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령 도 오 흥 철 (전 백령중학교 교사)
용기원산의 어깨를 짚고 태양은 일렁이는 가슴으로 파도를 안아 우리가 기다리는 푸르름을 비추는가
은빛날개 퍼득이며 바다를 밟아오는가 어떤 소망보다도 진한 희원의 날개 한아름으로 껴안을 수 있는 순수의 숨소리
두무진 갈가마귀 울음보다 두꺼운 선대암 가슴을 두손으로 염원을 모아 두드리는 파도의 울음을 아는가
뒤에 남기고 온 발자욱이 이제는 달빛 물든 한숨인 줄 창바위 뻥뚤린 가슴이 가늠하지 못하는데 용틀림 바위 곁에서 솟구치는 유일의 바램은
용기원산의 체온으로 뜨거워진 태양을 받아 그대는 한결같은 아름다움이다 아름다음의 중심이다 그대여 그대의 백령도여 백령도의 그대여
오늘도 연봉의 전설을 쓰다듬으며 울고 있는 바다여 잠시 시선을 거두어 은밀하게 은빛날개 더 퍼덕일 시간을 알지 못하는가
웅비의 획득을 위하여 콩돌보다 더 작은 소망들을 모아 기다림의 시간과 해안에서 가슴펴고 더 뜨거워진 햇살을 안으며 하늘은 바다가 된다 바다는 하늘이 된다 섬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