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계절을 맞아 가방 쇼핑을 계획하고 있나? 올가을 백 쇼핑의 화두는 바로 클래식. 닥터백, 메신저백 등 클래식한 매력을 더한 레트로 백이 돌아왔다!
하이테크 제품들이 속도감 넘치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현재 여자들의 가방에 있어서는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 트렌드다. 할머니가 쓰던 빈티지 백을 재현한 그래니 백, 엄마의 오래된 흑백사진에서 봤을 법한 숄더백과 커다란 사각 클러치백, 단발머리 여학생들이 들고 다니던 큼직한 가방과 닮은꼴처럼 덮개가 달려 있는 스타일의 백 등. 여기에 올가을 클래식과 70년대 레트로 스타일의 유행과 함께 닥터백과 메신저백이 잇 백으로 급부상했다. 톰보이 같은 큼지막한 숄더백이든, 클래식한 그립백이든 스타일링에 있어선 시크함을 잃지 않는 믹스매치가 정답이다.
doctor’sheritage
거리를 활보하는 여자들 중 절반은빅 백을 손에 들고 있다. 딱딱한 오피스 수트에서부터 캐주얼한 레이어드 룩까지 두루 어울리는 빅 사이즈 핸드백의 다재다능한 매력 때문. 하지만 올가을 백 유행을 리드하는 건 사이즈도 소재도 아닌, 바로 클래식 무드. 그 중에서도 유행의 선두에 있는 건 의사들의 왕진 가방에서 영감을 받은 닥터백이다. 토트백과는 사뭇 다른, 점잖고 심플한 디자인의 이 백은 50년대, 아메리칸 클래식, 레이디라이크 등 ‘레트로’‘우아함’ 같은 고급스러운 단어들이 화두로 떠오른 이번 시즌 길어진 스커트 헴라인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트렌드 키워드다.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사이즈에 안정적인사다리꼴 모양은 루이 비통이나 마크 제이콥스를 통해 클래식하게 리바이벌 되거나, 드리스 반 노튼처럼 좀더 남성적이고 모던한 느낌으로 재현되는 등 새로운 플랩과 톱핸들이 추가되고, 견고한가죽 커버 프레임이 더해지면서 본래의 모양은그대로 유지하되 소재와 컬러는 이번 시즌의 페미닌 무드에 맞춰 선보이고 있다. 덕분에 레이디라이크 스타일, 혹은 매니시한 드레싱에도 무난하게 어울리며, 고급스러우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을 완성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언제 어디서나 들기에 무난한 백이 여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듯, 가죽 특유의 텍스처와 컬러감을 살린 질리지 않는디자인의 닥터백이야말로 이번 시즌 여자들의 지갑을 열게 할 일등공신이 될 듯하다.
express messenger
r몇 시즌째향수를 자극하는 숄더 스트랩백이 인기를 끌고있다. 클래식한 새들백을 동시대적인 버전으로 재해석한 구찌 백은 작고 아담한 클러치 형태에 편안해 보이는 스트랩을 달았고, 페라가모 역시새들 형태의 스웨이드백에 긴 숄더 스트랩을 추가했다. 그 중에서도 역시 눈에 띄는 건 책 몇 권이 들어갈 정도로 넉넉한 사이즈의 메신저백. 우체부가 메던 어깨를 가로지르는 커다랗고 납작한가방에서 시작된 메신저백은 20세기 초 군인, 배달부, 사냥꾼과 어부에 이르기까지 남자들에게 환영 받았던 백. 무엇보다 양손에 자유를 주었다는 점이 인기 비결이었다. 옥스퍼드 슈즈처럼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이 백이 여성들에게 인기를끈 건 70년대 히피룩이 유행하면서부터. 이 메신저백을 자유분방한 히피들이 애용하게 된 것이다. 제인 폰다에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겨주었던 영화 〈콜걸(Klute)〉에서 그녀의 완벽한 70년대 포크 스타일에 마침표를 찍은 것도 긴 숄더스트랩 메신저백이었다. 한편 80년대 소피 마르소를 좋아했던 팬이라면 〈라붐〉에서 〈유콜 잇 러브〉까지 그녀의 풋풋했던 아름다움 뒤엔 언제나 메신저백이 있었다는사실을 기억할 것이다. 캐주얼한 레이어드 룩을 즐기는 젊은 오피스우먼들에도 무난하게 어울리는 메신저백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편안하면서도 여유로운 실루엣을 약속한다는 것과 젊고 세련된 감각. 더구나 카멜, 브라운, 카키 같은 어스 계열 컬러에 포켓을 최소화한 심플한 디자인은 요즘 선호하는 프렌치 스타일에도 안성맞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