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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의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잇달아 문을 닫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부산점이 오늘 7월 말 영업을 종료한다. 현대백화점 부산점은 지난 1995년 개점 이후 약 29년 만에 문을 닫는 셈이다. 현대백화점은 부산점을 대규모 리뉴얼 공사를 통해 백화점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유통 채널로 문을 열다는 계획이다.
1995년 8월 26일 부산 동구 범일동에 문을 연 현대백화점 부산점은 국내 백화점 3사 중 부산에 처음으로 진출한 백화점이었다. 2006년에는 지방 백화점 최초로 3대 명품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유치해 부산지역 고급백화점으로 명성을 쌓았다.
하지만 2009년 해운대구에 국내 최대 규모의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이 들어서며 점차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2013년을 시작으로 에루샤 등 명품 브랜드가 줄줄이 철수했고, 2016년 백화점 리뉴얼을 진행했으나 하락세에 접어든 매출을 올리지는 못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홈플러스 부산 서면점이 문을 닫았고, 5월에는 NC백화점 서면점이, 6월에는 농심이 운영하는 메가마트 남천점이 문을 닫을 예정이다. 특히 홈플러스는 2022년 가야점이 문을 닫은데 이어 지난해 연산점과 해운대점의 문을 닫아 최근 2년간 4개 점포를 폐점했다.
이처럼 부산지역 대형유통업체들이 문을 닫는 이유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업황부진을 꼽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부산 지역 대형마트의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2.9%가 감소했고, 백화점들의 매출 역시 1년 전과 비교해 2.2% 감소했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을 살리기 위해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을 기존 공휴일에서 평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7일 시청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대중소유통 상생협력 간담회를 열고 부산 지역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동구·사하구·강서구·연제구·수영구 등 5곳의 대형마트는 5월 중으로, 중구·서구·영도구·부산진구·동래구·남구·북구·해운대구·금정구·사상구·기장군 등 11곳은 7월 중으로 공휴일 의무휴업의 평일 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다.
부동산 개발도 대형유통업체 줄폐점 이유다. 올해 폐점하거나 폐점 예정인 점포들은 모두 부산의 구도심 상업지역에 자리잡고 있는데 도심 고밀도 재개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재임차에 실패해 문을 닫게됐다. 실제 NC백화점 서면점은 건물주인 대우건설이 해당 부지를 주상복합건물로 재개발 한다는 방침이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고령화, 부동산 정책, 소비자 행동의 변화 등이 과거부터 언급이 되어왔는데, 이러한 언급들이 실제로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소비자가 직접 오프라인에서 구매하던 유통채널에서 현재는 배송 등 편리한 이점을 갖고 있는 온라인 채널로 소비가 이전되고 있습니다.
기존의 오프라인 주력 유통 업체인 롯데, 신세계, 홈플러스 등도 온라인 쇼핑몰, '옴니채널'을 동시에 운영하는 등 오프라인 상점의 축소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품질을 직접 확인할 수 있고, 급하게 지금 당장 물건이 필요할 때 구입할 수 있는 오프라인 구입 채널 또한 필요하다는 입장이라 이러한 오프라인 매장이 줄어드는 것이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전통적인 유통업 강호인 롯데와 신세계 또한 유통업에서의 실적이 부진하다는 기사를 접했는데 어떻게 극복해나갈지, 또는 유통업 규모를 축소하고 타 산업에 투자를 확대할지 궁금합니다.
첫댓글 사견으로는 온라인으로 입점해 있는 부동산은 처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에 따라 상업용 부동산의 가격도 어느 정도 하락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영화를 보러 백화점을 갈 때마다 이거 수익이 나오나? 생각이 드는데 기업 입장에서도 처분을 하기에는 너무 큰 금액이라 의사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좋은 인사이트 감사합니다!
현대백화점이 명칭을 바꾸고 단순한 오프라인 쇼핑 센터, 유통업체를 넘어서서 복합문화센터의 테마를 도입한 것이 정말 좋은 돌파구였던 것 같습니다. 백화점에 창문과 시계를 없애서 단순히 사람들의 쇼핑 시간을 늘리는 시대는 이제 지났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창을 크게 뚫고 자연을 닮은 휴게공간을 만들고, 온라인에선 기대하기 어려운 체험 팝업 행사들이 소비자들을 이끄는 방안이 될 것 같아요!
현대백화점 부산점은 신세계 센텀점이 진입하고, 다른 백화점들이 입지를 튼튼히 구축하면서 경쟁력이 약화되는 하락선상에 있었습니다. 이렇듯 매출이 오르지 않는 현대백화점 부산점의 영업을 과감히 정리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라 보여지지만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합니다.
나날이 발전하는 기술과 서비스 덕택에 인터넷 상에서의 클릭 한번으로 소비를 결정할 수 있는데, 이는 어떻게 해야 소비자들을 구축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더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을지 오프라인 매장들에게 깊은 고민을 안겨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오프라인 매장들이 나날이 발전하는 세계 속에서 어떤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가져올지 기대해봅니다!
음...
결국 부산의 현대백화점 역시 시대의 흐름을 거슬러 가기가 힘들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