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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자유게시판 스크랩 윤동주 시인의 인생
五峰 추천 0 조회 12 16.06.23 15:4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길위의 인문학>고척도서관 *윤동주의 별빛이 마음에 스며들다                                                                                 

                                                  


    윤동주의 별빛
          마음에 스며들다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졸업을 앞두고 있던 윤동주 시인은 자신이 그때까지 써놓은 시 가운데 18편을 뽑고 거기에 '서시'를 붙여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는 제목의 시집을 엮었다. 그리고 3부를 필사해서 1부는 자신이 갖고, 다른 1부는 같이 하숙하던 후배 정병욱에게 주고, 나머지 1부는 연희전문 은사인 이양하 교수에게 주었다. 하지만 이 교수는 윤동주의 시가 일제의 검열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출판 보류를 권했다. 이듬해 연희전문을 졸업하고 일본 유학길에 오른 시인은 결국 자신의 시집이 나오는 것을 보지 못한 채 옥사하고 만다. "조선인 유학생을 모아놓고 조선의 독립과 민족문화의 수호를 선동했다"는 죄목으로 체포된 지 1년 반 만의 일이었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유고시집이 되어 시인 정지용의 발문을 달고 1948년 세상에 나왔다. 그리고 모두가 알다시피, 윤동주는 지금까지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으로 남아 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서시의 제목은 없다?

<서시>라고 알려져 있는 윤동주의 시는 원래 제목이 없다. 윤동주는 그 시에 제목을 붙이지 않았고, 사후에 출간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서 책 첫머리에 서문격으로 넣은 시. 그러니까 '서시'가 되었다. 요즘으로 치면 '작가의 말'같은 것이
다. 그러므로 '서시'는 한 편의 시이기도 하지만 어느 시인이 시를 쓸 때의 마음가짐이자 삶을 살아가는 태도라고 할 수 있겠다.


# 별 헤는 밤


가슴속에 하나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우리 애기는
아래 발치에서 코올코올

고양이는 부뚜막에서 가릉가릉

애기 바람이
나뭇가지에 소올소올

아저씨 햇님이
하늘 한가운데서 째앵째앵



자화상

산모통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읍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읍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읍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읍니다



쉽게 씌여진 시 / 윤동주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天命)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沈澱)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길  /   윤동주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다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돌아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길을 찾는 까닭입니다.



자가  (윤동주)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바람이 불어  / 윤동주



바람이 어디로부터 불어와
어디로 불려 가는 것일까,
바람이 부는데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다.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을까,
단 한 여자를 사랑한 일도 없다.
시대를 슬퍼한 일도 없다.
바람이 자꾸 부는데
내 발이 반석 위에 섰다.
강물이 자꾸 흐르는데
내 발이 언덕 위에 섰다.




동지섣달 꽃과 같은
얼음 아래
다시 한마리 잉어와 같은
조선 청년




동주..그의 곁에는 사람이 있었네..




참회록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王朝)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만 이십 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 한다.

--그 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던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隕石)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온다.





자랑스런 한국인으로 회자되고 기억되는, 스물 일곱의 영원한 청년은 그의 삶으로 그의 시로 우리의 마음에 아름답게 스며든다.

    윤동주의 별빛에
           마음이 스며들다



아름다운 연대캠퍼스 천천히 걸으며 지금 이시대의 윤동주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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