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특급호텔들이 변하고 있다. 높았던 문턱을 낮추려는 시도가 여기저기서 목격되고 있는 것. 호텔은 부유층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분위기를 이제 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지향하고 있다.
특별한 날을 위해, 특별한 시간과 특별한 사람과의 관계들을 위해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려 한다. 또한 최고를 향유하고 싶은 소비자들의 욕구도 반영된 결과일 것이다. 호텔의 변화가 반가운 이유는 무엇일까.
깔끔한 여자들의 입맛을 유혹하다
호텔은 이제 여성들을 빼놓고는 안 될 듯싶다. 여성들을 위한, 여성들의 입맛에 맞춘 아이템들이 줄을 서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시내 특급호텔을 투어 해도 좋을 정도로 여성들에게 열려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띠는 건 '브런치 투어'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여성들의 영원한 관심사인 다이어트와 까다로운 입맛을 동시에 만족시켜줄 아이템으로 웰빙 브런치를 내놓았다.
호텔 내 인기 레스토랑 4곳에서 여성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웰빙 미각 브런치 메뉴 '쏘리, 미스터(Sorry, Mr.)'를 선보인다. '클락식스틴'에선 오전 11시부터 3시까지 크림소스로 맛을 낸 연어구이와 베이글 샌드위치, 그린 샐러드로 구성된 웰빙 브런치를 맛볼 수 있다.
한식당 '온달', 중식당 '금룡', 일식당 '기요미즈'에서도 낮 12시부터 3시까지 열량을 낮추고 풍미를 높인 슬림&다이어트 메뉴(3만 3000원)를 제공한다. 콩, 두부, 해산물을 이용해 여성들의 눈높이를 맞췄다. 재미있는 건 여성 고객들에 한해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점이다. 남성 고객과 동행하면 혜택이 없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최상의 식자재를 이용해 호텔 최고층에서 최고급의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다'는 콘셉트를 내걸었다. 캐비어, 송로버섯, 푸아그라 등 세계 3대 진미부터 바닷가재, 홍어 등 프랑스 스타일이 준비돼 있다.
주말(토요일·일요일)과 공휴일에 한해 컨템포러리 프랑스 레스토랑 테이블 34에서 프렌치식 브런치 '오 브런치'가 그것이다. 브런치는 식사만 했을 경우 7만원, 샴페인 한 잔을 곁들이면 7만 5000원이며, 2만 5000원을 추가하면 무제한 샴페인이 제공된다. 채식주의자 메뉴도 있다.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은 '레이디즈 온리(Ladies Only)'라는 이름으로 런치뷔페 이벤트를 진행한다. 신선한 식자재만을 이용해 모든 뷔페 섹션을 오픈 키친에서 즉석으로 요리해 제공하는 프리미엄 뷔페 '더킹즈'가 진행하는 것. 150여 가지 인터내셔널 메뉴를 선보인다. 이번 행사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주중 여성 고객들에게 3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 9월 30일까지.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정통 유러피안 레스토랑 파리스 그릴은 오픈 키친을 자랑하는 명소다. 에피타이저, 메인 디쉬, 디저트 세 개의 뷔페 스테이션에서 다양한 메뉴들이 곁들인 풍성한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다. 주말 샴페인 브런치는 토·일요일과 공휴일 오전 10시 30분에서 2시 30분까지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6만 2000원~9만 5000원.
또한 호텔들이 여성들의 생일을 챙긴다.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의 라운지바 '조이'는 생일을 맞은 여성 고객이 와인과 샴페인(병 단위) 등을 주문하면 샴페인 1병과 케이크 한 개를 무료로 제공할 예정.
서울 플라자호텔도 여성 전용 패키지 '레이디스 드림'을 내걸고 객실 내에서 즐거운 파티를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레이디스 드림'은 디럭스룸 1박에 미니바 세트, 폴라로이드 카메라 대여 등 생일을 맞이한 여성 고객에게 프랑스 프리미엄 베이커리 에릭케제르의 타르트를 증정한다.
직장인들의 저녁을 노려라
직장인들에게도 호텔 마케팅은 손을 뻗고 있다. 직장인들의 음주문화에 이제 호텔도 나서겠다는 것. 먼저 가격대를 확 낮췄다.
세종호텔은 주중 오후6~9시에 30여 가지 주방장 특선 안주뷔페와 시원한 생맥주를 2만 1000원에 판매한다. 밀레니엄 서울 힐튼도 '해피 아워'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저녁시간대에 오크룸의 야외정원에서 숯불바비큐요리와 주류를 3만 4700원에 무제한 즐길 수 있는 것.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바 루즈'는 시원한 맥주를 무제한 제공하는 생맥주 나이트를 연말까지 진행한다. 화요일 저녁마다 진행되는 생맥주 나이트는 생맥주 무제한 제공과 더불어 기본 안주 15%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시간은 화요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이며 가격은 1인당 2만원. 이 외에도 수요일은 사케, 목요일은 와인과 뷔페, 금요일은 위스키, 토요일은 즉석 칵테일이 각각 무제한 제공된다.
서울 팔래스 호텔의 '바 구스토'도 8월 31일까지 '생맥주 무제한 바비큐 페스티벌'을 연다. 전문 쉐프가 조리한 B.B.Q 3종과 모듬 치즈 5종, 야채 스틱, 핫디쉬, 디저트 등 12종류의 안주가 세미 뷔페식으로 나온다. 오후 6시 30분부터 10시까지이며 가격은 1인당 3만 5000원이다.
호텔 리츠 칼튼 서울의 '옥산 뷔페'도 직장인들에게 안성맞춤이다. 8월 31일까지 생맥주 무제한 프로모션 '비어 나이트(Beer Night)'를 진행한다. 식사를 주문하면 1인당 1만 5000원에 200년 역사를 가진 프리미엄 독일맥주 크롬바커 생맥주를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다.
르네상스 서울 호텔 '벤돔 야외 비어 가든'에서도 무제한 맥주가 제공된다. 도심 속 파라솔 아래 분수대 전경을 즐기며 시원한 맥주를 비롯한 다양한 음료 및 스낵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평일 오후 6시~9시까지 1인당 2만 9000원에 생맥주, 와인, 막걸리, 소주 및 로스트비프가 무제한 제공된다.
특별한 날도 호텔에서
연예인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호텔 결혼식도 일반인들에게 인기다. 호텔에서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결혼문화는 젊은 예비부부들이 꿈꾸는 예식이기도 하다.
최근 업계에선 호텔이 웨딩 사업으로도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평한다. 특히 가족과 친지 중심의 소규모 예식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30대 젊은 예비부부들이 몰리는 건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더불어 각 호텔들이 5만대에서 10만원 미만의 피로연 메뉴를 내놓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맞춤형 서비스와 다양한 프로모션을 겸비한 호텔들이 늘면서 합리적인 가격대를 추구하는 추세가 강하기 때문이다.
세종호텔은 소규모 웨딩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리뉴얼을 단행해 고급 원목으로 꾸며진 웨딩홀은 소규모 웨딩 고객을 20% 끌어올리는 데 한 몫 했다. 세종호텔은 이달 중순 웨딩페어를 열어 웨딩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롯데호텔 서울의 소규모 웨딩 비중이 30%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연말까지 웨딩 예약은 약 80%가 완료됐다고.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의 소규모 웨딩홀인 '보르도홀'도 올해 말까지 예약이 꽉 차있는 상태다. 피로연 메뉴가격은 1인당 5만원~7만원대로 가격을 낮춘 결과다.
한 관계자는 "호텔이 가격에 대한 부담을 확 줄이면서 서민들과 가까워지기 위한 마케팅이 한창이다"며 "젊은 소비자들의 취향을 고려한 프로모션이나 계절 패키지 상품들이 히트를 치면서 이런 트렌드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첫댓글 전엔 가시내 셋이서 서울의 모호텔 와인바를 종종 찾을 때가 있었지요
거기서 우아한 식사까지,,,,,,
이젠 다들 펑퍼짐한 아줌마가 되서리
아~~~ 옛날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