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봉~장성봉~애기암봉 정기산행('05년10월)

[청산]

【기암괴석 전시장과 만리장성의 바위능선】
막장봉~장성봉~애기암봉 정기산행('05년10월)

▣ 산행일자 : 2005. 10. 2(일)
▣ 산행장소 : 경북 문경시 장성봉(長城峰 915.3m)
▣ 산행코스 : 제수리치 ~ 막장봉(868m) ~ 장성봉(915.3m) ~ 애기암봉(740m) ~ 잣밭재 ~ 원통봉(668.5m) ~ 모래실고개 ~ 완장리

▣ 산행개요
  ▶산행인원 : 41명(숭산, 벽소령, 메아리, 한마음, 물배, 수련, 마음짱, 솔뫼, 호연지기, 백두대간, 샤샤, 산중과실, 구슬이, 좋은친구, 산울림, 황금손, 솔향, 산녀, 벽소령2, 숲향, 풍설야귀인, 영심이, 청솔, 보름달, 상큐, 이깡, 똘방, 이영호, 박근진, 안옥랑, 정승제, 김오만, 김병국, 허기동, 전용훈, 윤재선, 김대관, 정해영, 김정중, 송춘자, 청산) → 존칭 생략
  ▶산행거리 : 12.4㎞정도(이정표 및 도상거리 기준)
  ▶날     씨 : 흐리다가 오후 갬, 간간이 시원한 바람(15℃ ~ 22℃)
  ▶소요시간 : 8시간20분(휴식과 식사시간 등 2시간 40분포함) → 후미기준
  ▶구간별 시간
      제수리치(10:05) → 이빨바위 봉우리(10:20) 5분 조망 → 속리12-02 봉우리(10:36) → 속리 12-03(10:45) → 투구봉(10:50) 15분 휴식 및 조망 → 노적봉 갈림길 삼거리 봉우리(11:12) → 사형제바위(11:16) → 백두산천지바위(11:22) 휴식 후 11:30 출발 → 돔형바위(12:00) 10분 조망 → 슬랩바위(12:13) → 통천문(12:20) → 코끼리바위(12:22) → 막장봉 정상(12:30) 10분 휴식 → 시묘살이골 갈림길(12:43) → 백두대간 갈림길(12:50) → 장성봉 정상(13:10) 5분 조망 → 버리미기재/애기암봉 갈림길 전망바위(13:20) → 능선 숲 속에서 점심(13:25 ∼ 13:55) → 무명봉(14:05) 5분 휴식 → 암봉(14:30) 5분 조망 → 꼭지바위(14:50) 20분 휴식 및 조망 → 애기암봉(15:20) 5분 휴식 → 안부(15:35) 15분 길 찾음 → 우측 골짜기로 우회하여 잣밭재에서 내려오는 길과 마주침(16:25) → 잣밭재(16:30) 10분 휴식 → 원통봉(17:00) 10분 휴식 → 임도(17:40) → 모래실고개(17:55) → 네 번째 계곡 건너와 화물차로 이동(18:15) → 이강년선생 생가 주차장 옆 쉼터민박(18:25)

▣ 산행지 요약

  ▶ 막장봉(幕場峰 868m)은 충청북도 괴산군 칠성면과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 경계에 있는 산으로 절말에서 쌍곡구곡과 합류하는 살구나무골의 지류인 시묘살이골이 협곡을 이루며 광산의 갱도처럼 생겨 그 마지막에 솟은 봉우리라 하여 막장봉으로 부르는데 백두대간이 희양산을 지나 장성봉(915.3m)으로 가기 전 약 800m 거리인 852봉에서 백두대간을 벗어나 서쪽으로 가지를 친 능선의 첫 봉우리가 막장봉이며 이 능선은 서쪽으로 제수리치를 지나 군자산(君子山 948.2m)으로 이어진다.

  ▶ 막장봉 산행은 보통 제수리재(관평재)에서 시작하여 산등성이를 따라 동쪽으로 나아가며 이빨바위, 투구봉, 사형제바위, 통천문, 달팽이 바위, 코끼리 바위를 거쳐 막장봉 으로 오른 후 시묘살이골로 내려가는 게 보편적인데, 이름도 독특한 기암과 암릉 곳곳을 장식한 낙랑장송이 만들어 내는 절경을 감상하며 머리 속에 한 폭의 수묵화를 그려보면 탄성이 절로 나와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든다.

  ▶ 장성봉(長城峰 915.3m)은 경북 문경시 가은읍 서쪽에서 백두대간의 허리를 떠받치고 있는 숨은 명산이다. 산 이름이 그렇듯 마치 거대한 만리장성의 일부를 보는 듯한 장성봉은 북쪽에서 남진하는 백두대간이 희양산(999m)에서 서쪽으로 꺾었다가 악휘봉(843m)을 솟구친 후 다시 직각으로 꺾어 남쪽의 대야산(931m)으로 치닫다가 악휘봉과 대야산 중간쯤에 이르러 우뚝 솟아 오른 산이다.

  ▶ 장성봉을 중심으로 12시 방향인 북쪽 악휘봉에서 시계바늘 방향으로 구왕봉(898m), 희양산(999m), 애기암봉(731m), 둔덕산(970m), 대야산(930.7m), 군자산(910m)등이 원을 그리듯 에워싸고 있어 심산유곡에 들어선 느낌을 주는 산으로 북쪽의 깊고 긴 계곡인 봉암용곡에는 봉암사가 자리하고 있는데 조계종 특별수도원으로 불도에 정진하는 사찰이라 석가탄신일을 제외하고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 아직까지 조용하게 오염이 안된 산으로 남아 있는 것이 자랑이다.

  ▶ 애기암봉(740m)은 문경시 가은읍에 위치하는데 주변의 명산들에 가려 발길이 별로 닿지 않은 한적한 산으로 산세가 만리장성의 축소판을 보는 듯 장쾌하며 그리 높지 않아 산행에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된다. 한적하고 오염되지 않은 심산유곡에 들어서면 기암괴석이 가지가 축 늘어진 노송과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는데 봉암용곡을 사이에 두고 북쪽에 거대한 바위산인 희양산과 구왕봉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작고 아름다운 형상의 산으로 희양산과 조화를 이룬다고 해서 애기암봉이라고 한다.

▣ 산 행 기

  ▶ 산행들머리 제수리치(諸水里峙) 가는 길

      서대구 IC → 경부고속도로 → 김천 분기점에서 중부고속도로로 진입 → 문경새재IC서 빠져나옴 → 3번 국도 상주/점촌 방향 300m 정도 진행 → 901번 지방도로 우회전하여 "가은/석탄박물관"쪽으로 진행 → (1.7㎞/1.7㎞) → 마성면사무소 직진 → (0.8㎞/2.5㎞) → 정리(마을표석) 직진 → (2.4㎞/4.9㎞) → 돌다리(하내2리) 직진 →  (3.2㎞/8.1㎞) → 섶밭재고개 직진 → (1.3㎞/9.4㎞) → 가은읍 소재지 철길건널목 삼거리에서 철길을 건너지 말고 우측으로 난 2차선 922번 지방도로 우회전(장연/석탄박물관 방향) → (1.1㎞/10.5㎞) → 문경석탄박물관 지나 좌회전 → (0.2㎞/10.7㎞) → 왕릉1교를 지나 200m 진행하면 삼거리(가은주유소)에서 "봉암사/서울방면"으로 우회전 → (4.9㎞/15.6㎞) → 봉암사 갈림길(상괴교)에서 직진 → (2.0㎞/17.6㎞) → 운강 이강년선생 기념관 통과 → (3.8㎞/21.4㎞) → 완장교와 벌바위마을 지나 대야산 용추계곡 주차장 갈림길에서 직진 → (2.3㎞/23.7㎞) → 922번 지방도를 계속 타고 버리미기재 통과 → (3.0㎞/26.7㎞) → 상관평 삼거리에서 우회전 → (2.3㎞/29.0㎞) → 517번 지방도로 진행하면 제수리치 고갯마루 도착 함

  ▶ 출발하면서

     가을의 문턱을 넘어 계절이 점점 깊어 가는 10월의 첫 일요일이 개천절과 나란히 하며 3일간의 황금연휴가 되어 연휴를 즐기러 모두들 멀리 떠나 지난달처럼 정기산행(10.2)이 제대로 될지 걱정이 많았는데 여러 회원님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노력덕택으로 많은 회원들이 참석을 하시어 버스는 오랜만에 시끌벅적하게 산행 가는 분위기가 물씬 난다.

서대구IC를 벗어나 구미IC에서 모처럼 산행에 나서는 솔뫼님과 합류하여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달리며 느긋하게 눈도 붙여 본다. 문경휴게소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문경새재IC로 빠져나가 문경석탄박물관에서 안동의 백두대간님, 상큐님과 합류하여 대야산 용추계곡을 지나고 백두대간 버리미기재를 지나 상관평삼거리에서 우회전하니 국립공원 매표소에서 입장료를 내라고 한다. 제수리치∼장성봉까지가 속리산국립공원구역이지만 1인당 1,400원의 거금을 내자니 어째 기분이 썩 내키지 않는다. 매표소를 지나 잠시가면 제수리치 고갯마루에 도착을 한다(09:45).

  ▶ 제수리치 → 투구봉 → 삼거리봉우리(약 2.0㎞, 1시간 정도 소요)

     제수리치(관평재)는 해발이 530m나 되어 막장봉까지 힘든 오르막이 별로 없어 이곳을 산행들머리로 많이 이용한다. 제수리치의 넓은 광장에서 이 선생님의 지도로 간단히 몸을 푸는데 모습들이 가지각색이다. 제수리치 고갯마루 남서쪽에 세워져 있는 강우량자동측정경보 발령기 오른쪽 옆의 막장봉과 장성봉 등산로 안내판(장성봉 4.8km, 막장봉 3.6km)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안내판 왼쪽으로 산행을 시작한다(10:05).

능선으로 진입하여 지난밤 비로 축축하게 젖어 있는 잡목 수풀을 헤치며 오르기 시작하니 금새 몸이 후끈하게 달아오르며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하고 이내 능선 오른쪽에 틀니를 드러내고 웃고 있는 모습처럼 생긴 이빨바위 앞에 당도하는데(10:17) 바위의 형상이 흡사 이빨처럼 기이하게 생겼다. 바로 옆에 속리 12-01구조 표시도 있다. 이빨바위를 지나 등산로 바로 오른쪽에 조망이 멋진 바위봉우리에 올라선다(10:20).

능선에서 살짝 벗어나 있어 자칫하면 이곳을 그냥 지나치게 되는데 이곳에 오르면 마치 정상처럼 느껴질 정도로 조망이 매우 좋아 산행 시작부터 막장봉으로 향하는 능선이 예사롭지 않음을 느끼게 한다. 이빨바위 암봉의 꼭대기에 올라서 제수리 고개 쪽을 내려다보면 마치 달팽이가 제수리치를 왼쪽으로 바라보고 있는 듯한 달팽이형상의 바위가 보이고 바위 아래를 내려다보면 여근석처럼 생긴 형상이 눈길을 끌게 한다.

이빨바위 암봉을 뒤로하고(10:25) 오른쪽 아래로 관평리 분지가 내려다보이는 참나무와 소나무가 어울려 터널을 이루는 능선 길을 따라 오르며 오른쪽으로 돌아보면 중대봉에서 대야산으로 이르는 암릉이 뚜렷하게 다가온다. 잡목 숲을 한참 올라가서 속리 12-02 구조표시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면(10:36) 아름드리 노송들이 능선의 운치를 더해간다.

계속하여 동쪽으로 뻗은 능선을 오르내리며 고도를 조금씩 높여간다. 참나무와 소나무 숲을 연이어지나 속리 12-03이 있는 펑퍼짐한 무명봉을 넘어(10:45) 잠시 더 올라가면 가파른 바위봉인 투구봉이 가로막는다. 5m쯤 되는 밧줄을 잡고 올라간 다음 다시 밧줄을 움켜쥐고 7∼8m 더 올라가서야 넓은 너럭바위로 된 투구봉(705m) 꼭대기에 당도한다(10:50). 가은쪽에서 제수리치로 올라가며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투구 모양으로 생겼다고 투구봉이라 부르고 남쪽은 깎아지른 절벽이며 속리 12-04 구조표시가 있다.

투구봉에서의 조망은 가릴 것 없이 좋아 북쪽으로는 칠보산∼시루봉∼악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위를 올려다보면 막장봉으로 오르는 암릉 위에 바위 전시장이 가물거리며, 오른쪽으로 돌아서 동남쪽을 보면 바로 코앞에 대야산 능선이 공룡의 등처럼 솟아 있고 그 오른쪽의 백악산 뒤로는 속리산으로 흘러가는 백두대간이 장쾌하게 펼쳐진다. 뒤쪽으로는 제수리치를 지나 남군자산에서 군자산으로 이어지는 하늘금이 선명하다.

투구봉에서 시원한 가을 바람을 맞으며 사방으로 펼쳐지는 멋진 조망을 하염없이 돌아보고는 일행들의 뒤를 쫓아 바위를 내려선다(11:05). 투구봉을 지나면 본격적인 암릉 길이 열리는데 큰 바위들은 몸뚱이를 밖으로 노출시키고 있지만 작은 바위들과 능선길의 바위들은 숲 속에 몸을 숨긴 채 하나 하나씩 모습을 보여준다. 투구봉에서 안부로 잠시 내려섰다가 가파른 암릉을 타고 올라가면 왼쪽의 노적봉으로 해서 절말로 이어지는 능선 길과 만나는 삼거리 봉우리에 닿는다(11:12).

  ▶ 삼거리봉우리 → 바위전시장   막장봉(약 1.6㎞, 1시간 정도 소요)

     삼거리 봉우리에서 오른쪽 바위지대로 들어서면 곧이어 급경사의 바위가 나타나고 바위를 내려가면 안부에 닿는다. 안부에서 잠시 더 오르면 속리 12-05표지가 있는 곳에 둥글넓적한 바위 네 개가 모여있는 사형제바위가 나타난다(11:16). 사형제바위를 뒤로하고 조금 더 올라가면 양쪽이 수십 길 절벽인 암릉에 닿고 바위 능선에는 조각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엄마공룡바위, 애기공룡둘리바위, 분화구바위 등 멋진 형상의 기암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11:22).

화산폭발의 흔적을 지닌 분화구 바위가 대야산을 배경으로 도도히 서 있는데 바위 꼭대기가 둥그렇게 가운데가 움푹 패어 있어 이곳에 빗물이 고이거나 눈이 쌓이면 백두산 천지처럼 보인다 하여 백두산천지바위라고도 부르는데 옆에 속리 12-06 구조표지도 있으며 가려 있던 막장봉도 눈에 들어오고 주변의 조망은 투구봉에서처럼 사방으로 거칠 것 없이 펼쳐진다.

백두산천지바위에서 내려서면(11:30) 양쪽 절벽이 아찔하게 내려다보이는 세미클라이밍을 해야하는 바위벽을 만나는데 날카로운 암릉을 두 군데의 밧줄에 의지하여 내려서면 안부를 지나게 되고 이어 가파른 능선을 한바탕 치고 오르면(11:40) 분화구바위능선과 봉우리들이 잘 보인다. 다시 가파른 내리막이 이어지는데 오른쪽에 마귀할미통시바위를 닮은 기암이 눈길을 끄는데 공교롭게도 그 뒤로 펼쳐지는 대야산∼둔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에는 이 바위와 흡사하게 생긴 마귀할미통시바위와 손녀마귀 통시바위가 있다.

밧줄을 잡고 한번 내려섰다가 다시 밧줄을 잡고 내려서면(11:47) 어김없이 가파른 암릉길 오름이 시작된다. 암봉을 지나 바위 오른쪽을 안고 돌아가면(11:57) 바로 앞에 여러 개의 바위들이 돔형으로 엉켜 있는데 10여 미터의 좁은 바위틈을 비집고 겨우 지나가면 바위 꼭대기에 올라설 수 있다(12:00). 바로 아래 능선 위에는 대슬랩바위가 펼쳐지고 뒤로는 통천문바위와 막장봉이 눈에 들어오고 사방으로 조망이 아주 좋다.

바위 위에서 조망을 즐기다 틈 사이를 빠져 나오면(12:10) 능선 숲 아래로 내려서게 되고 안부에 있는 속리 12-07구조 지점을 지나면 오른쪽 아래로 절벽을 이룬 거대한 슬랩 바위에 올라서게 된다(12:13). 오른쪽으로 대야산∼둔덕산 능선이 계속 따르고 지나온 능선의 암봉들의 아기자기한 모습들이 정겹게 와 닿는다. 대슬랩 바위를 지나면 거대한 바위들이 엉켜 있는데 이곳을 통과해야만 정상을 갈 수 있다하여 "통천문"이라 부른다(12:20).

막장봉으로 가는 통천문은 넓고 너그럽다. 높이 15m에 폭 15m 가량 되는 세 개의 바위가 톱으로 잘라 세워놓은 것처럼 신기하게 틈을 형성하여 굴을 지나듯이 구불구불 이어진다. 바위 가운데를 통과하는 10m 가량 되는 통천문을 빠져 나오면 바로 능선 왼쪽에 코끼리바위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12:22). 정면으로 바라보면 흡사 코끼리 머리 모양이다. 코끼리바위를 지나 잠시 더 완만하게 올라가면 괴산군청 청산회에서 세운 정상표지석이 있는 막장봉 정상에 올라선다(12:30).

정상에서 북으로는 시묘살이골 건너로 칠보산, 시루봉, 악휘봉이 멀리 월악산과 함께 조망되고 악휘봉에서 오른쪽으로는 백두대간의 백화산, 희양산, 구왕봉이 하늘금을 긋고 있고 남동으로는 장성봉이 살짝 머리를 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둔덕산과 대야산능선이 펼쳐지고 멀리 희미하게 조령산, 주흘산 등도 눈에 들어온다. 과일을 먹으며 사방의 조망을 즐기다가 장성봉으로 향한다(12:40).

  ▶ 막장봉 → 장성봉(약 1.2㎞, 30분 정도 소요)

     막장봉에서 동북쪽의 급한 경사 길을 잠시 내려서면 왼쪽으로 시묘살이골로 해서 절말로 이어지는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 안부에 닿게 되는데(12:43) 속리11-09구조표시와 이정표(절말 5.2㎞, 장성봉 1.0㎞, 제수리치 3.8㎞)가 있어서 쉽게 구별이 된다. 똑바로 계속 능선을 따라 올라 가면 부드러운 능선에 왼쪽으로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서 작은 안부를 지나면 오르면 악휘봉과 장성봉으로 갈라지는 백두대간 갈림길(852봉)이 나온다(12:50).

시그널이 많이 달린 갈림길에서 오른쪽 남동방향으로 노송과 잡목이 우거진 깊은 터널 숲길을 따라가다 이정표(장성봉 0.5㎞, 막장봉 0.7㎞, 절말 5.7㎞)를 지나니(13:00) 선봉대장 이 선생님으로부터 무전 연락이 오는데 장성봉을 지나 애기암봉 갈림길 바위전망대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백두대간 종주 할 때의 기억을 더듬으며 잠시 더 올라가서야 백두대간 장성봉 정상에 올라서는데 참으로 감회가 남다르다(13:10).

백두대간 종주를 하면서 처음으로 마주친 이화령에서 희양산과 장성봉을 거쳐 버리미기재까지 30㎞가 넘는 장거리 코스에서 체력과 정신력의 한계를 넘어 의식이 몽롱한 채 있는 힘을 다해 장성봉(長城峰 915.3m)에 올라서고서야 이제야 살았다고 긴 한숨을 내쉬었던 기억이 새롭건만 장성봉 표지석을 잡고 대간 때의 힘들고 고달팠던 포즈로 기념사진을 찍어보나 그때와는 완전 다른 즐거운 마음뿐이다.

펑퍼짐한 공터에 문경 산들모임에서 세운 정상표지석과 속리 11-11 구조표지 그리고 삼각점이 있는 장성봉 정상에서의 조망은 주위의 잡목들로 시원찮지만 그래도 나뭇가지 사이로 방금 지나온 막장봉의 뾰족한 봉우리가 삼각형으로 보이고 백두대간의 구왕봉과 희양산이 바로 코앞에 다가서고 남쪽으로는 버리미기재에서 대야산으로 힘차게 뻗어 가는 백두대간의 모습이 장엄하다.

  ▶ 장성봉 → 애기암봉(약 2.2㎞, 1시간 30분 정도 소요)

     장성봉에서 잠시 조망과 함께 회상에 잠겼다가 먼저 도착하여 식사를 하고 있는 회장님과 일행들을 뒤로하고 식사할 장소를 찾아 먼저 내려간다(13:15). 버리미기재쪽으로 3백여 미터 내려오면 왼쪽에 조망이 멋진 바위전망대가 있는 갈림길에 당도하는데(13:20) 남쪽으로 곧장 내려가는 길은 버리미기재로 내려가는 백두대간이고 애기암봉은 이곳에서 동쪽방향인 왼쪽으로 진입해야 하므로 유의하여야 한다.

전망바위에서 바라보면 오른쪽으로 대야산과 둔덕산이 아주 가까이 보이고 왼편으로는 희양산과 구왕봉, 악휘봉으로 흐르는 백두대간이 잘 조망되고 정면으로는 애기암봉과 원통봉 뒤로 절산(990.1m)의 우뚝 솟은 모습이 인상적으로 와 닿는다. 전망바위에는 선봉대장을 비롯해 일행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식사를 하고있어 할 수 없이 애기암봉쪽으로 진입한다. 참나무 숲 아래 초목이 무성한 곳에 자리를 잡고 각자 챙겨온 갖가지 음식들로 진수성찬을 차린다(13:25).

처음오신 허기동씨가 자연산회를 힘들게 가져와 한 봉지 주는 덕분에 점심을 맛있게 먹고 총무님의 배려로 커피까지 곁들이니 더 이상 바랄게 없다. 식사를 하며 회장님을 비롯하여 장성봉에서 식사를 하던 선두그룹들이 애기암봉으로 향하는 모습들을 보며 혹시나 싶어 인원을 체크해 보지만 이내 포기하고 만다. 선봉대장인 이 선생도 아직 안 내려  갔는데 애기암봉쪽의 애매한 길을 잘 찾아 갈 수 있을지 의구심이 생긴다.

식사를 마치고 숲 속의 반반하게 아주 잘 나 있는 길을 따라 애기암봉으로 향한다(13:55). 안부로 약간 떨어지면 왼쪽으로 우회하는 길과 능선으로 곧장 오르는 길이 있으나 잠시 뒤에 다시 마주치게 되고 잡목으로 우거진 숲 속 능선 길은 부드러워 걷기가 좋다. 무명봉에 올라(14:05) 5분 여 조망을 즐기다가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완만한 경사를 슬금슬금 진행하다 소나무 숲 속 안부를 지나며 한차례 밧줄을 잡고 암벽을 기어 오른 후 다시 가파르게 떨어진다.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안부에서(14:20) 지리산 가려다가 차를 놓치는 바람에 회원 중에 아는 사람과 마주쳐 우연히 산행에 동참하신 김정중씨 부부가 힘들어하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안부에서 급경사로 이어지는 암벽에는 아무런 안전시설도 없고 약간 위험하여 잠시 오르던 걸음을 멈추고 부부가 올라오기를 기다렸다가 밀고 당기며 어렵사리 봉우리에 올라선다(14:30).

모두들 길 따라 진행하고 혼자서 왼쪽에 약간 비켜나 있는 암봉에 올라보니 제천다솔산악회에서 소나무에다가 "애기암봉 747m"라고 조그마한 표지를 묶어두었는데 잘못 된 것 같다. 지나온 장성봉과 애기암봉쪽 조망이 시원하고 왼편으로 구왕봉과 희양산의 흰 암벽이 여인네가 치맛자락을 펼친 듯 단아하고 우아하기 그지없고 그 치맛자락 속에 푹 파묻히고 싶은 유혹이 생긴다.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희양산의 모습을 즐기다가 저만치 앞서가고 있는 일행들의 뒤를 따라 뛰기 시작한다(14:35).

육산(肉山)과 골산(骨山)이 뒤섞여 있는 가운데 본격적인 암릉이 출몰하고 이어지는 톱날 같은 바위 능선에는 아름드리 노송군락이 수백 미터 길이로 나타나며 노송과 어우러진 깎아지른 수십 길 절벽들이 스릴 넘치는 산행 길로 이끌어주고 군데군데 있는 너럭바위는 조망대로서 최고의 선물을 안겨다 준다. 아름드리 소나무 능선을 지나 애기암봉을 바라보며 깊은 안부로 떨어진다(14:40).

잠시 평탄한 길과 작은 봉우리를 힘 안들이고 지나다 보면 바위 비탈면을 나무나 돌 틈을 잡고 오르는 곳이 있고, 바로 봉우리를 넘어 안부에서 다음 봉우리로 올라서는 길에 슬랩 구간이 섞여있어 바위틈이나 나무를 잡고 오르며 서로 받쳐주고 당겨주는 사이 산행의 맛도 느낀다. 장성봉과 애기암봉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산행의 맛이 더할 나위 없는 능선을 한참동안 진행하다 한바탕 급하게 기어올라 등산로 오른쪽에 있는 꼭지바위에 올라선다(14:50).

갈림길 안부에서 올려다보면 꼭지가 달린 "꼭지바위"가 보이는데 누가 봐도 첫눈에 알아 볼 정도로 특이하게 생겼다. 꼭지바위에 올라서면 바위의 멋스러움에 감탄하고, 장쾌하게 펼쳐지는 사방의 조망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신천지를 만난 것처럼 감탄사를 연발하게 하고, 마치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이 들며 지금까지 힘들게 왔던 모든 것이 한순간에 다 사라지게 한다.

꼭지바위 위에서 가을의 시작을 즐기며 시원스레 전개되는 주위의 명산들을 바라본다. 오른쪽으로 버리미기재 너머 곰넘이봉∼촛대봉∼대야산∼마귀할미통시바위능선∼둔덕산이 원을 그리고 왼편으로는 악휘봉∼주치봉∼구왕봉∼희양산으로 흘러가는 백두대간이 손짓하며 미소를 짓는 것 같고 주변의 모든 산들이 이 바위를 중심으로 모여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애기암봉 구간 중에서 가장 절정의 비경을 연출해 내는 곳이라 할 수 있으므로 힘들더라도 꼭 올라가서 잠시 신선이 되어보는 것도 산행의 묘미가 아닐는지??

자연의 아름다움을 실컷 눈에다 담아두고 바위를 내려서서 다시 길을 재촉한다(15:10). 낙락장송 우거진 숲길을 잠시 내려서면 안부에 닿고(15:13) 이어 직벽과 같은 암릉을 오르는데 봉우리 중간지점에 높이 2∼3m의 세미클라이밍을 해야하는 바위가 나타나는데 오르기가 상당히 까다롭다. 바위틈과 나무뿌리를 잡고 왼쪽으로 비스듬히 올라가야 되는 곳으로 바위에 물기가 있을 경우 혼자서는 까다로운 구간이므로 2명 이상이 서로 도와가며 조심스럽게 올라가야 할 듯 하다.

까다로운 바위구간을 어렵사리 오르고 바위구멍을 지나 705봉을 오르면 지나온 능선의 봉우리들이 일렬로 나열해 늘어선 풍경이 장쾌하며 꼭지바위가 눈길을 끈다. 왼편으로는 희양산이 더욱 가까이 와 닿으며 흰 암반이 햇빛에 반사되어 눈이 시릴 지경인데 마치 여인네의 희고 고운 속살처럼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준다. 희양산의 아름다운 자태에 흠뻑 빠지며 능선을 따르면 정상 바로 아래 완장리로 하산하는 남릉 길과 마주치고 왼쪽으로 50여 미터 올라서면 숲 속의 두루뭉실한 애기암봉에 닿는다(15:20).

애기암봉에는 누군가 조그마한 돌에다 "애기암봉"이라 써 놓은 표지석만 있을 뿐 멀리서 바라보이던 위용과는 다른 모습으로 별다른 특징은 없고 정상부분에서는 나무에 가려 조망도 없고 정상을 조금 비켜나면 멋진 조망처가 있는데 사방을 둘러보는 조망이 남다르다. 아주 가까이에서 희양산과 구왕봉, 대야산, 둔덕산, 촛대봉, 곰넘이봉을 비롯한 주변의 명산을 관망할 수 있고, 조금 멀리는 조령산과 비슷한 거리의 산들이 사방으로 펼쳐져 한꺼번에 문경의 명산들을 조망할 수 있다.

  ▶ 애기암봉 → 잣밭재 → 원통봉(약 1.8㎞, 1시간 정도 소요)

     정상에서 간단하게 기념사진을 찍고 바로 원통봉으로 향한다(15:25). 올라왔던 남쪽 능선으로 바로 내려서면 옻나무골로 내려가게 된다. 정상에서 동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방향을 잡고 진행하면 바로 아래 철조망이 쳐져 있는데 아마도 봉암사에서 봉암용곡쪽으로의 접근을 막기 위함이 아닌가 짐작해 본다. 이어 약간 내려서기가 까다로운 바위들을 내려서면 안부에 도착하는데 바로 앞쪽 애기암봉1봉에 올랐던 일행들이 절벽이라 내려가는 길이 없다며 왼쪽으로 우회하자며 손목을 잡아끈다(15:35).

조망이 좋을 것 같은 암봉에 올라보지도 못하고 일행들에 끌려 왼쪽 능선으로 잠시 진행을 하니 이내 길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선봉대장이 앞에서 동분서주해보지만 엄청나게 가파르게 아래로 떨어지는 계곡 쪽으로 내려가면 십중팔구 봉암용곡으로 떨어질 것 같아 전부 백(back)시켜 조금전의 안부로 되돌아와 오른쪽의 골짜기로 바로 내려간다(15:50). 골짜기로 내려서다 왼쪽 능선으로 진입하여 잠시 선두에서 진행방향을 살피는 사이 일행들이 밟고 지나간 자리에 부러진 송이가 구슬이의 눈에 띄고 주변을 잘 살펴 송이 3뿌리를 캐는 행운을 잡는다.

이어 방향을 원통봉쪽인 왼쪽으로 비스듬히 잡아가며 골짜기를 내려서니 잣밭재에서 내려오는 길과 마주친다(16:25). 모두들 옻나무골로 하산하려 하는데 청솔님이 계획했던 원통봉에 기어이 올라가길 원한다. 할 수 없이 일행들은 바로 하산을 하고 이 선생님과 함께 5명이 잣밭재를 향해 거꾸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잠시 오르니 사방으로 길이 뚜렷하게 나 있는 잣밭재에 올라선다(16:30).

잣밭재는 옛날 잣나무가 많이 있었다고 하여 이름 불린다고 하며 이곳에는 입산통제구역 안내판(봉암사 희양산은 스님의 수행 정진하는 조계종 특별 수도원으로 일반인 출입을 제한합니다.)이 세워져 있다. 잣밭재에서 가쁜 숨을 가라앉히고 동쪽 능선을 따라 원통봉을 오른다(16:40). 부드럽고 완만한 능선을 따라 올라가며 혹시나 송이버섯이 있지 않을까 싶어 능선 양옆을 두리번거리며 올라간다.

원통봉으로 오르다 능선의 바위에 올라 뒤돌아보면 애기암봉이 가까이 잘 보이는데 애기암봉에서 잣밭재로 이어지는 능선에 암봉인 애기암봉1봉이 버티고 있었으니 누구나 그곳에 올라섰다가는 내려가는 길이 없다고 돌아갔으리라... 하지만 그곳에서 직벽에 가까운 절벽의 바위 면을 트래버스하며 조심스럽게 내려선 뒤 바위군락들을 지나면 잣밭재에 이르게 되는 것을,,, 길을 찾지 못하는 바람에 우회하느라 생고생만 했으니...

애기암봉을 뒤돌아보며 한동안 자책을 하다가 동쪽 능선을 따라 계속 올라 큰바위를 오른쪽으로 돌아 오르면 순한 육산으로 이어지는 둔덕 3개를 지나 무명봉우리를 넘어가면 널찍한 육산의 원통봉(668.5m)에 당도하는데(17:00) 관세음보살의 호를 따서 이름 붙여졌다는 원통봉에는 삼각점만이 외로이 있을 뿐 봉우리다운 면모는 찾아볼 수 없고 잡목으로 조망도 전혀 되질 않는다.

  ▶ 원통봉 → 모래실고개 → 완장리(약 3.6㎞, 1시간 30분 정도 소요)

     원통봉에서 한 모금의 물로 갈증을 풀며 잠시 앉아 다리 쉼을 하고는 남동방향의 능선을 따라 모래실고개로 내려간다(17:10). 완만한 능선은 아주 부드럽고 길도 뚜렷하다. 봉분에 잔디가 없는 큰 묘지를 지나(17:16) 낙엽이 수북히 깔린 푹신한 길을 달리듯이 내달려오다 마사토가 많이 깔린 능선에서 왼쪽으로 가파르게 내려간다(17:23). 모래실고개는 오른쪽 능선 방향 같은데 그리로 내려가면 되느냐고 앞서가는 선봉대장에게 물어보니 길이 맞다며 계속 내려가 버린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곳에서 또 한번의 길을 놓치는 결과를 초래할 줄이야... 잠시 가파르게 내려서니 이내 숲 속은 길의 흔적이 사라지고 없다. 잡목 숲을 헤치며 모래실고개쪽으로 길을 만들며 한동안 내려서니 모래실고개에서 원북리 모래실마을로 이어지는 임도와 마주치고(17:40) 오른쪽 모래실고개를 향해 또 올라가기 시작한다. 제법 많은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계곡을 따라 조금 올라가니 오른쪽으로 길이 하나 나타나는데 아마도 마사토 깔린 둔덕에서 놓쳐버린 원통봉에서 내려오는 길인 것 같다.

넓은 임도를 따라 올라가니 길은 좁게 변하더니 이마저 곧 꼬리를 감추는 게 아닌가?? 순간적으로 막막해져 앞에 있는 봉우리로 올라 주변을 살펴보고는 다시 왔던 길로 잠시 내려가니 앞서 간 이 선생님이 길을 찾았다며 신호를 보내온다. 무심코 골짜기를 따라 올라간 게 화근이 되었던 것이다. 골짜기에서 왼쪽 능선으로 이어지는 좁은 길로 잠시 올라서니 널찍한 고갯마루인 모래실고개에 당도하는데(17:55) 아무리 살펴봐도 원통봉으로 바로 올라가는 길은 보이질 않는다.

원통봉에서 내려설 때 총무님이 회장님 일행과 같이 10여명이 제일 먼저 하산 완료하였다고 연락오더니 그 뒤로 여러 명이 전화를 걸어오는 게 하나 같이 엉뚱한 곳으로 하산을 하였다고 하니 점심을 먹으며 느낀 왠지 모를 불안감이 현실이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사고는 생기지 않았으니 참으로 다행스럽다고 여겨진다. 애기암봉에서 완장리로 바로 내려간 사람들과 이곳의 5명을 제외하고는 전부가 봉암사쪽과 모래실마을쪽으로 내려가고 말았으니 선봉대장의 역할이 참으로 중요하고 또한 선봉대장을 앞질러 가면 절대로 안 된다는 사실을 새삼 깨우치게 해준다.

모래실고개에서 내려오면 왼편으로 넓은 묵 밭이 나타나고(18:00) 이내 오른쪽의 인삼밭을 지나게 되고 조금 더 내려오면 애기암봉과 잣밭재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고(18:05) 왼쪽에는 인삼밭이 오른쪽에는 옻나무골이 우렁찬 소리를 내려 흘러가고 있다. 처음으로 계곡을 건너고(18:08) 이어 다시 계곡을 건너니 개조심하라며 인삼밭 주인이 경고판을 걸어놓았고 오른쪽엔 폐차가 한 대 있다.

다시 계곡을 건너 잘 정비된 전주 이씨 묘 5기를 지나면 네 번째로 계곡을 건너게 되고(18:13) 잠시 내려가니 화물차가 길을 가로막고 있다. 가은이 고향인 이 선생님이 하산지점인 완장리에 친구를 불렀는데 늦어지자 여기까지 태우러 왔던 것이다. 덕분에 한참이나 더 내려가야 할 마을길을 트럭으로 대신하여 쉽게 내려간다(18:15). 어둠이 깔려오는 완장리 옻나무골 옆의 좁은 콘크리트 포장길을 신나게 달려 시멘트다리를 건너니 어둠 속에서도 소나무가 한껏 멋을 부리고 있다.

수령 400년이 넘은 보호수(품격 : 읍나무, 고유번호 11-26-2-12, 지정일자 2000.7.20, 수종 소나무, 수령 400년, 소재지 문경시 가은읍 완장리 731)와 함께 애기암봉에서 장성봉으로 이어지는 멋진 암릉을 바라보다 벼가 누렇게 익어 가는 논 옆을 따라 신나게 달려 내려와 완장리 마을회관 앞을 지나 이강년선생 생가 주차장 옆의 쉼터 민박집에 당도하여 기암괴석의 바위전시장 능선과 만리장성 산행을 모두 마친다.

먼저 도착한 일행들 모두가 웃고 떠들며 하산주를 마시는 모습을 보니 비로소 산행을 모두 마쳤다는 게 실감이 난다. 많은 인원이 험한 길을 헤쳐 가면서도 아무런 사고도 없이 안전하게 산행을 마칠 수 있었음에 감사를 드리며 한잔 술에 푹 취해 버린다...

▣ 주변의 명소

▶ 봉암사(蜂岩寺) : 신라 헌강왕 5년(879)에 지증대사가 창건한 고찰로 조계종 제8교구의 말사이다. 창건이후는 지증국사의 문손(門孫)들이 국사의 뒤를 이어 중수(重修)하였는데,  웅장하고 예술의 극치를 이룬 건물들이 즐비하였으나 안타깝게도 소실되었으며, 그 후 고려 태조 18년(935) 정진국사(靜眞國師)가 봉암사에 주석(駐錫)하면서 중창하여 옛 모습을 되찾았고,  몰려드는 많은 선승(禪僧)들을 가르쳤다.

구산선문(九山禪門)의 하나 인 희양산문으로 전성기에는 3,000여 명의 수도승이 도를 닦았다는 거찰이며 지금도 많은 승려가 선(禪)에 전념하고 있는 참선도량이다. 봉암사는 그 후에도 몇번의 소실을 당하고 중건을 거듭하였으며 1907년에는 병화로 절이 전부 소실하자 1915년 윤세욱사(尹世煜師)가 요사와 영각(影閣)창고 등을 신축하고 이어서 비각과 익랑(翼廊)을 세웠으며, 계속된 중창이 있었으나 1956년 큰 화재로 대웅전이 소실되었으며 현재 대가람 중수가 수삼년째 계속되어 1992년 대웅전을 비롯한 모든 전각이 완성되었다.

산내 암자로는 백련암(白蓮庵)이 있으며 문화재로는 보물 5점, 유형문화재 2점, 문화재 자료 3점이 잘 보존되어 있고 희양산문(曦陽山門)이라 하면 당시 당(唐)나라에서도 그 수준이 인정되던  선지식(善知識)의 도량으로 오늘날까지 그 맥을 유지하여온 참선도량이며 평소에는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으나, 부처님오신날에는 출입이 가능하다.

▶제수리재 : 지형도에는 제수리치(諸水里峙)라 표기되어 있다. 충북 괴산군 청천면 관평리에 속해 있고 922번 지방도가 지나는 고갯마루다. 속리산국립공원 구역에 들며 고갯마루에 등산안내판이 있고 주차공간이 넓게 조성돼 있다. 해발 530m이다.

▶벌바위·벌바우·봉암(蜂岩) : 약 150여년 전 조선시대에 곽씨라는 사람이 처음으로 이곳을 개척하면서 살게 되었는데 주위의 산들이 암석으로 되어 있고 그 형세가 벌통 같은 암석이라고 하여 벌바위, 벌바우 또는 봉암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10여 가구가 이곳에 거주하고 있다.

▶옻나무골 : 옛날부터 옻나무가 유난히도 많다고 해서 이 골짜기를 옻나무골로 부르고 있으나 지금은 옻나무는 거의 없다.

▶버리미기재 : 버리미기재는 대야산에서 이어오는 촛대봉과 곰넘이봉 사이의 불란치재의 역할을 넘겨받아 새로 2차선 포장도로를 낸 길의 고갯마루다. 그 이름은 "벌의 목 고개"라는 뜻으로 밀치, 밀재, 밀목치, 밀목재, 밀항 등과 같은 말이다. 일반적으로 고갯길의 경우에는 벌, 노루, 소, 돼지, 닭과 같은 짐승의 목 부분에 빗대어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많고, 소나 말의 등에 얹는 안장을 일컫는 질마와 생김이 비슷하다 하여 질마재로 부르는 경우도 흔하다.

▣ 사진으로 보는 산행기

▶ 제수리치에서 출발에 앞서 막장봉,장성봉 등산안내도 앞에서...

▶ 이빨바위 앞에서...

▶ 투구봉에서 본 이빨바위봉과 뒤로 제수리치 넘어 남군자산 능선

▶ 투구봉을 오르며~~~

▶ 투구봉에서 휴식을 취하는 백우회원들...

▶ 투구봉 정상에서...

▶ 투구봉에서 본 백두대간 버리미기재~곰넘이봉~촛대봉~대야산과 왼쪽 뒤로 둔덕산 전경

▶ 투구봉과 뒤로 남군자산 전경

▶ 사형제바위에서 바라 본 막장봉 능선(오른쪽 암봉이 바위전시장 능선이다)

▶ 분화구바위 꼭대기에서...

▶ 분화구바위위의 수련님...

▶ 분화구바위 뒤로 대야산 ~ 중대봉 능선이 우람하다...

▶ 능선에서...

▶ 능선의 기암(뒤로 희미하게 보이는 둔덕산 능선에 있는 마귀할미통시바위와 손녀마귀통시바위와 흡사하게 생겼다

▶ 좁은 바위 틈새를 내려서고...

▶ 이어 암벽을 내려간다...

▶ 근데 뭣이 그리 좋은가...???

▶ 방금 밧줄을 잡고 내려선 암벽 전경과 뒤로 바위전시장 암릉...

▶ 슬랩바위 뒤의 통천문바위와 막장봉 전경...

▶ 거대한 돔형바위(뇌바위라고도 함)와 백두대간 능선 뒤로 악휘봉 능선이...

▶ 돔형 바위의 좁은 틈새를 빠져 올라가고...

▶ 돔형바위에 올라 막장봉을 배경으로...

▶ 돔형바위에서 다정함을 과시하는 마음짱 총무님과 수련님...

▶ 돔형바위에서 바라 본 시묘살이골과 살구나무골 뒤로 칠보산과 구봉능선이 힘차게 뻗어 있고 그 뒤로 보배산이 우뚝하다...

▶ 돔형바위 아래의 틈새(이곳을 지나 꼭대기로 올라간다)와 틈새 사이로 백두대간 곰넘이봉이 보인다...

▶ 대슬랩바위에서...

▶ 대슬랩바위에서 뒤돌아 본 돔형바위와 암봉

▶ 통천문을 지나며...

▶ 통천문의 전경...

▶ 통천문을 지나면 바로 나타나는 코끼리바위.

▶ 코끼리바위에서 뒤돌아 본 지나온 능선과 뒤로 남군자산

▶ 막장봉에 올라서...

▶ 막장봉을 내려가며 바라 본 장성봉 전경...

▶ 장성봉에서...

▶ 장성봉에서 보름달과 구슬이...

▶ 장성봉에서 지치고 힘들었던 지난 날을 회상하며~~~

▶ 장성봉을 내려서며 뒤돌아 본 막장봉과 남군자산~도마재~군자산과 군자산 왼쪽의 비학산 전경...

▶ 애기암봉 갈림길 바위전망대에서 본 대야산~중대봉 전경

▶ 애기암봉 갈림길 바위전망대에서 본 둔덕산 전경...

▶ 애기암봉 갈림길 바위전망대에서 본 백두대간 희양산, 구왕봉과 마주하고 있는 애기암봉과 원통봉, 그 사이의 깊은 계곡인 봉암용곡 안에 봉암사가 자리하고 있다.

▶ 애기암봉으로 향하는 능선의 가파른 암릉을 오르며...

▶ 암봉에 올라 뒤돌아 본 장성봉

▶ 암봉에 올라 바라 본 애기암봉과 원통봉 뒤로 절산(990.1m)의 모습

▶ 구멍바위를 지나가는 풍설야귀인...

▶ 암릉에서 장성봉을 배경으로...

▶ 꼭지바위에 올라 조망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는 백우님들...

▶ 꼭지바위에 오른 숲향님...

▶ 꼭지바위에 오른 산중과실님...때 맞추어 축하비행도 하고,,,

▶ 꼭지바위에 오른 마음짱 총무님...

▶ 꼭지바위에서 장성봉을 배경으로 한마음님...

▶ 꼭지바위에서 장성봉을 배경으로 호연지기님...

▶ 꼭지바위에서 뒤로 사연 많았던 둔덕산을 배경으로...

▶ 꼭지바위에서 바라 본 애기암봉 남릉 오른쪽으로 완장리가 아득하게 보이고...

▶ 꼭지바위에서 구왕봉과 희양산을 배경으로 수련님...

▶ 꼭지바위에서 폼 한번 잡고...

▶ 애기암봉을 오르며 바라 본 구왕봉과 여인네의 눈부신 속살 같은 희양산...

▶ 애기암봉에 도착하여...

▶ 애기암봉에서 본 원통봉과 뒤로 절산 전경...

▶ 애기암봉에서 본 희양산의 모습...희디 흰 속살에 푹 파묻히고 싶어라~~~

▶ 잣밭재에서...(오른쪽으로 오르면 원통봉이다)

▶ 원통봉을 오르며 뒤돌아 본 애기암봉과 왼편 뒤로 대야산 전경(애기암봉 오른쪽의 암봉에서 되돌아 내려서면서 부터 길을 잃고 헤맸었는데...암봉에서 바위 틈사이로 직접 내려가야 잣밭재로 바로 이어지는 등로인것을~~~)

▶ 원통봉에 오르니 바라보던 모습과는 판이하게 그냥 밋밋한 능선에 불과하고 삼각점만이 홀로 봉우리임을 증명한다...

▶ 모래실고개로 내려서다 뒤돌아 본 원통봉 전경...

▶ 모래실고개로 내려서다 바라 본 둔덕산의 전경...(정상 오른쪽 움푹한 곳이 가리막골이다)

[숭산]

대장님 수고 많았습니다. 좋은 산행이었습니다. 회원님들 모두 건강하세요

[좋은친구]

멋진 산행의 대미를 장식하네요. 한편의 파노라마 끝내 줍니다. 11월 산행이 기다려집니다.

[백두대간]

다시 가보는 산행 그때의 즐거움이 새롭게 닿아 옵니다. 산행기 잘읽 보았습니다.

[산중과실]

정말 멋진 산행이였습니다. 대장님 산행기 실감 납니다요

[구슬이]

예 정말 멋진 산행이었지요.... 난생 처음 송이도 캐 봤으니까요,,,송이 엄청 많았을것 같았는데 아!!! 그냥 내려 오려니까 발걸음이 제대로 안 떨어지더이다~~~

[샤샤]

멋진 산행이었읍니다 지금 제가 또다시 구곳에 있는 기분입니다 대장님 감솨 ~~~~

[숲향]

오랜만에 횐님들과의 맑은 공기 듬뿍마시고....하산주 안주로 송이버섯 맛도 보고...정겨웠던 그날이 생각나네요.

[솔향]

대쟘님^^ 식상하게 들리시겠지만, 그래도 멋진산행기와 멋진사진들 참말로 잘 보았습미다요!!

[상큐]

대장님의 산행일지와 횐님들의 사진을 보니 그날 솔향님의 위생병으로 자원한 것 조금 후회는 되지만 솔향님 섭섭할까봐 내색도 못했는데 나도 모르게 다시 가고 싶군요! 역시 산에 가면 산을 타야죠! 그~쵸~!

[솔향]

상큐님! 내색해도 괜찮심더 본인인 지도 그런데, 오죽하시겠슴까?? 일단 빙고임다^^

[구슬이]

그렇지요...산꾼은 산을 타야지 절대 옆길로 새진 안지요... 위생병하신것 인정해 드릴테니 담부턴 새기 없음다~~ㅋㅋ

[숭산]

그렇습니다. 늦게나마 큰 성취를 하신 것 같습니다.

[청솔]

멋진산행기와 사진 잘보고 갑니데이... 11월산행엔 참석 못하고 12월산행엔 꼭 참석할께요. 모두 건강하세요

[산녀]

다들 원통봉 까지 같다 오신분들은 차로 이동 하셨군요,,저희도 봉암사 절 구경하고 치부책하나 쓰구 빠스로 이동했습니다...대장님 고생 많으셨습니다....꾸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