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이어폰 내 것으로 길들이기, 에이징(번인 : Burn-in)
요즘 이어폰 사용자들 사이에서 '에이징(번인 : Burn-in)"이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죠? 에이징 효과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을 벌일 정도로 사실 해묵은 논쟁이지만 최근 스마트폰의 급속한 보급에 따라 적게는 스마트폰에 끼워져 나오는 저가의 번들이어폰에서 부터 많게는 백 수십만원 대의 수입 이어폰까지 천차만별로 다양한 제품이 쏟아지는 요즘 전문 커뮤니티에서 다시금 논쟁이 촉발되고 있습니다. 지하철이며, 버스를 타다 보면 10명중 5~6명은 이어폰을 통한 스마트폰 세상에 빠져있는데요. 오늘은 많은 분들이 사용하는 이어폰 길들이기인 '에이징'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1. 에이징 (번인 : Burn-in) 이란?
에이징(번인)은 한마디로 "길들이기"를 의미합니다. 원래 고급 오디오시스템의 스피커를 구입해서 처음 사용할 때 최고 성능을 내도록 길을 들였던 방법을 의미하는데요.
스피커는 최초 구입 후 약 6개월에서 12개월 까지 에이징을 하였을 때 그 효과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미니기기인 이어폰의 경우는 스피커와는 에이징의 방법과 효과가 약간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이어폰 에이징의 필요성
대형 스피커가 들어있는 오디오 스피커나 소형이 들어있는 이어폰이나 소리를 전달해 주는 그 기본구조는 엇비슷합니다. 특히 이어폰의 경우 BA(Balance armature) Unit만 적용한 제품은 에이징이 필요없는데 반해 진동판(Dynamic Unit)이 적용된 제품은 에이징이 필요한데요. 원래 진동판을 사용하는 이어폰은 사용하면 할 수록 점차 진동판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소리를 내게됩니다. 중급이나 하급의 경우에는 별도의 에이징 없이도 자신이 듣는 음악을 반복해서 듣는다면 점차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는 반면 고급 이어폰의 경우 약간의 시간과 정성을 들여 "내 것으로 길들이는 에이징"은 필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고급 이어폰 특히, BA와 Dynamic이 결합된 Hybrid 이어폰의 경우, 그 특성상 BA는 별도의 에이징이 필요없는 반면 Dynamic(진동판)은 꼭 에이징이 필요합니다. 고급 이어폰에 사용되는 Dynamic의 경우 중급이나 하급 이어폰에 비해 예민하게 튜닝되어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높은 볼륨이나 강한 베이스를 걸어주면 지지직하는 소음이나 심지어 진동판 자체가 찢어져 버리는 수가 있습니다.
처음부터 음이 깨지는 증상을 보인다면 십중팔구는 에이징을 무시하고 처음부터 높은 볼륨을 걸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모든 이어폰이 에이징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처음 부터 무리해서 사용하면 이어폰도 기기인 이상 탈이 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비싼 고급 이어폰을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내 음감에 딱 맞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조금의 시간과 인내심을 가지고 에이징을 해 주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에이징은 처음에는 "내 소중한 이어폰 부드럽게 몸을 풀어준다"는 생각으로 무리를 주지않는 한도에서 워밍업을 해 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구입직후 처음부터 비트가 강한 메탈이나 저음이 강한 음악을 높은 볼륨으로 듣는 것 보다는 낮은 볼륨으로 비트가 강하지 않은 발라드풍의 음악을 약2~3시간 정도 걸어준 후 장르를 달리하면서 약20시간 정도 에이징을 하면 고급 이어폰에 예민하게 튜닝된 Dynamic(진동판)이 "저 살아있어요~" 하고 본연의 성능과 내구성을 자랑한답니다.
에이징을 할 때 주의해야할 점이 하나 있는데요. 그건 mp3형식의 음악 파일로는 에이징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 입니다.
mp3는 음의 일부를 압축하고 왜곡해 파일 사이즈를 줄여주는 압축포맷을 지원해 원음 그대로를 재생하지 못하기 때문이랍니다. 따라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 wav 파일을 지원하는 재생기기를 사용해 에이징을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음악을 들어보면서 찢어지는 소리가 날 경우 다른 장르의 음악으로 전환하는 것인데요. 이는 음악마다 가지고 있는 음역과 음색이 다르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여러장르의 음악을 걸어주면서 테스트 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녹음이 잘된 관현악 등의 클래식을 걸어주면 음악이 Dynamic에 적당히 다이내믹스를 가하면서 유연성있는 이어폰을 만드는데 일조할 수 가 있습니다.
20시간의 에이징을 하였다고 "내 소중한 이어폰 길들이기"를 완성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20시간의 에이징 후 조금 강렬한 음악을 들으면서 부분적으로 찌지직하는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나는지 확인을 해 봅니다. 그런 현사이 생길 경우 완전히 내 것으로 길들여지지 않았으므로 볼륨을 너무 높게 올리거나 비트나 베이스가 강렬한 음악은 조심하고 약 1주일 정도는 선곡에 신중하면서 볼륨도 크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에이징이 어느 정도되었다고 판단되면 조금씩 볼륨을 높여주면서 음악을 듣되, 고급 이어폰의 경우 Dynamic 그 특성상 완전히 내 것이 되도록 길을들이는데 약 2~3주의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고급 이어폰 "내 것으로 길들이기" 기간에는 강한 볼륨, 강한 베이스에서 미세하게 불안정한 현상이 발생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좋아지므로 걱정할 일은 아니랍니다. 특히, 3Way hybrid 이어폰인 H-200의 경우 길들이기 기간 동안 인내심과 애착심을 가지고 단련을 시킨다면 백 수십만원대의 외국 브랜드 이어폰의 명성을 뛰어넘는 최고급의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알아 두세요...
오디오 시스템을 구입해서 최소 6개월, 최대 12개월의 에이징 기간이 필요하다면, 2~3주의 시간은 그리 긴 시간은 아니겠죠? 새차를 사서 처음에는 서행운전으로 엔진의 성능을 길들여 고속도로에서 고속주행을 하듯이... 소중한 나의 이어폰 "내 것으로 길들이기"를 통해 절대음감의 강자로 만드는 것 또한 사용하는데 있어서 하나의 재미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상 소중한 이어폰 '내 것으로 길들이기' 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