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앞으로 회장직을 맡게 될 강문석입니다.
먼저, 정기총회 뒷풀이 술자리에서 먼저 일어나서
선배님들, 동기님들께 죄송합니다.
다행히 어떻게든 다 끝마치고 나서 잘 마무리 지었습니다.
참 시간 빠른것 같아요.
동아리박람회때 혼자 동아리부스로 찾아간게 엊그제같은데
악기도 다루어보고, 배우고, 합주도해보고 공연도 나가보고.
같이 술자리도 함께하면서, 이야기도 나누면서
그러고 나니까 벌써 메인기수가 되고 제가 회장직이라는 것을 맡게되었네요.
음,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요
머리속에서 뱅뱅 돌고있는 제 생각을 좀 써보고자 왔습니다.
조금 긴 글이긴 해도 시간 내주셔서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가식적으로 쓰는 것 보다는 솔직한 제심정을 말씀드리고 싶어서요.
사실은 회장이라는 자리, 하고싶은 마음은 단 1%도 없었습니다.
글쎄요, 제가 연설할때 후보를 피할수 없다고 말씀드렸었는데,
분명 누군가 한명은 추천을 할 것 같다는 느낌만 들었을뿐,
회장이 되고싶다는 말은 아니었어요.
저 회장선거 끝나고 나서
'아씨 내가 이거 해야되나? 안한다 그럴까?'
이생각만 계속 했습니다.
내가 왜 회장이지?
동기들이랑 내가 많이 친한가?
성적은 어떻게 되는거지?
난 선배님들한테 딱히 잘해드린것도 없는데,
오히려 알면서도 안하는경우가 더 많았는데,
선배님들이 스치듯이 한마디씩 말씀하실때마다
그냥 모르는척하고 대충 넘어가기만 바라고 그랬는데,
항상 술자리에선 먼저 일어났고,
MT도 많이 따라다닌적도 없고...
이 부담스런 자리를 내가 해야되나?
선배님들이 일 왜이렇게 못하냐고 뭐라 하면 어떡하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되지?
애들이 잘 도와줄까?
이런 오만가지 생각이 들더라구요.
임기동안은 부담을 싸매고 가야할 것 같아요.
1년앞까지 그 과정들이 내다 보이는데, 정말 죽겠더라구요.
누군가가 해야될 이 부담스러운 자리를
제가 맡게되어서 걱정이 많이 됩니다.
동기들에게 '축하한다'라는 말을 듣고 기분이 묘한건 이번이 처음인것 같아요.
'뭐가 축하하는데? 그럼 니가 할래?' 라고 되묻고 싶었습니다.
'어차피 메인기수가 다 같이 고생하는건데 왜 혼자 생색내느냐'
라고 말씀하셔도, 저한테는 말 못하는 고민거리가 참 많은거 같아요.
그 중에서 아무래도 제일 큰건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 이라는게
저에게는 반드시 해야되는 것이 되버리는 것...
왜 그런거 있잖아요
'알면서도 하기 힘든 것, 그리고 해야되는데 하기 싫은 것.'
저도 많이 변한 것 같습니다.
1~2년 전까지만해도
모든 상황에 맞추어가는 그런 성격이었습니다.
억지로라도 끼워 맞추면서 그렇게 해 왔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싫으면 안하게 되더라구요.
대인관계에서도 그렇고
공부도 그렇고
거의 모든일은 그렇게 해온것 같아요.
'내가 하고싶은건 열심히 하고 내가 하기싫은건 때려 죽여도 안하고'
무슨, 한참 머리에 피 안마른 애기들이 객기부리는 것도 아니고.
다시 생각해도 어이가 없네요. 웃음만 나오고.
불과 그 1~2년사이에 뭔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나름대로 내 자신에 대해서 많이 돌아보고 반성했다고 생각하는데도,
아직까지도 제 자신이 어떤놈인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분명 제가 앞으로 맡게될 이 자리가
저따위 마음가짐으로는 제대로 해 나갈수 없다는 자리인 것
저도 잘 압니다.
그래서 많이 노력 하겠습니다.
그게 한 순간 팍 될지 안될지는 모르겠지만
어떻게 해서든 해야죠.
아무리 그래도 '전체적인 틀을 무너뜨리는 것'은 저도 싫어서요.
-뭔 소리를 하는건지 -_-; 잡소리 그만하고 이제 하려던 말 할께요.-
먼저 선배님들께 부탁드릴께요.
보시는데 다소 눈살이 찌푸러지실수도 있으시겠지만 너그러이 봐주세요ㅠㅠ
술자리에 관해서 입니다.
정기총회 뒷풀이 술자리도 제가 먼저 겨우겨우 빠져나갔는데요.
제가 통학을 합니다. 다들 아실거예요.
어머니 아버지께서 다소 엄하신 편이라서요.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왠만하면 집에 일찍들어가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자주 핀잔을 주시는 경우가 많거든요...
동아리 회장 됐다고 말씀드리면 아주 난리 날것 같아요.
술이 괜히 술이 아니라는 성훈이형 말씀, 저도 동감합니다.
술이 사람들을 가까이 해주는게 사실이니까요.
저도 그런 경험 대학교 와서 많이 겪어봤습니다.
그래도 정말 어쩔수 없는건 어쩔수 없는것 같습니다.
제가 부탁드리고 싶은거는요.
술자리에서만큼은 최선을 다할께요.
대신 집에갈때는 제 마음 편하게 선배님들께서 양해를 좀 해주셨으면 합니다.
서운해 하지마시구요, 어려운 부탁드리겠습니다.
(굳이 여기까지 쓸 이유는 없지 않느냐 하실수도 있는데,
일단 처음에 확실히 해두는게 좋을것 같아서 이렇게 남깁니다.)
그리고 동기님들께.
성훈이형이랑 승근이형이 말씀하시는거 듣고
우리 동기님들 많은거 느끼셨을 거라 생각해요.
제가 뭐 또 재탕할 입장도 못됩니다.
저도 잘한거 눈꼽만큼도 없거든요.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거는요.
이제 우리들이 메인기수가 됩니다.
몇 달후면 19기 후배님들도 받게 되구요.
저도 많이 부족합니다.
아마 다들 부족하겠죠?
그때마다 서로 도와서 같이 일을 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한발짝 뒤로 물러나서 말로만 몇마디 던지지 말고
적극적으로 도와주셨으면 해요.
절실하게 부탁드릴께요.
(이거 써놓고 올릴까 말까 고민만 이틀정도 한 것 같아요.
써놨는데 아깝게 썩힐수도 없겠다 싶어서 그냥 무턱대고 올려버립니다.
어떤파장이 일어날지는 잘 모르겠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마지막말은 이 말밖에 생각이 안나요.
열심히 할께요 X100
18th GM Dr.
강문석 올림
첫댓글 이자식 고민 많이 했구나 ㅎㅎㅎ 그래도 그런 걱정 하는거 보니 대견하군~
너의 주 걱정거리가 술자리 때문인거 같은데 그런건 동기들한테 도움을 청해봐~ 술자리 좋아하고 학교 근처에 사는 애들이 오래 남아주면 큰 문제는 없을듯하다 ㅎㅎ 다만 신입생환영회나 동문회같은 대선배님들 오시는 자리면 니가 외박을 좀 감수하고라도 의무적으로 자리를 지켜야겠지 그런 행사는 많아야 일년에 두번이니 부모님께 잘 얘기해보는게 좋을꺼같다
다른 일들도 동기들끼리 잘 도와서 하고~ 열심히 한다는 말이 말뿐이 아니였으면 좋겠다 선배들도 많이 도와줄테니 다같이 잘해보자구!!
안녕하세요. 신양재 입니다. 강문석님 화이팅입니다.
너라면 잘 할수 있어 문석아~
진실은 통하는 법이지~~ 화이팅
회장이라는 책임감만 안잊으면 되는법 .... 나도 화이팅 ㅋㅋㅋㅋㅋㅋㅋㅋ
길어서 읽기 귀찮다;;
-_-; 뭐여
열심히 하구~내년 기대할께 ㅋ
이렇게 긴 글을 쓰면서 고민한다는 것 자체가 왠지 열심히 잘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당...
오오~ 오오~ 오오~ 화이팅
ㅋㅋ 걱정하지 마삼
난 알아 첫회의때 멘트써오고 읽었던 문석이 ㅋㅋ
그냥 너무 부담갖지말고 혼자서 모든걸 한다기보다는 너가 리더로써 동기들이랑 의견조율해서 이끌어간다고 생각하면 조금은 편해질려나 ^^?;;
시험 공부에 눈이 침침한데 이런 글을 읽었군효. 도와줄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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