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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쇠의 머리에 쓰는 전립에는 상모를 달았다. 그 상모가 수실 모양으로 된 것을 부포상모라 하는데 특히 호남우도 풍물굿에서는 두루미 깃털로 부포상모를 만들어 뻣뻣한 물체를 달아 이리저리 돌리며 갖가지 부포짓으로 노는 부포놀임이 크게 발달하게 되었다. 그래서 호남우도 풍물에서 부포짓을 잘하는 명인들이 많이 나왔으니 전광래, 박성근, 신두옥, 전이섭, 김상구등 쟁쟁한 명인들이 수도없이 많았다.
그러나 명인들이 세상을 뜨고 근래에 풍물이 주춤하면서 배우는 이가 없어 이런 명인들의 부포짓이 그리운데 지금 정읍에 유지화가 있어 옛날 명인들의 부포짓을 볼 수 있는 것은 기쁜일이 아닐 수 없다. 그가 명인들의 기예를 이은 만큼 오늘날 그는 부포짓의 솜씨로 둘째가라 하면 서러워하는 대가 꼽히고 있다.
유지화는 본명이 지화(知和)지만 예명으로 지화(枝華)라 이르기도 하는데, 꽃가지라는 예명이 연꽃이나 모란처럼 너울거리는 부포를 연상하였으리라.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어려서 절걸립하는 농악단에 이끌려 쇠꾼이 되었고, 한참 박남식에게 쇠가락과 부포짓을 배웠는데 후에 김재옥, 박성근과 같은 대가에게 배웠다.
삼채로 지정거리는 가락을 치며 외사, 양사, 사사를 하며 부포짓을 하다가 산치기, 연봉놀이, 배밀어기 등 갖가지 부포짓을 하게 되면 구경꾼들이 흥이 절로 나고 이런 부포짓이 맺고 푸는 쇠가락과 조합되어 얼씨구 소리가 절로 난다. 세산조시 두마치로 몰아서 활기있게 부포짓을 하면 가경에 들어가 사람의 넋을 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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