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콘도 인근 상업지역 "부르는게 값"…관광 인프라 잘 구축돼 투자자 몰려
부안군 변산반도 내에서 변산권 다음으로 주목을 받는 지역이 격포권이다. 고사포·격포해수욕장과 채석강, 궁항 등 천혜의 절경을 갖추고 있는 이 지역은 지난 2008년 대명콘도 개장 이후 관광객이 몰리면서 이미 가격이 급등한 상태에서 새만금 방조제 개통을 기다리며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변산반도 주변 지역 중 상대적으로 관광 인프라가 구축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격포권 역시 관광객을 겨냥한 상가와 펜션부지 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 투자 유망지는 수도권 등 외지인들이 수년 전부터 선점, 시세차익 등을 노리고 관망하며 매물을 걷어 들이는 바람에 실수요자들이 매물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고사포 해수욕장 인근 도로변의 경우 지난해 3.3㎡당 100만∼120만 선에서 올해 150만∼200만원 선까지 호가가 올랐지만 실제 거래는 다소 낮은 가격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낙조 조망권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궁항 주변은 일부 개발업자들이 펜션단지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펜션부지 가격이 지난해 3.3㎡당 60만∼70만원 선에서 최근 70만∼80만원 선을 형성하고 있다.
격포권 중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은 대명콘도가 위치한 격포 해수욕장 주변지역. 콘도 개장 이후 관광객이 몰리면서 숙박시설이 속속 들어선 가운데 신규 호텔 추진설 등 개발 이슈들이 소문으로 돌면서 투자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회센터 내 횟집 등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콘도와 회센터 인근의 상업지역은 3.3㎡당 600만원 선을 형성하고 있지만 매물 자체가 없어 '부르는 게 값'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특히 개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건축행위가 가능한 동시에 관광객의 동선에 붙어 있는 곳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도로변 관리지역은 지난 2007년 3.3㎡당 30만원 선에서 최근 들어 100만원 안팎까지 상승, 3년새 3배 가량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변산면 청강부동산 남영남 공인중개사는 "격포권은 변산반도 중에서 상대적으로 인프라 구축이 잘 돼 투자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면서도 "매물은 꾸준한 편이지만 호가가 많이 올라 거래는 잘 이뤄지지 않는 편"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땅값이 많이 올랐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는 것은 새만금 관광단지가 지난해 착공된데다, 이달 말 방조제가 개통되면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최적지로서 향후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당수 지역이 국립공원으로 묶여 있어 건축 등 개발행위가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때문에 현재 검토중인 국립공원 제척 여부를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 건축행위가 자유로운 곳이라 할지라도 진입로 확보 등이 가능한 지를 따지는 등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현지 사무실을 물색중에 만난 전주의 최성훈 제일파크 공인중개사는 "관광객을 겨냥한 상가와 펜션부지 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지만, 상가는 매물이 아예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일부 개발설이 나도는 주거지역의 경우 부안군의 재정 여건을 감안하면 빠른 시일내에 이뤄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