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987252.html
기사 내용 요약 : 최악의 황사가 올 것이라는 예보는 다행히 빗나갔지만 때아닌 ‘황사 원산지’ 논란이 벌어졌다. 한국 언론이 ‘중국발 황사’라는 표현을 사용하자 중국 외교부가 공식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자오 대변인은 중국이 아닌 몽골을 이번 황사의 발원지로 언급하며 “하지만 중국 여론은 몽골에서 황사가 시작됐다고 책임을 묻지 않았다”고 했다. 엄청난 황사가 몽골에서 시작해 중국 베이징을 쓸고 지나갔지만 자연현상을 탓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과학적이고 건설적인 태도로 관련 문제를 바라보고 불필요한 언론플레이를 삼가야 한다. 중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환경보호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아름답고 깨끗한 세계를 건설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했다.
용어 정리
언론 플레이 : 언론의 권위나 영향력을 이용하여 일정한 정보나 주장을 조작하거나 왜곡하여 대중의 인식을 조작하는 행위
탄소 중립 : 최소한의 양으로 내보낸 온실가스의 양만큼 온실가스를 제거하는 정책. 저탄소 에너지를 사용함으로서 탄소 배출을 줄임으로서 지구 온난화를 완화시키려 함.
해상 원전 : 해양에 설치되는 원자력 발전소. 해상원전은 육지에 설치되는 원전과는 달리, 해양 환경과 해양 생태계를 고려하여 설계 및 운영된다.
나의 생각 : 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황사의 50% 이상이 외몽골에서 발발한다고 한다. 하지만 적지 않은 비율을 중국발 황사가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황사가 중국에서 발발하는 것도 결국에는 중국의 역사적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고비 사막은 중국 외부의 몽골과 중국 내부의 내몽골 자치구에 걸쳐 있다. 중국은 옛날부터 몽골에 대한 정치적, 경제적 영향을 미치고 싶어했지만, 20세기 초까지는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 시기부터 중국은 다수의 한족들을 내몽골 지방으로 이주시킴으로서 몽골 소수민족들의 정체성을 흐리게 했고, 그 지역의 지배력을 강화하여 결국 1947년 내몽골이 하나의 자치구로서 중국에 포함되게 된다. 그런데 이제 와서 이번 황사는 중국발이 아닌 몽골발이라고 굳이 짚고 넘어가는 것도 조금 웃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바라보자면 중국의 말이 어느 정도 사실인 점도 있다. 한국 여론의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몽골보다는 중국의 악명에 대해 더 잘 알려져 있는 판이라 한국 여론에서 ’중국발 황사‘라고 언급한 듯 하다.
중국이 이렇게까지 직접적으로 ‘중국발 황사’가 아니다 라고 언급한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보통 중국 정부는 팩트가 불분명한 경우 원론적으로만 언급한다“라고 기사에서 언급되어 있는데, 그렇다면 확실한 과학적 증거가 있는 듯하다. 게다가 중국은 SNS에서 자국민한테도 황사 관련 비난을 받았다고 한다. 중국 내외로 받는 압박에 국가 이미지 차원에서 그런 과감한 언급을 한 듯 하다.
이번 중국발 황사 논란은 중국발 미세먼지 논란이 촉발시킨 것이 크다고 한다. 중국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의 미세먼지가 모두 중국의 책임일까? 하고 의문을 던져본다. 요즘은 베트남으로 많이 쏠리고 있는 추세지만 몇십년 전만해도 다국적 기업은 공장을 주로 중국에 세웠다. 값싼 노동력을 사용하려고 하는 자본주의 기업의 성격이다. 이런 공장들이 미세먼지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이다. 물론 중국 내 인구밀도와 도시 공해, 중국이 사용하는 석탄 등이 원론적인 이유가 되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