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10월 29일 토요일 맑음 68
체육 경진 대회.
작년도 우승팀인 기계과를 제치고 기계과에서 분리된 배관과가
우승을 차지하였다.
오전에 체육 대회를 마치고 해산했다.
교실에 와 보니 강순철이와 김진홍이가 내 도시락을 빈 도시락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들의 행위가 쾌심하고 이해가 가지 않았다.
시민 회관에는 많은 학생들로 메워져 있었다.
중학교 때 친구 김동욱이와 자리를 잡고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박광진이를 만났다.
광진이가 내 이름표를 보고 알았다고 한다.
잠시 식장 밖으로 나와 얘기를 나누었다.
초등학교 때 "삼총사"로 통하였는데 이상종이가 생각 안날 수 없다.
상종이나 광종이나 학교생활에 벅찬 모양이다.
광진이 말로는 상종이가 고민에 빠져 있다고 한다.
전화라도 해서 위로를 해 주라는 것이다.
광진이도 자기에게는 망미제일교회 7-7691로 연락을 하면 통화 가능하다고 했다.
그와 얘기를 더 나누고 싶었지만.
자리에 돌아와서는 멍하니 앉아만 있었다.
동욱이는 네게 "신과 대화"라는 책을 건네주며 읽어 보라고 했다.
공연은 잘 보았다.
출처: 부산공업고등학교53회동기회 원문보기 글쓴이: alex [ 기계과 김 창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