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 런닝 더 공부해라 | ||||||||
베이스런닝이 미흡한 사례들
사례1. 7월24일 잠실야구장 두산 베어스와 LG트윈스의 시즌 12차전 1대1로 팽팽하던 상황, LG의 6회 초 공격 2사주자 2루에서 7번 최동수의 우전안타가 터져 LG가 2대1로 앞서 갈 수 있는 호기였으나 2사 후 인데도 불구하고 2루주자 김재현은 3루에 멈춰 섰다. 노찬엽 3루 베이스 코치의 스톱사인을 받고서, 사례2. 지난 7월26일 부산 구덕야구장에서 벌어진 화랑대기 고교야구대회 준결승 덕수정보고와 선린인터넷고의 준결승전, 덕수의 공격 무사주자 1-3루에 타자가 3루 땅볼을 때렸는데 선린3루수는 곧바로 5-4-3으로 이어지는 더블 플레이를 만들어냈다. 그런데 홈에 당연히 들어 왔어야 될 덕수의 3루주자는 그대로 3루에 있었다. 사례3. 7월25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 LG트윈스의 시즌13차전, 두산의 공격1사후 2루주자였던 안경현은 7번 이승준의 3-유간 빠질 듯한 안타성 타구에 무조건 3루로 뛰다 LG유격수 권용관의 송구에 아웃됐다. 역전상황, 아쉬운 베이스 런닝
2-3번 사례는 두 팀 모두 이어진 상황에서 추가 득점이 있었고 팀도 승리해 분위기에 편승되어 아무 일 없듯 넘어갔다. 그러나 사례1은 같은 야구장을 공동으로 쓰며 서울라이벌로 팀 순위와 상관없이 매번 팬들의 주목을 받으며 재미있는 경기를 펼치는 양 팀 이기에 LG측 입장에서는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팀간에 2승9패로 절대적인 열세를 보이는 LG가 이길 수 있는 상황이 될 뻔한 경기라 더욱 그랬다. 노찬엽 코치가 김재현을 막기는 했지만 수술 후 완전히 회복되어 뛰는데 그리 큰 지장이 없는 김재현의 미스 플레이라고 볼 수 있다. 2사후 2루 주자는 100% 홈에 들어와 줘야한다. 배트에 맞는 순간 스타트를 하는 것이 아니고 투수가 던진 볼이 스트라이크 존에 궤적을 그리며 들어가는 순간 2루주자는 거의 3루로 뛰고 있어야 할 정도로 스타트가 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3루수 코치 역시 2사후라 웬만하면 돌리려고 했지만 워낙에 스타트가 늦어 막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다음날 경기 전 만난 LG 이순철 감독은 이부분에 대해 두고두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여파로 다음날도 두산에 패해 양 팀간 시즌성적은 11승2패가 되어 두산의 우세로 이어졌다. 메이저리그나 일본야구에서는 예로 든 위의 상황이 발생하면 승패에 관계없이 본 헤드 플레이로 간주되어 가장 큰 벌금이 부과된다. 기본에 입각한, 정신만 차리고 있으면 해 낼 수 있는 플레이 이기 때문에 동료들에게 조차 조롱거리로 여겨진다. 기본중에 기본..베이스런닝 다시 말해 삼진을 당하거나 에러를 하고 투수가 홈런 맞는 것은 용납이 되나 생각하는 야구를 게을리하면 용서 안한다는 것이다. (특히 야구에서는 견제사나, 주루사, 커버와 백업 미스등 기량과 관계없는 것을 자주하게 되면 2류 선수로 치부해 버린다) 다시 거슬러 올라가서 사례1과 같은 상황에서는 3루 코치나 감독이(아마추어는 감독이 3루 베이스 코치를 겸하는 경우가 많다) 3루 주자에게 다가가 귀 뜸을 해주어야 한다. "외야로 공이 가면 리터치하고 내야 그라운드 볼이 되면 무조건 홈에 들어가라, 그리고 직선 타구는 베이스로 재빠르게 귀루해라"라고, 그리고 내 외야의 수비위치를 상기 시켜준다.
이런 경우 수비 쪽도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더라도 홈에 송구해 득점을 막을 것인가, 아니면 한점 주고 더블플레이로 아웃카운트를 늘릴 것인가를 결정하고 경기를 한다. 학생야구지만 기본에 충실하지 못한 상황이라 아쉬웠다. 사례2는 당사자인 안경현 선수가 프로 13년차로 경험이 많은 선수가 순간적이지만 판단 미스를 해 더욱 안타까웠다. 2루주자는 무사나 1사에 자신의 우측으로 가는 타구는 일단 스톱내지는 2루 베이스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러다 3-유간을 빠져 안타가 되면 어차피 홈에는 못 들어가기에 여유 있게 3루로 가면된다. 그러면 무사내지는 1사후 주자1-3루로 황금 같은 찬스는 이어진다. 반대로 무조건 뛰다가는 3루가 타구를 잡아 태그 할 수도 있고, 유격수가 잡아 바로 3루에 송구 할 수도 있기에 그렇다. 그래서 항상 그라운드에 있는 선수단은 현재의 경기상황을 머리 속에 파악 하고 있어야한다. 현재 이닝, 아웃카운트, 스코어, 주자위치, 다음타자가 누군가, 상대투수의 구위 등등.... 위에 베테랑인 안경현과 김재현 선수를 예로 들었는데 사실이보다 더 안 좋은 사례가 있었으나 필자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선수들이라 모델로 썼다(이해해 줄 것으로 믿고) 23년째인 국내프로야구가 메이저리그나 일본야구를 많이 따라갔으나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뒤쳐지는 것이 베이스 런닝과 외야수들의 수비인데, 이것은 어렸을 때부터 기초를 잘 배우고 스스로 몸에 입력시켜 순간적으로 벌어지는 상황에 자연스럽게 대처하도록 해야 한다. 베이스런닝과 디펜스 필자가 뉴욕 메츠에서 공부할 때 가장 많이 시간을 할애해 배운 것이 베이스런닝 과 디펜스 부분이었다. 지난7월13일자 칼럼에도 언급했지만 수비가 강한 팀이 좋은 성적을 내고 우승을 많이 했다고 했는데, 전력 보강과 증강 차원에서 투수, 수비, 타력, 다음에 기동력 즉 베이스 런닝 순으로 한다고 했다. 그러면 기동력이 좋은팀과 그렇지 못 한 팀의 차이를 예를 들어 얘기하겠다. 무사나 1사주자 1루에서 우전안타가 나왔을 경우 기동력이 좋은 팀은 1루주자가 3루까지 가는 베이스 런닝을 한다. 이러면 바운드가 큰 땅볼이나 외야 플라이가 나오면 쉽게 득점 할 수 있다. 반대로 우전 안타 때 3루에 가지 못한 팀은 안타가 하나 더 나와야만 득점이 가능하다. 메이저리거도 마찬가지 이지만 마이너선수들은 날마다 경기 전 배팅연습 시간에 루상에 나가 감각을 익힌다. 이때 연습 하는 것은 몸만 하는 것이 아니라 눈과 청각도 발달시킨다. 눈으로 하는 것은 타자가 친 타구가 맞는 순간 안타성인가 아닌가와 1-3루 간과, 1-2루 간에 굴러가는 타구는 빠질 것인가 아니면 잡힐 것인가를 눈을 통해 머리에 입력시킨다. 특히 내야를 넘기는 타구의 각도와 거리감을 파악해 경기시에 즉각 몸이 반응 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청각은 수비 때도 도움이 되지만 루상에서도 도움이 된다. 타자가 공을 때리는 순간 배트의 중심에 맞는 소리와, 손목 쪽이나 배트의 끝 부분에 맞는 소리는 분명히 틀리고 맞아나가는 타구의 속도도 당연히 틀리다. 간혹 타자가 치는 순간과 타구를 놓치는 경우도 생기는데 이럴 때를 대비해서 연습하는 것이다. 프로야구 선수쯤 되면 보지 않더라도 어느 코스로 공이 날아가는지와 빛 맞아서 짧은 거리인지 잘 맞아서 장타인지를 80-90%는 알 수 있다. 실제로 경기 전 연습 시에 외야 펜스 쪽에서 런닝 내지는 롱 토스(캐치볼)를 하는 투수들이 간혹 타구에 맞는다. 그러나 타자들인 야수는 거의 맞는 경우가 없다, 어쩌다 야수가 타구에 맞으면 코칭스탭과 동료 선수들에게 바보소리 듣기 때문에 부득이 하게 타자가 치는 모습을 못 보면 귀는 그쪽 방향으로 활짝 열어 놓는다.
팀성적의 영향을 미치는 기동력 기동력은 팀의 성적에도 영향을 많이 미친다. 삼성같이(8월2일 현재 도루 29개로 8위) 많이 뛰지 않으면서도 상위권에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부족한 기동력을 다른 분야에서 충분히 상쇄해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머지 7개 구단은 삼성과 경기를 하면 신경을 덜 쓰면서 수비를 한다고 현장 코칭스태프들은 밝혔다. 한마디로 패할 때 패하더라도 경기 하기는 편하다는 것이다. 반면에 꼴찌를 하고 있는 롯데(8월2일 현재 팀 도루 91개로 전체1위)나 기아와(8월2일 현재85개 2위) 경기 할 때는 신경이 많이 쓰여 경기를 마치고 나면 지치고 피곤하다는 얘기들을 한다. 지난 3년간 최하위를 했던 롯데는 워낙에 전력이 떨어져 팀 도루 1위를 하더라도 하위권이지만 나머지 부분만 더 보강 된다면 빠른 페이스로 상위로 올라 갈수 있는 발판은 마련 한 셈이다. 기아역시(8월2일 현재)팀 타율 0.262리로 6위에, 팀 방어율도 5.09로 8위인데도, 팀 순위는 4위다. 기동력을 바탕으로 47번의 3점차 이내 승부에서 29승 18패를 한 것은 뛰는 야구로 승을 많이 올렸다는 것이다. 야구에서 공격하는 팀이 베이스 런닝이 좋고 도루를 많이 하는 팀이면 수비하는 측은 상당히 곤혹스럽다. 먼저 수비위치가 틀려져 안타가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 발 빠른 주자가 루상에 나가면 맨 먼저 1루수가 베이스에 붙어 견제구를 받아야 하고, 도루저지와 더블플레이를 위해 2루수나 유격수는 2루 베이스 쪽으로 치우쳐 자리를 잡아 1-2루 간과 3유간의 공간이 넓어진다. 3루수 역시 주자가 2루에 있으면 베이스 쪽으로가 포수의 송구에 대비한다. 외야 역시 투수가 주자를 잡기위해 견제를 하다 빠지는 볼에 대비해 두세 발 전진수비를 펼친다. 배터리의 볼 배합도 많이 틀려진다. 주자가 뛸 것에 대비해 시간이 걸리는 느린 변화구나, 포수가 잡아 던지기 불편한 낮은 볼의 구사 빈도가 줄어 직구위주의 볼 배합과 포소가 던지기 편한 타자의 바깥쪽 높은 코스가 확률 상 높아진다. 이러면 타자는 직구와 들어올 코스까지 어느 정도 예측하고 때 릴 수 있어 그 만큼 유리해 진다. 여기에 야구는 집중력과 멘탈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발 빠른 주자들이 루상에서 헤집고 다니거나 뛰지 않더라도 움직이는 척만 해도 상대 배터리는 물론이고 수비하는 모든 야수들의 신경이 곤두선다. 주자에 신경 쓰다 볼넷이 많이 나오고 같은 스트라이크라 해도 가운데 몰리는 공이 많아져 난타를 많이 당하게 된다. 도루주자,투수,포수..상관관계 1루 주자가 2루에 도달하기 까지는 보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11-14걸음 정도가 되고, 시간은 평균3.40초가 나온다. 그리고 투수가 발을 드는 순간부터 포수미트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1.20초 내지는 1.25로 이것 역시 프로야구에서 살아 남기위한 투수의 평균이자 마지노선인 퀵 모션 타임이다. 다음에는 포수의 2루 송구 타임인데, 공이 미트에 들어오는 순간 초를 재기시작, 그 공을 2루에 던져 유격수나 2루수의 글러브에 들어가는 순간 스톱시키면, 빠른 포수는 1.85이고 느린 선수는 2.0초가 넘는다.
평균 1.95초로 해서, 투수의(1.25)평균 퀵 모션과 합하면(3.10초)로 1루주자는 시간상 2루에서 절대로 살수 없다. 그러면 훔쳐서 먹고사는 이종범, 정수근, 전준호는 어떻게 하느냐 할 것이다. 주자가 사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먼저 하나는 투수를 상대해 스타트를 끊는 것이다. 옛날 투수의 퀵 모션을 그리 중요하게 생각지 않았으나 이제는 도루허용에 대해 투수의 책임도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 이 크다. 국내에서는 나름대로 견제가 좋고 퀵 모션이 빠르다고 자부해온 선동렬(삼성코치)이 일본에 처음 진출해 어려움을 격은 것은 습관을 파악 당하고 퀵 모션이 늦어 주자만 나가면 뛰는 통에 더 고전했던 것이다. 포수의 송구 동작과 어깨가 아무리 빠르고 좋아도 투수가 주자에게 스타트를 뺏기면 아무 소용이 없다. 다시 말해 시간을 잴 때 투수의 발을 드는 순간이라 했는데, 주자는 투수가 발을 들기도 전에 왼발이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조금이라도 스타트를 더 빨리 하기위해 상대투수의 습관이나 모션을 뺏는 것이다. 또 하나는 포수가 2루에 송구 할 때 100%모두 2루 베이스위에 정확히 가는 것이 아니다. 베이스를 기준으로 높거나 또는 원 바운드 내지는 좌우로 휘는 경우가 많기에 주자가 사는 것이다. 주자가 뛰면 0.1초를 다투는 상황에서 포수가 미트에 들어온 공을 정확히 잡아 송구하는 경우가 드물고 대개가 급하게 던지기 때문에 악송구도 간혹 나온다. 2루 주자의 3루 도루 때의 시간은 포수가 잡은 때부터 1.50초가 평균인데, 홈과 3루가 짧기에 시간이 줄어든 것이다. 3루 송구시에는 우타자가 나와 있을 때 던지기 거북한 면이 있다. 거리와 시간이 짧은데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3루 도루의 성공률이 높은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3루 도루의 성공율이 높은 이유 첫째는 2루주자가 리드를 많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격수와 2루수가 1루 때와 같이 베이스에 붙어 있지 않기에 2-3보 더 리드를 한다. 둘째는 투수의 견제구가 많지 않고 퀵 모션도 느리다는 것이다. 완벽한 타이밍이 아니면 견제구가 외야로 빠지는 경우가 많고 자주 할 수 없어 2루 견제하는 것을 볼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2루 견제 많이 하는 팀은 팀플레이에 대한 연습량이 많은 팀이다) 퀵 모션이 느린 것은, 투수가 생각 할 때 2루 보다는 3루 도루를 주자들이 잘 안 할 것이라는 생각에 주자가 1루에 있을 때보다는 적게는 0.05초에서 많게는 0.20초 까지 느리다. 이런 이유들로 대도들은 먹고산다. 도루주자의 조건 4S 도루를 잘 하려면 네 가지의 S를 잘해야 자격이 있다. 1 Sense 2 Start 3 Speed 4 Sliding인데, 센스는 앞에 언급 했듯이 투수의 모션 습관을 알아야 재빠른 스타트가 가능하다.(습관 캐치란, 홈에 던질 것인지 견제를 할 것인지를 아는 방법인데, 양팔과 양발의 위치 무릎의 구부린 각도 어깨의 돌아간 부위와 얼굴의 위치 등을 말한다)또 상대 배터리의 볼 배합을 알아채고 변화구 타이밍에 뛰는 것과 발 빠른 나를 의식해 피치아웃에 대비해, 뛰는 척만 하는 것도 센스에 해당 된다(이렇게 해서 자꾸 피치아웃 하면 우리 타자의 볼 카운트가 유리해져 팀에 크게 도움이 된다. 나머지 2, 3, 4번은 네티즌 여러분도 연습하면 해 낼 수 있는 부분이다.) 이외에 야구경기를 관전하다 보면 공격하는 측이 루상에서 제3아웃이 되어 이닝이 바뀐 다음 수비에서 실점을 많이 하는 것을 많이 봤을 것이다. 주루사,견제사를 당하게 되면 흐름과 분위기가 상대에 넘어가 심리적으로 위축이 되어 그러한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특히 한 두 점차 경기에서 아웃 카운트를 하나 허비 하면서 주자를 진루 시키는 상황에서 공짜로 루를 하나 더 가면 승률은 그 만큼 더 올라 갈 것이다. 어린 학생들부터 프로야구까지 베이스 런닝이 이렇게 경기의 승패에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데도 불구하고 우선 치고 던지는 것만 신경을 많이 쓴다. 굳이 뛰지 않고 움직이는 척만 해도 상대를 압박 할 수 있는 좋은 무기를 각 팀마다 좀더 활용했으면 좋겠다. SBS 야구해설위원 박노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