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괌 하늘길 격전 예고
-제주항공 전세기, 대한항공 증편 유력
-10월 진에어 취항 전망…과다공급 우려
올 여름 괌이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제주항공이 7, 8월 전세기 투입을 잠정 확정한 가운데 대한항공이 인천-괌 주 4회, 부산-괌 주 2회 추가편을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은 지난해부터 일본, 태국, 필리핀 등에 국제선 취항을 시작한 이래 괌을 차기 시장으로 주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올 여름 7, 8월에 한해 주 2회 부정기편 투입을 저울질하고 있는 상태로 이미 업계에는 이 소식이 어느 정도 퍼져있는 상황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괌 취항을 잠정적으로 확정한 것은 맞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제주항공의 판매대리점(PSA)을 맡고 있는 업체들도 “구체적인 계획은 통보받지 못했으나 취항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제주항공의 취항 소식이 나오자 업계에서는 공급석 증가를 환영하면서도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A여행사 관계자는 “공급석 증가는 반길 만한 일이지만 예전에 콘티넨탈항공 취항 시에도 국적사와의 경쟁으로 판매가 수월치 않았다”고 말했고, B여행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시장 전망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과다 공급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반면 제주항공 판매대리점을 맡고 있는 C여행사 관계자는 “어느 지역이건 경쟁 항공사의 견제는 있기 마련이어서 어떤 전략으로 판매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괌 지역 랜드사 관계자도 “7, 8월 단발성 전세기로 끝나면 모르겠지만 정기편을 투입한다면 파급효과가 꽤 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매년 여름 진행했던 인천, 부산 추가편 투입을 올해도 지속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인천-괌 노선에 300석 규모의 추가편을 7, 8월 주 4회 투입하며 부산-괌 노선에는 7월26일부터 8월23일까지 주 2회 항공편을 투입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최근 홈쇼핑에서도 괌 상품이 선전했고 신종플루의 여파가 타 지역에 비해 적었던 만큼 분위기만 살아나면 휴가철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본다”며 제주항공의 진입과 관련해서는 “저비용 항공과는 색깔이 다른 만큼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올 10월경 대한항공의 저비용항공자회사인 진에어도 괌에 신규 취항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오는 10월 중국, 태국을 시작으로 국제선 취항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진에어의 행보가 주목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