 되는 암봉을 뒷담 삼아서.
<Corvara>
아직도 또 한고개 남았다.
Passo Compolonngo(1,875m).
<마지막 고개>
자전거 샾에 갈땐 차타고 넘었던 고개를 잔차로 어그적 어그적거리며 넘어 집에 도착.
예정보다 빨랐나,서쪽으로 아직 해가 서너뺨 더 남았다.
지원조가 Vicenza에서 공수해온 하우스비어를 얼른 대령한다.
거푸 몇 잔 마셨더니 허풍 떠는 술 버릇이 또 나온다.
<Vicenza 집에는 만든 밀주. 맛과 향은 기너스에 가까운데.>
"너무 쉬워! 한발로 페달 돌리며 다녀 왔어,
내일도,계획했던대로 아침 일찍 Fedaia. GO! GO“
아들은 하루쯤 쉬었으면 하는 눈치던데,
물어 보지도 않고.
또 갑질 당해도 싸지!
첫댓글 그래도 평소 건강하시고, 자전거로 단련된 몸이라 가능한 여행인것 같습니다.
건강해야 여행도 즐거운것 같구요.
마지막 여정까지 즐겁게, 안전하게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돌로미테 여정은 끝났는디,후기 작성하는 여정이....
휴~~~~
@아니벌써 네...
아마도 그 기분이 오래 가실것 같습니다.
고문님은 지치지도 않으신가 봐요.
어디서 그런 체력이 나오시는지.
막내한테 나 철인이야 나 따라오려면 아직멀었어~하고 가르침이라도 주시려는듯 ^^
송철인에게는 껌이예요.
오늘 라이딩까진 잔뜩 긴장한 탓에 수월 했는데
내일 라이딩이 쪼까 힘들었어요.
원장님 ~~ !
그을 참으로 맛갈나게 쓰십니다
후기 쓰는게 정말 큰일이기는 합니다만 덕분에 저희들이 즐겁고 가슴이 울렁거립니다
다음 라이딩도 기대가 큽니다
감사합니다.
하사하셔 주신 파워바,이번 라이딩에 큰 도움이되었습니다.
😊
원장님 대단하고 정말로 멋져요
램보님 같으면 반나절에 후딱 마칠 코스를 며칠씩이나.....
부끄럽사옵니다.
멋찌십니다. 대단하시내요.
그런데 밀주가 땡기는데요.
사진 감상 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