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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7일 드디어 날이 밝았다. 엠티를 가기로 약속한 오늘 기다리던 오늘인데 나는 평소와 똑같이 11시 45분에 일어나 버렸다.
어제 진우와 형민이와 한 약속, ‘일찍 일어나면 인터지존 총 싸움 연습을 하기로 헀었는데'일찍 일어날거라고는 생각도 안했지만, 좃됐다ㅠㅜ 빨리 준비하고 가야겠다. 어제 준호에게 캠프장 가는 약도 뽑아달라고 한 기억이 떠올랐다.
우선 전화부터 했다. 준호랑 종한이랑 같이 상대 별관이란다. 역시 부지런한 사람들^^* (엠티 장소를 종한이가 숙지한 상황이므로 ok) 여벌옷 등을 챙기고 식사를 한 후 바로 출발하였다. 가는 길에 진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부재중 전화가 와 있었다.
일찍왔으면 같이 밥먹구 겜한번하려구 전화했었단다. '쏘리봉 읽찍 일어나는건 역시 무리였다.'
지하철을 타고 가고 있는데 재황이에게 전화가 왔다. "형 어디에요?" "가는길" "넌 어디야" "저두요 좀이따가 정문에서 봐요" "어 알았어" 전화를 끊고 아현쯤 가고 있는데 이번엔 성원이다. "형 저 10분 정도 늦을거 같은데요" , "어 알았어 1시30분쯤 출발할 예정이야" "정문에서 보자" 12시 50분쯤 학교에 도착해서 우리은행에서 회비를 인출하고 정문으로 가는길 어디선가 방가운 목소리가 들려온다. 해맑은 목소리의 주인은 은영이였다. 민들레 영토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지 양손으로 전구 갈아 끼우는 행동을 하면서 환하게 웃는 얼굴로 인사를 했다. 나는 백양로를 가로질러 은영아와 무열이가 있는 쪽으로 향했다. 은영이가 전구를 갈아 끼우는 자유로운 행동을 할 수 있는건 이유가 있었다. 양손 가득 짐을 들고 뒤에는 가방을 매고 이마에서 내려온 구슬땀이 얼굴과 목을 뒤덥고, 덥고 힘든 표정의 무열이가 있었다. 무열이의 인생의 무게를 느낄 수가 있었다.ㅠㅜ 본인들은 분업을 확실히 한단다. (은영:인사하기 , 무열:짐들기) 이렇게 정문에 도착하니 1시10분이었다.
종환이 차에는 신입실원 4명이 타고 있었다. 재황이가 신입실원들이 더우니까 먼저 차에 태웠다고 한다. 조금 기다리니 재곤이가 두손에 음료수(1.5리터) 4개와 본인이 3분의2 이상은 먹을 것으로 예상되는 과자들이 들려 있었다. 혼자 가져오기는 조금 힘든 양이지만 '본인이 거의 다 먹을것을 생각하는지' 힘들어 보이지는 않았다. 1시 30분쯤 태영이의 차가 도착하고 드디어 출발하였다.우리 차에는 8명이 탔다. 운전석; 태영 보조석; 일도형 중간줄 재황, 준호 ,수진 뒷줄 나, 도영, 재곤 드디어 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설레이고 들뜨는 이느낌 '흥분으로 가는 급행열차에 오르기 시작하는 것을 본능(+경험)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차안에서 일도형의 무용담을 들었다. 무용담을 들으며 소방차의 노래가 떠올랐다 '어제밤 빨래는 너무도 괴로웠지' 나두 설겆이 청소 등으로 집에서 점수를 받고 나와서 인지 너무 공감이 같다. 일도형과 엠티를 같이 가기 위해서 최소한 5번 이상 전화 했다. (삼고초려가 아니라 무려 오고초려?) 오늘은 형수님과 분위기에 대해 제일 많이 얘기 했던거 같다. 재곤이는 출발과 함께 무언가를 입에 넣기 시작했다. 밀가루를 튀겨 놓고 위에 설탕을 뿌려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물질들을 출발과 동시에 입에 넣는 작업을 시작했다. 아무 말이 없었다. “요즘 선영이 잘지내지” “네” 그리고 아무런 말이 없다. 아까 하던 일을 계속하고 있다. 그래서 주관식으로 물어봤다 “방학동안에 뭐할거야?” , “글쎄요...” 시선은 하방 15도 방향을 주시하고 있다. “형도 과자 드실래요?” 대화를 하고 있는데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다른 과자 봉지를 또 뜯는다. 역시 먹개비란 별명이 그냥 붙여진게 아니다.
그래서 “재곤이 회비 만원 더 내야 겠다.” ‘조용히 과자봉지를 덮어서 검정 비닐 봉지에 넣는다.’ ‘정말이요’... “농담이야” 그랬더니 밝은 표정으로 다시검정 봉지에서 뭔가를 찾는다. 그리고 법인 사전면접얘기 시험얘기 등을 하면서 고속도로에 진입 했다. 고속도로는 태영이의 독무대였다. '시야가 확보되면 밟는다는 확고한 신념' 차가 130-140 정도를 찍어주니 비로소 태영이의 입가에 편안한 미소가 흐른다. 여유 있어 보인다. 제일 많이 밟은게 얼마냐고 하니 200까지 달려 봤다고 한다. 130으로 달리는데 안정적인 느낌과 시원한 느낌을 받았다. 운전스타일이 나와 비슷한듯...
이렇게 달리고 있는데 휴게소에 잠깐 들르기로 했다. 기다렸다는 듯이 일도형이 "전통가요 CD 하나 사자." "회비로..." 순간 준호의 표정이 굳어지고 차안은 조용해 졌다...갑자기 태영이가 더 밟았다. 끝까지 밟아도 이정도(140)뿐이 안나간다고 투덜거리며 어색한 분위기를 속도감으로 풀어 보려는듯 했다. 이렇게 어느덧 휴게소에 도착했다. 벤치에 않아서 얼음과자를 먹고 있는데 옆차의 소식(신입실원이 모두 차에서 잔다는)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책임감을 느낀 준호가 수진이와 함께 옆차로 이동하겠다고 했다. 일도형은 노래CD판매대 앞에서 10분이상 작업중에 있었다. 다시 차에 올랐다. 우리 차에는 진우와 성원이가 대신왔다. CD노래를 들으니까. '흥분으로 가는 급행열차가 KTX( 경 5868 신촌발-흥분행)의 속도가 더붙었다. "전원이 남자','차안의 8명 전원이 남자' 익숙한 분위기다. 재황이가 가장 좋아하는 분위기, 앞으로의 대화내용은 이미 정해져 있다. 성원와내가 분명 화두를 던지고 빠지면 재황이도 열차(KTX - 우 5759 휴게소발-완전흥분행)를 탈 것이 확실하다. 노래 한곡이 끝나지도 않아서 나의 생각이 적중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역시 나와 성원이가 화두를 던졌다. 제보자는(허구단, 허당허)등으로 불리우는 실원의 형제갈비앞 목격담으로 시작됐다.
순수하고 맑은 영혼의 소유자인 재황이는 특유의 직설화법을 구사한다. 전혀 여과되지 않은 단어들을 사용하는 직설화법은 기숙사에서부터 유명하였다. 고시반에서도 언제나 구사하던 직설화법 이제 재황이의 독무대가 시작되는 신호탄을 형제갈비 목격담으로 날려 주었다.재황이의 직설화법은 상상에 맞기겠다. 19금이므로 생략하도록 한다ㅠㅜ. 재곤이는 여전히 먹는데 정신이 없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국도를 빠져 나와서 가던중 목적지를 지나쳐 버렸다. 영월 기차역에서 다시 유턴을 하는데 뒤범퍼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앗 ㅠㅜ 길거리에 돌을 뒷 범퍼로 살짝 부딪히는 안타까운 순간 그러나 렌트카에는 그 자리에 이미 한 번의 상처가 있었다. 정말 다행이었다. 이렇게 액땜을 하고 우여 곡절 끝에 동강 팬션에 도착했다. 동강팬션의 맞은편의 좋은 팬션에서는 웅진에서 주체하는 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듯 보였고 그곳은 성비가 우라와 정반대였다. 저쪽에 잠시 다녀오겠다는 사람 참가표를 만들어서 그곳에 합류하자는 각종 안건이 쏟아져 나왔다. 역시ㅋㅋ
나는 숙소에 짐을 풀고, 빨리 고기를 잡아야 겠다는 일념 하에 사장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저녁에 우리가 잡은 고기를 매운탕으로 끓여 주겠다던 사장님이 아니신가...’ 갑자기 고기잡을 시간이 없으니까 바로 서바이벌 게임장으로 가자는 사장님의 제안이 아닌가? 왠지 모르는 불안감이 등줄기를 타고 내려갔다. 나는 한 시간 안에 고기를 빨리 잡고 6시 반부터 서바이벌게임을 할 생각으로 사장님에게 약속대로 죽대를 빌렸다. 우리는 혹시 우리가 아니라면 나는 정말로 고기를 많이 잡아서 매운탕을 끓여 먹을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해본 적이 없다. 나는 나가기만 하면 수많은 고기들이 우리에게 잡혀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시간... 죽대를 빌리고 나니 필요한 것은 고기를 잡았을 경우 보관해 놓을 통이 필요했다. 조교들에게 고기를 보관할 통을 빌려 달라고 하니 ‘그게 필요 없을 텐데요.’ 이러는 것이 아닌가 나는 화가 났다. 매운탕을 끓이려면 상당히 많은 고기가 필요한데 보관할 통은 필요 없다니 이게 무슨 소리인가. 나는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때 순간 불안한 마음이 있었으나 나는 고기를 잡을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흰색의 정육각형 박스를 하나 구할 수 가 있었다. 나는 정말 야채와 버섯등을 넣고 생선들이 가득한 매콤한 매운탕을 먹을 것이기 때문이다. 빠른 걸음으로 성원, 재황, 진우와 신입실원들과 함께 강에 도착했을 때 나는 나의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진우는 아쿠아XX 신발 물속에서 놀 때 쓰는 구멍이 많은 신발까지 갈아 신고 그곳에 갔는데 말이다. 사장님께서 상당히 많타고 말씀 하시던 물고기들은 1cm 길이의 피라미 들이 아닌가 수천마리를 잡아도 끓이면 야채매운탕이 될게 확실한 피라미들 아~~~ 긴 한숨과 매운탕 먹겠다는 나의 꿈 이건 내가 살면서 당한 사기 중 가장 큰 사기 아닌가,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눈앞에서 새끼 손가락보다 작은 피라미들이 약을 올리들이 정말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가늘기도 무지하게 가는 놈들이 스피드는 엄청나다. 사장님은 고기가 많타 고만 하시고 많이 잡아오면 직접 매운탕을 끓여 주신다고만 하셨지 가장 중요한 고기들의 크기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었다. 사장님의 정직성실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런 쌍 개코랑 말코랑) 그래도 우리가 누구인가. 절대 희망을 잃지 않고, 이왕 나왔으니 재미있게 놀다 가자는 생각으로 고기몰이도 해보구 두 팀으로 나뉘어서 가장 큰 거 잡기 게임을 했다. 두 번쯤 고기를 몰았을까? 형민이는 빨리 들어가서 써바이벌이나 가자고 했다. 그런데 웬걸 역시 대단한 재황이 이다. 손가락 두 개만한 고기를 잡아 버린 것이 아닌가? 사실이다. 이놈은 이강의 대장임이 확실하다. 더 이상의 고기는 잡아야 이만한 것을 잡을 수 없다. 그는 대장임을 입고 있는 비닐들이 확인을 시켜 줬다. 재황이는 어떻게 이런 신비로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말인가. ‘와 말도 안된다.’ 무려 6cm정도쯤으로 추정되는 고기를 잡은 것이 아닌가. 대단한 재황이^^* 그리고 그것 보다 작은 고기 한 마리를 더 잡았다. 나의 꿈은 점점 멀어져 가고 있었다. 그렇데 20분쯤 놀다가... 이제는 잊자 매운탕을 못 먹어도 사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애써 혼자 위로를 삼으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지 못하고 발길을 숙소로 돌려야만 했다.
드디어 숙소 운명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자존심을건 한판 승부 나는 벌칙전이 지면 총기를 반납한 후 숲속을 도망 다닌다는 사장님 특유의 과장화법을 믿고 실원들에게 게임을 설명해 주었었다. 성원이가 빨리 팀을 정해서 게임장에서 10분이라도 시간을 아끼자고 의지를 불태우고 있었다. 성원이의 승리에 대한 집념은 정말 대단했다. 져서 총을 반납하고 숲속을 도망 다니는 치욕을 격고 싶지 않다는 것과 도망 다니는 애들을 쏘면 너무 재미있을것같다는 생각으로 빨리 팅을 정해서 작전회의도 빨리 하고 무조건 이겨야 한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팀을 정하기 시작했다. 은영팀과 수진팀 이 의견은 지난주 목요일 안진회계법인과의 저녁식사때 나온 얘기이다. 은영이가 직접 패밀리를 언급하며 효리팀 과 예진팀 방식으로 팀을 구성하자고 했다. ‘즉, 자기 둘이 가위 바위 보를 하여 한명씩 뽑아가는 방식’ 성원이는 주저 없이 얘기했다. ‘그건 효리니까 가능하다.’ ‘거울을 보고와라!’ ‘잘 생각해 봐라, 누가 그 팀에 들어 가려고 하겠냐?’등등의 아주 사실적인 애기, 누가 봐도 맞는 옳은 말들만 계속해서 하는 것이다. ‘그럼 난 신입실원팀이다.’ 라는 말로 마무리를 지었다. 난 은영이가 서운할까봐, 난 은영팀이다. 무조건 은영팀이라고, 재미 있을거 같으니까 그렇게 하자고 했다.
그래서 지금 일주일이나 기다린 운명의 팀 결정전이 있었다. 나도 나름의 우리팀 구성을 생각해 보고 있었던 터라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팀이 됐으면 했던 사람은 승부욕이 매우 강한 형민 , 재황 , 종한 , 성원 이등은 우리 팀이길 바랬다. 첫 번째와 두 번째는 신입실원을 뽑고 세 번째부터 기존실원을 뽑는 방식으로 진행 했다. 난 은영팀이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판단하고 은영팀의 구성에 무지하게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신입실원중 근영이와 정우가 은영팀으로 세빈이와 화정이가 수진팀으로 배치되고, 드디어 본격적인 팀구성을 시작하는 세 번째판 수진이가 가위바위보에서 이긴 후 기다렸다는 듯이 누군가를 지목했다. 그들(수진+준호)은 엠티장소로 향하는 차안에서 그를 지목하기로 합의를 했다고 한다. 재미있을거라고, 그는 점심때 비오듯 땀을 흘리면 은영이의 가방을 들고 오던 사람이 아닌가. 순간 무열이의 표정은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다. 고시반에 숨겨 두었던 라면을 말도 안하고 누가 먹었을 때의 억울한 표정 보다 백만배는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헉’ 소리 모양으로 벌리고 아무말도 못 하고 있는 것이였다. ‘마치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억울한 사람이다 라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이다.’ 상황이 너무 웃겼다. 모두들 좋아하고 무열이만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정말 팀구성의 하이라이트 였던 1번 선발자를 무열이를 지목하다니 ,누가 상상이나 했던 일이었겠나? 아 우리팀의 운명은 1번부터 꼬이기 시작하는 것인가? 3초정도의 시간이 흘렀을까? 무열이가 입을 열었다 ‘아니, 아니 그건’ 아무말도 못하고 그 소리만 반복했다. 조금 더 시간이 흐르자 무열이는 얘기한다.‘그러면 내가 총을 못 쏜다. 잘 생각해 봐라!!’ 그래서 다른 사람을 지목하고 은영이는 재황이를 지목했다. 은영이는 재황이의 근성을 잘안다. 1조와 4조는 볼링 카트라이더 등의 게임도 많이 하고, 그래서 재황이의 승부욕과 전투능력을 잘 알고 있는 터라 재황이를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했다. 나는 약간 서운했다. 아 내가 재황이에게 밀리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일 사실재황이의 승부욕은 남다르므로 람보재황이 1순위로 뽑힌것에 이견을 다는 사람은 없으리라. 네 번째판 은영이가 이긴 후 나를 지명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우리팀 방으로 들어 갔다. 그 후로 딴방으로 들어가 있어서 그 뒤의 선택상황은 잘 모르고 한명씩 우림팀이 결정 됐다.(우리팀은 은영+무열이를 비록한 나 진우 재황 도영 재곤 근영 정우)(수진팀은 수진+준호 형민 종한 성원 태영 일도형 세빈 화정) 묘한 신경전 긴장감 등이 돌기 시작했다. 폭풍 전야. 드디어 전쟁이다. 우리는 곧바로 작전회의에 들어갔다. 상대도 우리도 필드에 대한 정보는 없는 상황에서의 회의는 무척이나 어려웠다. 우리는 수비조와 공격조로 나누어서 3명정도는 움직이지 말고, 6명은 돌아 다니기로 했다. 드디어 버스가 왔다 실미도에서 직접가지고 온 것 같은 녹슬고 폐차를 시켜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버스가 왔다. 그래서 인가 써바이벌 게임필드로 가는 차안은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반면 그때 보이는 동강의 아름다운 경치 계곡과 흐르는 강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긴장감을 녹이기에는 둘도 없는 아름다운 장관이었다. 우리는 이러한 배경을 흘려보내며 긴장감을 어느 정도 풀려고 노력했다. 드디어 필드에 도착 필드 도착시간은 6시 40분이었다. 차에서 내려서 산에있는 필드에 들어가려고 올라가는길에 진우의 중의적 한마디 ‘우리 모두 필드에서 만나자’ㅋ ㅋ
모두에게 옷과 총이 지급되고 여성 실원들의 연습사격 10미터 정도거리의 나무를 맞추는 것이였는데 우리팀 은영이는 한발도 성공시키지 못하고 상대팀 수진이와 화정이는 대부분 명중시키며 기선 제압 당하는 분위기가 됐다. 기념촬영을 한 후 고지 선택을 위한 가위바위보 결과는 뻔했으나 기대를 가지게 되는 것이 사람 마음 역시 졌다. 나무도 못 맞추고 가위바위보도 지고, 우선 시작은 안 좋았으나 액땜을 제대로 한 것 같다. 우리팀은 아래쪽 필드에서 나와 도영이는 왼쪽 부분을 지키고 있었다. 드럼통 뒤에서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나가고, 나와 도영이는 왼쪽 기슭을 오르기 시작했다. 위에서 종한이가 뛰어 내려 왔다. 몇 발의 실수 끝에 종한이를 맞추고 위쪽의 진지에는 여성실원 두 명만 남았다는 첩보를 입 수 하고 뒤로 돌아서 등 뒤에서 두 명을 모두 잡았다.
야호 이겼다. 지면 벌칙전 총도 없이 뛸 생각을 하면 끔찍했는데 이겨서 다행이다. 우리는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며 필드를 내려왔다.
첫 번째 게임은 우리의 승리 벌칙전이 시작됐다. 수진팀은 한쪽구석에 가서 등을 돌리고 서있었다. 우리에게 세발의 총알이 지급됐다. ‘나는 도영이에게 성원이 어디 있냐고 물어 보았다.’ 승부욕이 강한 성원이를 맞추면 다음 게임이 매우 재미있을 듯 했다. 그러나 등치가 비슷해서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등치가 가장 크고 체격이 좋은 사람을 향해 한발 솼으나 허공으로 날아가 버렸다. 두 번째 세 번째 총알은 명중했다. 벌칙전이 끝나고 돌아보니 형민이 아닌가. 솔직히 되게 미안했다. 형민이는 나와 뜻이 정말 잘 맞고 친하게 지냈는데 맞춘 사람이 형민이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아 형민아 미안하다!!.ㅠㅜ
벌칙전이 끝난 후 필드에는 정말 분위기 살벌했다. 3번째 게임의 벌칙은 총알 다섯발이란다. 지면 절대 안된다. 그러나 정말 불리한 게임이다. 우리에게 총알이 모자를 수 있기 때문이다. 수진팀은 첫 번째 게임에서 남은 총알과 지급받은 총알이 있기 때문에 불리할 수 밖에 없었다. 세 번째 게임은 상당한 긴장감이 몰려 왔다. 나는 도영이는 왼쪽으로 배치됐다. 전게임과 같은 상황 하나둘씩 죽어 나오고 필드에는 우리팀 재곤이와 상대팀 종한 성원이만 남은 상황 우리는 총알을 아끼라고 소리쳤다. 먹개비 재곤이 파이팅이다. 산을 한바퀴 돌아진지가 바뀐 상황 상대팀 쪽에서 총알 없이 빈 총소리가 몇 번 들렸다. 총알이 다 떨어진 것이다. 우리팀 재곤이는 총알이 두 개인가 남아있었고, 게임은 끝났다. 차에서 쉬지 않고 먹던 재곤이 그 힘으로 마지막까지 살아 남고, 우리팀이 이겼다. 이번에는 벌칙전이 다섯발이다. 내려와서 2열 종대로 정렬하고, 사장님의 진행을 기다렸다. ‘저번판에 이긴팀이 무슨팀이죠’ ‘우리는 신나게 레드팀이요’ 라고 했다. ‘ 이번에는 벌칙이 없습니다.’ 모두들 조용히 있었다. 내 뒤에서 자주 듣던 사투리가 들려왔다. ‘그럼 두 발만 하면 안 되요?’ 순간 상대팀에서 형민 종한 일도형 준호의 눈빛이 그를 향했다. 성원이가 말했다 ‘야! 두명이 누구야!’ 순간 수진팀의 공공의 적이 돼 버렸다. 도형이 고시반 생활하면서 쌓인게 많았나? 도형이는 두 발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후 남은 총알을 모두 소비하는 난타전이 끝나고 우리는 저녁식사를 위해서 숙소로 향했다. 숙소에 도착해서 바로 장을 보기위해 성원 종한 형민 준호 수진과 나는 마트로 출발했다. 모두가 상대팀.. 차안은 서바이벌 얘기로 재미 있었다. 성원이와 종한이가 오른쪽으로 돌아서 한 바퀴 돌아서 내려오며 총알이 떨어 질때까지의 이야기 총알이 떨어져서 총검술까지 생각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종한이와 성원이는 팀은 패했지만 본인들은 전사한 것이 아니라 총알이 떨어 졌으므로 매우 안타까워 했다. 사장님한테 돈 더내구 더하려 했다는 생각까지... 그들은 정말 후회 없는 경기를 한 것으로 생각된다.
마트에서 장을 보고 식사를 한 후 신입실원들의 장기자랑 시간이 시작됐다. 나는 숙련된조교(수진)가 웨이브댄스를 하면 내가 신입시절 했던 장기 자랑을 보여주겠다면 분위기를 끓어 올렸다. 수진의 더욱 세련되진 웨이브 댄스와 신입시절 하지도 않은 그 자리에서 즉흥 적으로 생각해낸 나무젓가락 격파 차력쑈를 선보이며 분위기 마련해 주었다. 차력쑈는 정말 썰렁했다. 나이의 역순으로 85년생 정우의 조심스러운 노래가 있었다. 욕 나왔다 ‘쌍 캐코랑 말코랑’ 분위기 생각 하나도 안한 조심스러운 노래 바로 제지 당하고 다음은 84년생 화정과 세빈의 차례였다. 08-09년 동차조 유일한 여성 신입실원인 화정이는 매직카페라이터로 기억 되는데(맞나) 매우 일품인 노래 솜씨를 선보였다. 조심스러운 노래와는 좌중을 압도하는 멋있는 무대였다. 나의 호루라기(아무때나 부는거 정말 아님)소리에 형민이는 매우 즐거워했다.
세빈이도 그냥 노래를 하나하고 분위기는 마지막으로 넘어 가고 있었다.
참가자중 나이가 제일 많은 82년생 근영이의 성대모사 주현 성대 모사로 형들을 향해 욕을 마구 퍼부었다. 조심스럽게 시작해서 욕으로 끝나는 각본 없는 소개 시간이 끝나고, 게임을 시작했다. 화정이에게 물었다. ‘왜 경우회 시험봤어요’ ‘일차 특강때 실장님이 너무 잘해서요’ 형민이의 민주적 리더십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열심히 활동해서 유능한 실원들을 많이 뽑을 수 있고 그로 인하여 고시반이 더 발전하게 되고... 정말 실장할 때 형민이는 고생많이 했다. 뒷자리에 있는 나는 형민이가 어느 정도나 노력했는지 누구보다도 잘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나도 매우 기분이 좋았다. 형민이는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기분이 좋아 보였다. 고시반에서 실장이 일하는 것을 한 번도 본적이 없는 화정이는 그 말이 작은 것일 수 있지만, 한학기 동안 자기자신을 희생해 가면서 일 한 실장에게는 너무나도 감동적인 한마디 였을 것이다. 나는 형민이에게 술 한잔 따라 주라고 부탁했다. 분위기는 너무 좋았다. 그리나 분위기는 오래 가지 못했다. 바로 시작한 이름 암기 게임 형민이의 이름을 4명의 신입실원이 한명도 기억하지 못했다. ‘형민이 굴욕사건’ 무열이가 한마디 한다. ‘2년 동안 형민이와 같이 살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근데 분위기 너무 웃겼다. 형민이 쑥스러울 때 특유의 고개 숙이기. 그리고 이어진 삼육구 게임에서 조심스럽게 1을 외친 정우와 그를 보고 다음번에 1에서 걸린 수진이는 정말 폭소를 자아냈다. 너무 웃겼다.
자리를 정리하고 숙소인 301호에서는 전직 검사시절 호가 사칭인 일도형의 취조가 시작되었다. ‘너네 언제부터 좋아하기 시작했어’ ‘ 그 말 들었을 때 너 기분 어땠어?’ 등의 강압수사가 시작되었다. 첫키스의 날자를 기억하지 못하는 무열이는 시종일관 긴장된 자세로 일도형의 취조에 성실히 답변을 하고 있었다. 이를 시작으로 정말 감동적인 노래였던 도영이의 ‘ 넌 내여자니까’ 까지 취조를 마친후 공식적인 일정을 모두 마치고 일부는 숙소로 일부는 테이블로 이동하였다.
오늘 하루종일 빗소리를 들으며 글을 쓰고 있는데 1편을 쓰니까 새벽 3시가 다 됐다.
집사람이 바가지 무척 많이 긁었다네. 애기랑 같이 놀아 주라구...
긴 글 읽어줘서 고맙구 리플 많으면 2부 올리구 없으면 그만 써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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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ㅋㅋ 님 좀 짱인듯.... 그런데 선물은 안사온거야???
여혼(女혼)? 영혼 아니에요? ㅋㅋ
이형민 캐관광....아무도 이름을 몰라...ㅋㅋ
킹왕짱~! 후편을 기대할께요^^*
ㅋㅋㅋㅋㅋ 만화책읽는 기분ㅋㅋ
.띄워쓰기는 어디로ㅜ.ㅜ 글구 계획에 쇼부까지 형태 많이 수고했어...엠티
형님 긴 글 쓰시느라 수고 많으십니다. ㅎㅎ
형태형 킹왕짱ㅋㅋㅋ 엠티추진위원장 만세!!^^
아...서바이벌 전멸전 무한반복 하고싶어요~~우리 6에 상대 성원오빠랑 종한이 남았는데 우리편이 한명씩 죽어나갈때 등줄기에 땀이 어찌나 흐르던지 ㅎㅎㅎ 아 그 스릴!!
헉 이게 1편이었어ㅋㅋ 요즘 저술활동에 여념이 없구나.
이건 후기가 아니라 일기인듯 ㅋㅋ 2편을 안쓴 이유는 레프팅에서 물을 많이 먹었기 때문 아닌가요? ㅋㅋ
사진~!사진~!사진~!사진~!사진~!사진~!사진~!사진~!사진~!사진~!사진~!사진~!사진~!
사진 경우회 앨범에 있자나.
사진이 설마 그게 다라고?
네~아무도 카메라를 가져오지 않아서;; 그 사진이 전부입니다ㅜㅡ;
아... 사진... 공황상태에 빠졌다ㅎㅎ
형태오빠 우리편 안뽑아조서 마니 속상했구나? 기운내고 2편 들어가세염^^
아~~ 사진
거의 소설이네요... 짧은 문체가 엠티의 긴박한 상황을 잘 표현한 것 같네요...ㅋㅋ
에이... 다들 몇발 더 쏘고 싶으셨으면서 ㅋㅋ
오랜만에 형태오빠 글이라 반가워하고 있었는데~ 너무 길어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