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로 씨는 영어를 공부하는 목적인 네 가지 기술, 즉 듣기와 말하기, 읽기와 쓰기를 익히는 데에 있다고 할 때 표현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얘기한다.
"어떤 경우에 어떤 단어를 이용해서 어떻게 말과 글로 표현한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것, 이것이 곧 영어를 완전히 습득한 상태 아니겠습니까? 여러분이 영어를 처음 배우기 시작했을 때부터 이런 식으로 표현을 익혀 왔다고 생각해 보세요. 만일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시작했다면 3년 뒤에는 거의 웬만한 말은 알아듣고 또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겁니다."
그는 다음과 같이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표현 중심의 영어 학습방법을 설명했다.
"표현 중심으로 공부한다는 것은 이런 방법을 말합니다. 어느 날 공부를 하다가 다음과 같은 문장을 만났다고 가정해 봅시다.
Reports have it that the prisoner has escaped.
그런데 제가 '보고에 의하면 ~라고 한다'는 말을 나타내는 세 가지 방법을 이미 알고 있다고 합시다. 그렇다면 저는 위의 예문을 적어도 네 가지로 나타내는 방법을 알고 있는 셈입니다.
Reports have it that the prisoner has escaped.
=It is reported that the prisoner has escaped.
=According to reports, the prisoner has escaped.
=The prisoner has reportedly escaped.
이탤릭체로 되어 있는 부분이 중요한 표현의 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또 다른 문장을 만나게 되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Legend has it that the king was born a beggar.
(전해 내려오는 얘기에 의하면, 그 왕은 거지로 태어났다고 한다.)
인간에게는 귀납 또는 연역할 수 있는 추리 능력이 있으므로, 만일 당신이 조금이라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1) Rumor has it that ~. (소문에 의하면 ~라고 한다.)
2) A Korean proverb has it that ~. (한국 속담에 ~라는 말이 있다.)
3) A political theory had it in those days that ~. (그 당시 한 정치 이론에 의하면, ~라고 했다.)
김영로 씨는 이러한 방법이 자신이 공부를 하며 터득했던 표현 중심의 영어 학습법이라고 강조한다.
"여러분이 지금까지 보아 온 모든 영어 문장에서 이런 식으로 중요한 표현들을 익혀 왔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이미 오래 전에 영어를 정복 하셨겠죠. 제가 공부해 온 방법이 이런 것입니다. 이런 방법 덕분에 저는 남들보다 훨씬 더 빨리 영어를 정복할 수 있었죠."
독해는 '순독순해'로 해야 한다.
영어의 네 가지 기능 중 읽기 기능 역시 무시할 수 없는 한 영역이다. 김영로 씨는 '순독순해'야말로 올바른 독해의 방법론이라고 잘라 말한다.
"우리 나라 영어 학습자들이 영어를 대할 때 가장 나쁜 습관은 주어진 영문을 다 읽은 다음에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번역을 하듯 의미를 파악하려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영어에서 얘기를 엮어 나가는 순서가 한국어의 그것과 다르기 때문에 생긴 버릇이겠지만, 막상 본토인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곧바로 이해하지 못하게 할뿐만 아니라 주어진 영문을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하게 하는 가장 커다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요."
그는 어떤 언어를 공부하든지 '순독순해'.'순청순해'를 해야 바로 이해가 된다고 강조한다. 영어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봅시다. 상대방이 어떤 언어를 사용하든 그 사람이 하는 말이나 쓰는 글을 읽어 나가면서 한 마디 한 마디를 바로 이해해 나가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 아니겠습니까?"
정철 씨는 '큰 소리로 읽는 것'이 영어 공부에 매우 중요한, 아니 영어 정복의 거의 절반 이상이 여기에 달려 있다고 본다. "무릇 언어란 것은 애초에 소리로부터 시작되었으며 문자가 생기기까지 수만 년 동안 소리의 형태로 진화되고 발전되어 온 것이기 때문에 소리의 연습이 없이는 도저히 그 진수를 터득할 수 없고 소리 연습으로만이 그 원리와 감각을 제대로 터득할 수 있는 거예요. 영어 정복이란 것은 실제 문장에 대한 적응 훈련을 열심히 해서 궁극적으로 어휘와 문법 사용의 자동화(automatism)를 이루면 되는 거예요. 이 자동화는 바로 '큰 소리로 읽는 것'에서 나오게 됩니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영어를 정복(사실 개인적으로 이런 '정복'이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영어가 무슨 적군이냐 정복하게. 영어를 친구 대하듯이 편안하게 대하면 자연스레 가까워지고 잘 하게 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하고 싶은 사람은 읽으세요. 무조건 읽으세요. 아침저녁으로 읽고, 자나깨나 읽고, 방에서도 읽고, 화장실에서도 읽고, 버스에서도 읽고, 자꾸 읽어서 반들반들해질 때까지 읽으세요. 자꾸 읽어서 보지 않고도 저절로 입에서 나올 때까지 읽으세요. 자꾸 읽어서 잠꼬대를 할 때까지 읽으세요. 그러면 영어가 뚫립니다. 또 기왕에 읽으려면 큰 소리로 읽으세요. 이처럼 읽어서 internalized grammar, 즉 몸에 밴 영어 문법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한국인의 영어 학습에서 최대 포인트는 '청취'에요. 모두가 이 사실을 알면서도 '눈'으로 때우려는 사람이 많아서 안타깝습니다. 대부분 교재를 눈으로 보고 머리로 독해하려는 식이지요. 청취는 눈으로 본 내용을 확인하는 데서 그치는 게 고작입니다. 하지만 전 다르게 봐요. 교재를 보기 전에 딸려 있는 테이프부터 소화해야 한다는 게 저의 주장입니다. 테이프가 딸린 교재를 선택한 다음 테이프를 카세트 플레이어에 걸어 놓고 재생시켜서 볼륨을 조절한 뒤 백지에다 받아쓰기부터 해보세요. 그 다음에 정답 대본을 보면서 붉은 펜으로 교정을 합니다. 정답이 없는 받아쓰기는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이익훈식 청취 방법은 더욱 구체적이다.
"해석을 해보고 테이프에 맞춰 큰 소리로 따라 읽어보세요. 나중에 시간을 따로 내서 같은 내용을 또 받아쓰기 해보세요. 이 과정을 거치면 처음에 90% 정도 틀렸다고 해도 다음에는 틀리는 부분이 40% 정도로 줄어들 것입니다. 틀린 것이 전혀 없을 때가지 받아쓴다는 것은 암기하라는 뜻이에요. 암기를 해야 입에서 술술 나옵니다."
밥을 먹고 잠을 자듯 시간을 내라
아무리 바빠도 밥은 먹어야 하고 잠은 자야 하듯 영어 공부도 절박하게 느껴서 시간을 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만약 시간이 남아돌아서 여가 시간 동안 공부를 하겠다면 효과는 적다.
"시간이 없을 때 아까운 24시간을 쪼개고 학습해야 집중도 잘 되고 능률도 올라요. 오랜 간의 경험으로 볼 때 시간이 없어 못하겠다는 말은 그 만큰 영어에 대한 절박한 심정이 없다는 뜻입니다. 저절로 남아도는 시간을 골라 공부하겠다면 앞으로도 수년, 아니 수십 년이 걸려도 매번 신세타령만 하게 됩니다. 잠자는 시간을, 밥 먹는 시간을 줄여야 영어가 늘어요."
워크맨 3개를 고장낼 각오로 덤벼들라.
출퇴근은 물론 점심 시간이나 화장실, 잠자리에서도 워크맨을 끼고 살아야 합니다. 세 살 먹은 미국 어린이도 한국의 평균적인 성인보다 영어를 잘 구사하는 이유는 딱 하나네요. 우리보다 영어를 많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루 종일 '한국어' 환경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억지로라도 영어에 노출된 시간을 가급적 많이 확보하는 것이 청취력을 늘리는 지금길이에요. 시중에는 저렴한 가격의 카세트 플레이어가 많이 있습니다. 고장나서 버리고, 지겨워서 버리고, 음질 나빠 버리고 여하튼 여러 대의 워크맨을 버릴 각오를 시작해야 됩니다."
안 들리면 짐작으로 때워라.
"평균적인 한국 성인은 의미를 전달하는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의문사, 감탄사 등 핵심 단어의 70%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는데, 보조적인 기능어인, 관사, 전치사, 소유대명사, 인칭대명서, 접속사, 조동사, be 동사 따위는 10~20% 정도밖에는 알아듣지를 못합니다. 그런데 이 같은 기능어들이 안 들린다고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어요. 이 기능어가 안 들릴 바에는 짐작으로 이해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not only를 들었다면 but also를 예측하고, willing 하면 to를, urge 하면 to를 예상해야 합니다. 설사 이런 예측이 안 되어도 마음을 편하게 갖는 배짱이 필요해요."
열심히 하라
"뭐니뭐니 해도 열심히 하는 것 이상의 비결은 없어요. 청취, 회화, 독해 등 영어 학습의 모든 분야에서 중요한 것은 하나입니다. 영어 공부가 머리 속에서 항상 '우선 순위 1번'이면 되지요."
포기하지 말라.
"화학에는 임계량이라는 게 있어요. A, B 두 가지 물질이 합쳐져서 화학적 반응이 일어나려면 '일정량'의 혼합 비율이 필요하지요. 그저 단순히 A, B가 섞여 있다고 해서 반응이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영어도 마찬가지에요. 나름대로 노력을 해도 별로 실력이 늘어난 것 같지 않아 괴로운 건 당연합니다. 그러나 이때 좀더 노력을 기울여 포기하지 않고 지속할 수 있을 때 실력이 '보너스'로 생기는 것입니다."
안현필 씨는 '영문 구성법'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한 다음엔 '영어단어'를 많이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무리 '문장 구성법'을 잘 알아도 문장을 구성하는 '단어'를 모르면 무용지물이지요. 이놈의 단어는 5분전에 외운 것이 어디로 가버렸는지 도무지 깜깜 소식이에요. 왜 그럴까요? 한국어를 일상 생활용어로 사용하는 분위기 속에서, 한 어린아이가 출생해서부터 한 낱말을 입으로 완전히 표현할 수 있을 때까지 어른들에게 몇 번이나 들고 자기 딴에는 몇 번이나 연습했을까요? 아마 합쳐서 근 100번 이상일 것입니다. 우리 나라의 영어 학습자들은 일상 생활 용어가 영어가 아니라 한국어입니다. 게다가 영어뿐만 아니라 공부할 것이 태산같이 많습니다. 영어를 일상 생활 용어로 쓰고 있으면 자동으로 100번 이상 반복 연습되는데 그렇지를 못하기 때문에 5분전에 외운 단어가 도망가 버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 단어를 100번 이상 소리 내어 발음하고 쓰는 연습을 안 하면 바로바로 도망가 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만한 고생을 할 각오가 안 되어 있으면 일찌감치 처신을 바꿔야 합니다."
안현필 씨는 자신이 직접 단어를 외웠던 방법을 공개했다.
"영어 원서를 쉽게 읽기 위해서는, 1만 단어 이상 암기를 목표로 하세요. 새 단어를 만날 때마다 노트에 번호를 매겨 가면서 정리하고는, 이 번호가 1만 번이 되도록 애쓰고 애쓰세요. 금두(금대가리)가 10회 이상, 은두가 20회 이상, 동두가 50회 이상, 목두가 100회 이상, 석두 각하께서는 1천 번 이상 반복 연습해야 내 것이 되니 미리미리 각오하세요. 대개의 여러분은 동구에 속할 것이니 적어도 50회 이상은 반복 연습하셔야 합니다. 나중에는 몇 번에 무슨 단어가 있다고 기억이 날 만큼 되어야 합니다.
안현필 씨의 영어 공부법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신 스스로 개발한 독특한 것이었다.
"나는 학생 시대에는 신문 배달을 하면서 고학을 했기 때문에 방안에 차분히 앉아서 공부할 시간은 일요일과 방학 때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학비가 어느 정도 부족했는고 하니 학교의 수업료가 약 3분의 1이 모자랐어요. 그러니 용돈은 고사하고 교과서, 학용품, 차비 아무 것도 없었어요. 그러면서도 학급에서는 늘 1 등을 하는 기적을 행했으니 여러분은 거짓말이라고 하시겠지요? 보통 사람은 전혀 불가능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가능했습니다. '뭘 가지고?' 그 모든 것을 극복하는 '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교과서가 없으니까 옆에 앉은 아이 것을 보면서 했는데, 쉬는 시간, 점심 시간... 기타 틈만 있으면 열심히 그 아이 것을 보면서 공부했죠. 그리고서도 반에서 1등을 하니까 일요일에는 자기 집에 와서 가르쳐 달라는 희망자가 있기에 가서 가르쳐주면 용돈, 학용품 등을 사주더군요. '인생도처유청산(人生到處有靑山, 인생에는 가는 곳마다 푸른 산이 있다.)' 이란 말은 바로 이런 때에 쓰는 말입니다. 내가 그 당시 절실히 느낀 것은 '새벽, 저녁 각각 3 시간 이상씩 신문 배달을 하신 시간 동안에 공부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것이었어요.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나는 드디어 그 6시간 동안 공부하는 방법을 발명했어요. 다음은 영어 단어를 암기하는 방법이고, 딴 과목도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공부했습니다. 어떻게 했는고 하니, 두꺼운 종이를 사다가 '카드'를 만들었어요. 이 카드에 영어 단어를 기입해서 암기했지요. 신문배달은 안 하는 학생들도 내 방법대로 공부하시기를 바랍니다."
안현필식 영어 단어 카드장
"여기에서 주의할 것은 노트 정리를 하고 난 후에 만들라는 것입니다. 1)은 1번이란 뜻. 이 번호가 10,000번 이상으로 되도록 애쓰고 애쓰세요. 앞면을 보고 생각하다가 뒷면의 답을 보세요. 1번부터 20번까지의 카드를 만들고는 이것을 고무줄로 동여매고, 맨 끝에는 색지로 만들 카드를 두세요. 암기가 잘된 것은 색지 카드의 뒤로, 안 되는 것은 앞으로 두면 안 되는 것만 자꾸 반복하게 되는 것입니다.
'정신'이란 언제나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법입니다. 쓸데없는 것을 생각하지 말고 학생은 늘 '공부'만 생각해야 합니다. 나는 시간이 없으니까 심지어는 화장실에서 '응가'를 하면서도 공부했습니다. 뭐 집에서 편히 앉아서 공부할 시간이 단 한 시간도 없는데 반에서 늘1등을 해? 쌩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시겠죠? 사람이 어떤 일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이면에 피눈물의 역사가 있는 것입니다. 나에게는 무슨 하는 일이 없이 그냥 걸어다니거나 차를 타고 있을 때가 제일 공부가 잘 되었어요. 일요일이나 방학 때는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할 수 있었지요. 나는 덮어놓고 '예습'만 했어요. 방학 동안은 다음 학기 것을 기어코 미리 다 예습해 버렸답니다. 예습을 하고 가니까 선생님 강의가 쏙쏙 잘도 들어오고 바로바로 최고의 복습이 되더군요. 그러니 학급에서 늘 1등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죠. '돈과 시간'이 없어서 공부 못한다는 것은 쌩거짓 말입니다. 오직 '정신'이 없기 때문에 공부를 못하는 것입니다."
메리는 자신이 처한 입장을 솔직히 생각해 보고 영어 학습의 동기를 분명히 가질 것을 조언한다. "자신에게 영어가 왜 필요한지 분명히 해야 할 필요가 있어요. 일부 고등학생들은 단어나 해석을 잘하기 위해서 영어를 배울 것이고 외국인을 사귀려는 사람들은 영어 대화를 잘하기 위해 영어를 공부할 거예요. 또 만일 직업적으로 여러모로 영어가 필요하지 않은 사람들은 영어를 배울 필요가 없습니다. 이와 같이 자신의 입장에서 영어 학습의 필요성을 검토해 보고 나서 영어 공부의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녀는 이와 같이 영어 학습의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면 그 다음엔 계획적이고 꾸준한 영어 학습을 실행하면 된다고 얘기한다.
"영어 학습은 꾸준하고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일주일에 3일, 1시간씩 하는 것보다도 매일 20~30분씩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일례로, 60분 동안 발음 공부를 한다고 할 때 처음 5~10분은 누구나 집중력을 가지고 정확히 연습을 하지만, 20~30분 지나고 나면 대충 듣고 대충 따라하는 기계적인 반복 학습을 하게 되죠. 이런 학습 방식으로는 효과적인 학습이 될 수가 없는 것이죠. 짧은 시간이라도 집중력을 가지고 학습이 진행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계획을 세워 꾸준히 해야 영어 실력이 향상되는 것이죠."
"전 'Think in English' 로 영어를 배우는 것이 가장 큰 효과를 본다고 생각해요. 'Think in English' 란 눈에 보이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영어로 생각하고 표현하는 습관이지요. 눈앞에 의자가 보이면 '의자구나'가 아니라 'chair', 한 남자가 다가오면 'A man is coming' 식으로 생각하고 표현하려고 들면 됩니다. 영어를 일상적으로 쓰는 환경이 아닌 우리 나라에서 이와 같은 방법이 쉽지는 않아요. 그래서 각자의 의지가 중요한데, 이쨌든 길게 봐서 'Think in English'형태로 영어를 익혀 나간다면 반드시 만족스러운 결실이 있을 겁니다."
우리 나라 영어 교육은 현재 문법, 번역위주의 교육세서 의사 소통을 중시하는 교육으로 바뀌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어 공부를 하는 우리 나라 학습자들이 일반적으로 지니고 있는 공부 방법과 영어를 배우는 데 성공한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지니는 특성을 비교해 보고, 이를 통해 우리 학습자들이 효과적으로 의사 소통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하자.
영어 및 영어 문화권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 및 강한 학습동기
영어를 잘 구사하는 사람들은 대개 영어와 영어권 문화에 대해 매우 호감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은 배우고 이해하려는 의지가 대단히 강하다. 우리 나라 학습자들도 전반적으로 영어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으며, 학습 의욕 또한 매우 강한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영어를 처음 배우기 시작한 초등학교 혹은 중학교 시절의 강한 흥미와 의욕은 학년이 올라가면서 현저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 같은 현상은 단조롭고 지루한 강의 중심의 학습, 현실감이 전혀 없이 재미없는 내용으로 구성된 교과서, 필기 고사 의주의 시험들이 초래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제나마 교과 과정이 의사 소통 중심으로 구성되고 수업 시간에도, 듣기, 말하기 등과 같은 의사 소통 활동이 도입됨에 따라 학습자들도 점점 영어를 사용한 의사 소통 측면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리라 전망한다. 특히 국내 교류의 증가와 인터넷을 비롯한 통신 수단의 발달 같은 외부적 요인도 교과목으로서의 영어가 아니라 의사소통 수단으로서의 영어를 익혀야 할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들은 우리 나라 학습자들의 영어 의사 소통 능력 배양을 위해서는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의사 소통 과정에서 범한 자신의 실수에 대해 관대하자
영어 의사 소통 능력을 갖춘 사람들은 영어를 사용하면서 실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이들은 문법적으로 정확한 말을 하는 것보다는 문법적으로 실수를 하더라도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데 더 무게를 둔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들은 자신이나 상대방이 한 실수를 자신의 의사 소통 능력을 한 단계 높이는 데 사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 나라 학습자들의 실정은 어떤가? 앞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 나라에서는 문법이 영어 공부에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심지어 문법적 정확성을 마치 영어 공부의 목표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법적인 실수를 무릅쓰면서까지 자신의 의사 표현을 하려고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그래서 간단한 문법적 사항에 대해 실수를 범하고 나서는 이러한 실수를 아주 부끄러워하는 경우를 흔히 본다. 예를 들어 자신도 모르게 "He have two brothers." 와 같이 말을 하고 난 다음에 주어가 3인칭 단수임에도 불구하고 'has'를 사용하지 않은 것에 곤혹스러워했던 경험이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본인도 통역대학원 1학년 재학당시 그런 태도를 가진 사람 중의 하나였다. 그래서 무언가 의견을 발표해야 할 때는 먼저 머리 속에서 그 의견을 영어로 정리해 본 다음 문법적으로 정확하게 표현할 자신이 있을 때만 영어로 이야기하곤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외국인 교수님을 모시고 학생들과 함께 학교 앞의 '호프' 집에서 맥주를 마시게 되었다. 술이 한두 잔 들어가자 나는 문법을 조금은 덜 의식하게 되었고, 내 의사를 표현하는데 좀더 적극적이게 되었다. 그러자 외국인 선생님이 나더러 술을 마시고 나니 영어를 더 잘한다고 말씀하시면서 나더러 앞으로 영어를 할 때에는 술을 먼저 한 잔 마시라고 농담을 하셨다. 나는 이 맥주 집에서의 경험을 통해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아야겠다는 결심을 한 적이 있다.
실수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면 의사 소통 활동을 하는 데 좀더 적극적인 자세를 가질 수 있다. 학습에 대한 적극적인 의사 소통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끼게 할 것이며, 이에 따라 영어로 자신의 의사 표현을 하는 것이 더 이상 고통이 아니라 즐거움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의사 소통 상황을 접하게 될 때 비로소 우리말로 생각한 다음 영어로 옮기는 습관을 버리고 곧바로 영어로 생각하는 능력 또한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과정은 결국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연결될 것이다.
문법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이처럼 의사 소통 능력을 개발하는 데 크나큰 저해요인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의사 소통 과정에서는 늘 의미 전달에 중점을 두도록 하자. 우리가 우리말로 이야기를 할 때에도 많은 문법적 실수를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하물며 외국어로 이야기할 때 실수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 않겠는가? 의사 소통 과정에서의 문법적 실수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도록 노력하자.
많은 독서를 통한 영어 능력 배양
언어를 제대로 구사하기 위해서는 그 언어에 대한 직관력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언어에 대한 직관력은 하루아침에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친 노출을 통해 길러지기 때문에, 직관력을 기르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노출량을 최대로 늘리기 위해서는 그 언어가 모국어로 사용되는 환경 속에서 듣고, 읽고, 말하고, 쓰고, 놀이하면서 까지 생활하는 것이 이상적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는 영어가 생활 속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아 영어에 자연스럽게 노출될 수 있는 상황이 별로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어에 비교적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수단으로 읽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많은 양의 읽기를 통해 많은 어휘를 익힐 수 있고, 문장 구조를 자신도 모르게 습득할 수 있으며, 언어로서의 영어에 대한 직관력을 키워나가게 된다. 다량의 읽기를 통해 습득한 영어 능력은 듣기나 말하기와 같은 능력을 개발하는 데 귀중한 밑거름이 된다. 예를 들어 듣기를 잘 하기 위해서는 듣는 어휘나 문장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때 독서를 통해서 개발한 이해 능력이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물론 많은 듣기 활동을 통해서도 영어에 대한 직관력을 키울 수 있겠지만, 영어가 실생활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는 우리 나라의 실정에서는 이를 실행에 옮기는 일이 읽기에 비해 훨씬 더 어렵다.
독서를 할 때에는 자신의 영어 능력에 비해 어휘나 난이도 면에서 너무 어려운 자료를 선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어려운 자료로 공부를 하면 그만큼 영어 능력도 향상되기나 하는 것처럼 자신의 수준에 맞지 않는 자료를 가지고 많이들 영어 공부를 한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공부를 하다 보면 공부 자체가 너무 힘들어 곧 싫증을 내게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자신이 생각하기에 좀 쉽다고 여겨지는 자료를 가능하면 많이 읽어, 이를 통해 영어에 대한 직관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참고로 요즘의 영어 학습 이론에서도 쉬운 자료를 이용하여 영어 공부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대학 수학능력시험에서 쉬운 지문을 통해 읽기 능력을 측정하고자 하는 것도 이러한 영어 교육 이론에 입각한 것이다.
아울러 자신에게 흥미가 있는 분야의 자료를 많이 이용하여 영어 공부를 하는 것이 좋다. 정치에 관심이 있으면 정치에 관한 글을 많이 읽는 것도 좋으며, 연예에 관심이 많으면 이 분야의 자료를 많이 읽는 것도 좋다. 남들이 많이 보는 책이라고 해서 무조건 고르는 것은 각 개인의 취향이나 관심, 필요를 고려하지 않은 현명하지 못한 공부방법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관심 분야의 자료를 구하는 것이 문제이겠으나, 이러한 문제는 예컨대 인터넷을 이용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정보의 바다'라고 불릴 정도로 자료의 보고인 인터넷의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어느 분야의 자료든 쉽게 찾을 수 있다. 아직까지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찾아볼 기회를 갖지 못한 사람은 이 기회에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의 자료를 한번 찾아보자.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우리 나라에서는 대부분의 학습자가 문법, 번역 중심의 영어 공부를 해왔다. 최근 중시되고 있는 의사 소통 중심 교육의 영향으로 이러한 공부 방법이 점차 바뀌고는 있지만, 이러한 교육이 정착되는 데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의사 소통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많은 사람이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지니고 있는 문법적 정확성에 대한 지나친 집착에서 벗어나야 하며, 이를 통해 의사 소통 과정에서 범하는 문법적 실수에 대해 너그러운 생각을 가져야 한다. 이는 우리 나라 학습자들이 영어 학습 초기에 갖는 강한 동기를 지속시키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며, 영어식 사고 방식의 배양과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하는 데도 공헌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쉬운 읽기 자료를 이용하여 독해 능력을 꾸준히 개발해야 한다. 많은 읽기를 통해 개발된 이해 능력은 듣기, 말하기, 쓰기 등의 능력을 향상하는데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그 하나의 방법으로 인터넷을 이용해 보도록 하자. 인터넷은 많은 학습 자료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 학습자에게 가장 부족한 실제 의사 소통 기회를 제공해 주는 장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눈에 좋지 않다고 해서 버스에서 책을 읽지 않습니다. 그러나 안과 의사들은 이 말이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합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만약 버스 안에서 외국어 서적을 읽는다면 옆의 승객들이 자신을 우쭐거리거나 애국심이 없는 사람으로 여길까봐 우려를 합니다. 자신에게 이롭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일을 하는데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걱정한다면 인생에서 다른 어떤 일도 성취하기 힘들 것입니다. 우리들 대부분은 공공 교통기관에서 최소한 하루에 1시간을 보냅니다. 커피숍에서 친구를 기다리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로 이런 기회들이 언어를 습득하는데 황금 같은 시간입니다.
항상 이어폰이 달린 휴대용 라디오나 카세트를 가지고 다니면서 긴 시간 동안 지하철, 버스를 타거나 걷거나 친구가 타나나기까지 기다릴 때 활용하십시오. 그다지 많은 집중력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무의식적으로라도 발음, 억양, 리듬, 심지어 단어, 문법까지도 익힐 수 있습니다. 언어에 대한 감간이 점점 나아질 것입니다.
읽고 읽고 또 읽어라.
많이 읽는 것으로 여러분은 1)세상에 대한 지식과 2)언어를 배우게 됩니다. 또 이런 것들이 앞으로 읽고 듣는 사항을 더욱 많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만약 글을 통해 어떤 생각을 포착한다면 다음에 같은 내용을 들었을 때 이해가 훨씬 쉽다는 것입니다. 또한 가벼운 글은 읽는 것은 버스나 지하철에서의 글읽기와 마찬가지로 많은 도움이 됩니다. 다양한 주제에 관한 독서는 여러분을 지적이고 흥미로운 대화상대로 만들어 줍니다. 언어를 통해 문화를 더욱 폭넓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고 다시 그로부터 언어가 따라 나옵니다. 그리고 그 문화에 속한 사람들이 생각하고 느끼는 것을 그것을 통해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을 것이며, 다시 그것은 여러분이 좀더 효율적으로 언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신문, 표준적인 말을 쓰는 잡지(예를 들어 리더스 다이제스트, 단 타임은 지나치게 문어체라서 어렵고 그다지 유용하지 않습니다.) 희곡, 단편소설 등은 가볍게 읽기에 좋은 읽을거리입니다. (말이 난 김에 말하자면, 글을 끝까지 읽기 전까지 모르는 단어를 중간중간 찾느라 멈추지 마십시오. 그렇게 하면 주제와 이야기의 전개나 흐름을 방해합니다. 줄거리를 따라 끝까지 읽은 다음에 사전을 찾으십시오.)
선생님이 언어를 익혀 주기까지 기다리지 마십시오
언어 습득에 장애가 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누군가가 나에게 언어를 가르쳐주겠지 하고 기대하는 것입니다. 좋은 선생님이라면 많은 양의 정보를 주입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스스로 배우는 방법을 가르쳐 줄뿐입니다. 언어 습득은 적극적인 참여를 요합니다. 그러나 많은 한국 학생이 소극적이고 최소한의 참여에 만족해 버리고 맙니다. 다른 사람이 지식을 머리에 집어넣어 줄 것이라고 기대하지 마십시오. 그런 지식은 오래 가지 않을 것이고 마음대로 써먹을 수도 없습니다. 정보는 얻고 이해하는 데 더욱 많이 참여할수록 더욱 훌륭하게 기억하고 사용하게 됩니다.
시간 낭비를 하는 것 중에는 어휘, 토플, 토익 학원만 다니는 것이 있습니다. 이런 식은 비효율적인데, 그 이유는 강사가 지식을 주입할 뿐 학생 스스로 적극적으로 학습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언어 학습은 언제나 재미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언어를 습득하는 최상의 방법에는 힘든 노력과 재미가 섞여 있습니다. 언어 학습 과정의 일부는 사실 따분합니다. 문법과 단어를 암기해야만 하고 패턴도 연습해야 합니다. 언어 습득은 이러한 요소를 포함합니다.
하지만, 언어 학습 과정의 많은 부분은 재미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읽기와 듣기가 재미있고, 어떤 사람들은 심지어 어휘 학습과 문법 연습이 재미있다고까지 합니다. 그러나 재미만을 어떤 방법이 유효한지 판단하는 유일한 척도로 사용하지는 마십시오.
종 합
1.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적극적인 태도와 굳은 의지
필자가 만난 영어에 성공한 사람 30여 명은 각기 영어를 잘하게 된 특이한 동기가 있었다. 어렸을 때 즐겨본 AFKN 시청을 통해서, 외국인과 만나 한 마디 말도 못해 자존심이 상해서, 학과 과목 중에 제일 만만한 것이 영어 과목이어서, 어릴 때 어머니가 사준 만화영화 테이프를 즐겨 보면서 등등.
그런 사연은 재미있기도 하거니와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그 분들은 영어 구사에 있어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적극성이 있었다. 또 한두 번의 좌절은 오히려 이후의 큰 도약이 될 만큼 영어 학습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이러한 적극적인 태도와 굳은 의지가 결국 영어의 대가로 만든 힘이었던 것이다.
모 선생의 경우 거울 앞에서 영어 교과서를 달달 외우며 공부했다는 경험,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면서까지 영어 단어를 암기했던 강현구 선생의 일화, 영어 단어 카드를 만들어 신문 배달을 하면서도 영어 공부를 했던 안현필 선생의 회고, 이외에도 영어에 성공한 분들의 다양하고 힘들었던 학습 경험은 그 분들의 적극적인 태도와 의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2.'영어 일기'가 큰 도움이 된다.
많은 전문가들이 권유했던 영어 학습 방법 중의 하나가 '영어 일기' 쓰기다.
특히 외국인분들도 영어 일기 쓰기가 매우 효과적인 영어 학습임을 강조했는데, 데이빗 세이퍼 교수의 경우 재미있는 사례를 들어주었다 "나도 한국에 와서 김치를 먹었을 때 매우 어려웠다. 생전 처음으로 먹어본 음식이었기 때문이다. 영어 일기를 쓰는 것도 마찬가지다. 처음엔 어렵고 적응이 안 된다. 그렇지만 자꾸 반복하다 보면 익숙해진다."
그렇다면 영어 일기를 쓰는 것이 그렇게 어려울까? 바로 이 장면에서 정철 선생의 영어 일기 쓰기 요령이 요긴할 것이다.
첫째, 지금 당장 쓰기 시작한다. 둘째, 매일같이 계속하라. 셋째, 욕심을 버리고 쉬운 내용을 쓴다. 넷째, 긴 문장은 짧게 끊어서 쓴다. 다섯째, 정 모르겠으면 한영 사전을 참조한다.
만일 영어 일기를 쓰려고 마음먹은 사람이 있다면 이상의 요령을 책상 앞에 메모해 두고 오늘 당장부터 시작해 보라. 분명 영어 실력에 도움이 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영어 일기의 수준에 너무 집착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자신의 수준에 맞게 쉬운 영어로 시작해서 점점 강도를 높여 쓰라는 조언이었다.----->이것을 네이티브 스피커나 전문인에게 보여 수정을 받으면 더욱 더 효과적이다.
이외에 인터넷이나 PC통신을 이용한 영어 채팅을 권유하시는 분도 많았다. 안병규 교수의 지적처럼 인터넷의 경우 학습 자료뿐만 아니라 한국 학습자에게 실제 의사 소통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므로 중요한 영어 학습 수단일 수 있을 것이다.
3. 영어 스터디 그룹 활동은 유용한 영어 학습 방법
전문가들은 '영어 스터디' 역시 유용한 영어 학습법이라고 강조했다.
영어 스터디 운영 방식에 대해 존 홀스타인 교수는 100% 영어로만 연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 학생은 흔히 영어로 대화한다면 완벽한 문장으로만 말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비록 자신이 말하는 문장이 틀리더라도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을 말로 옮기는 훈련이 영어 학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었다.
임귀열 교수의 견해도 비슷했다. 굳이 외국인을 끼지 않은 한국인끼리의 영어 대화도 유용하다고 강조하셨는데 만일 대화를 하다 틀린 영어를 사용한다고 해도 영어 훈련에 분명 도움이 된다는 그의 말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여기서 잠시 존 홀스타인 교수의 말을 들어보자
"일분 한국 학생들은 흔히 영어로 대화한다고 했을 때 문법적으로 완벽한 문장으로만 말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다 보니 100% 영어로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비록 자신이 말하는 문장이 틀리더라도 자신이 생각하고 표현하고 싶은 것을 말로 옮기는 훈련이 영어 학습에 도움이 되지요. 우리가 언어를 구사한다는 것은 우리의 생각을 말로 변화시키는 과정이거든요. 한국 학생끼리도 이렇게 언어를 매개로 하는 두뇌 연습은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혹시라도 친구들과의 영어 대화에서 틀리는 것이 나오고 본인의 말도 틀린 영어가 있더라도 크데 문제가 될 것은 없잖습니까?"
실제 박정수 의원도 고교 시절 오락이나 영화 얘기 등 모든 대화를 영어로만 하는 영어 모임에 나가 큰 도움이 됐다고 회상했다. 특히 영어 스터디는 영어에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이 긍정적으로 추천한 영어 학습 방법으로 필자는 기억한다.
4.영어는 의사 소통의 도구
이번에 만난 분들은 20대부터 30대와, 심지어 80대의 고령의 분도 계시다. 80대의 주인공은 물론 안현필 선생님이다. 혹자는 나이가 많은 분이 겪었던 영어 학습 방법이 오늘날 생각할 때 매우 고리타분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표시할 것이다. 그러나 필자의 인터뷰 결과 분명 안현필 선생의 영어 학습 방법은 매우 가치가 있었다. 그 분은 젊었을 당시에도 다시, 다독, 다청을 섞어 영어로 표현하는 영어 학습이 중요함을 역설했다고 한다. 필자는 이 얘기를 듣고 나서 영어 학습 방법의 보편성은 정말 살아 있다는 것을 느꼈다.
몇몇 분들과의 만남에서 영어 학습의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다. 정철씨는 한국인이 영어를 못하는 것에 주눅들 필요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뿌리깊은 한국인의 영어에 대한 자신감 결여를 치유하기 위해 '영어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김성학 씨는 우리들이 영어를 배우는 이유는 영어로 된 여러책, 문화, 외국인과의 교류를 의해서라는 점을 강조했다. 즉 영어는 목적이 아닌 도구일 뿐이라는 지적인 것이다. 김성학 씨의 얘기는 우리들이 왜 영어를 배워야 하는지에 대한 올바른 관점을 제시했다고 본다.
이밖에도 많은 분들은 한국 영어 교육과 학습 태도상 나타나는 문제점과 대안에 대해 진솔한 얘기들은 해주셨다.
특히 이 책의 후반부에 실린 분들을 만났을 때 여러 가지로 느낀 점이 많았다.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한국외대 박형주 군. 그는 캐나다 어학 연수 후에도 외국인과의 만남의 기회를 갖기 위해 모 영화제 통역요원 자원봉사자로 뛰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며 영어 실력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자랑했다. 필자는 이처럼 일상에서 평범하게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영어 학습에 관한 경험과 노력이 독자들에게 더욱 다가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5.'미인 회화'에 대해서
외국인과의 프리토킹 수업은 이른바 '미인회화' 에 대해서도 한마디해야겠다. 전문가들은 미인 회화의 필요성부터 진지하게 생각해 보라고 조언했다.
존 홀스타인 교수는 "일부 학생들은 native speaker가 진행하는 프리토킹 수업만 들으면 자신의 영어 실력이 향상된다고 착각을 한다. 그러나 영어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미인 회화를 한다고 그 사람의 실력이 향상되지 않는다. "1시간의 프리토킹 수업보다도 1시간 동안 단어와 문법 공부를 통한 input을 하고 연습을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학습 방법이다"며 일부 학습자들의 미인 회화 만능론을 비판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비슷한 견해였다.
정철씨는 "태권도에서 흰 띠나 노란 띠를 맨 사람이 아주 무술이 능숙한 사람도 대련을 한다면 그 사람의 실력에 도움이 되겠는가? 적어도 초단 정도의 검은 띠를 매고 대련을 해야 도움이 된다. 영어회화도 마찬가지다. 영어에 기본이 되 있는 사람에게나 미인 회화는 효과가 있다"고 비유하면서 미인 회화에 대한 관점을 깔끔히 정리해 주었다. 미인 회화를 수강하려는 영어 학습자들은 먼저 그 유용성에 대해 한번쯤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6.체계적인 영어 학습 방법의 필요성
이제 기나긴 인터뷰를 마무리할 시간이다. 영어에 성공한 사람들의 영어 학습의 경험과 방법에 대해 간접 체험하면서 필자는 힘들고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영어 학습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고 보람도 있었다. 그러면서 절실히 느낀 것은 영어 학습자들에게도 '고효율'의 영어 학습 방법이 필요하다는 점이었다. 영어 학습 방법에 대한 연구가 과거에 있었고 현재에도 진행되고 있겠지만 우리에게 맞는 영어 학습 방법의 개발과 연구가 더욱 풍부하게 논의되었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