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일 토요일. 맑음. 전자제어.
08:00 기상
09:30 아기가 중심가 울란바토르 백화점 앞에 데려다 줌
10:00 최박시 만남.
12:00 점심-비싼 한국식당
14:00-16:00 전자제어 배움
17:00 예술회관에서 전통음악공연과 관현악 공연 관람
19:00 샹그릴라호텔 뷔페에서 저녁
21:00 귀가. 바트 헨티 포기함.
23:00 잠
일어났지만 아기 부인 볼 면목이 없다. 다행히 바닥이 폼매트라 냄새가 배이진 않겠다. 만약 카펫이라면 대참사가 일어날 뻔 했다.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니 수태차를 준다. 이제 수태차는 아주 좋다. 부인이 빵을 직접 만들어서 먹는다. 아이들도 좋아하고 잘 먹는다. 좋은 일이다.
9시 넘어 아기에게 시내에 태워달라고 했다. 짐을 배낭에 챙겨오지 않고 여행가방에 넣어 왔더니 처치곤란이다. 울란바토르 백화점 뒤 35번 학교에서 최박시를 만나기로 했다. 최박시는 전자제어가 전문분야라 브레드보드와 전자제어에 대해 배우기로 한 날이다. 다르항 이박시도 같이 오기로 했다. 오전에 학생들이 오기로 한 모양인데 두 명만 왔다. 애들 하는 것 구경하다가 셋이서 점심을 먹고 오후에 두 시간을 배웠다.
원래 내가 공부하고 싶어 한 것은 이런 것이다. 목공기계 중에 테이블톱과 집진기는 한 몸으로 동조되어야 한다. 테이블 톱이 켜지면 집진기가 같이 켜지고, 테이블 톱이 꺼지면 집진기가 10초 정도 후에 꺼지는(남아 있는 먼지를 쭉 빨아 당기라고) 장치를 혼자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선생님이 가르쳐 주시는 것은 학교 과학반에서 하는 전자제어다. 기판에 블록을 꽂아 소리와 노래, 카운터를 할 수 있는 것인데 넓게 보면 같은 것이기는 한데 학생들 블록놀이를 배울 마음은 하나도 없어서 아쉽기는 했다.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직접 배우고 싶었다. 그래도 온 것은 이것을 모르면 전기 동조를 이해하거나 만들기는 어렵다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다. 테이블쏘 연동장치는 직접 전기소자로 만들지 않고 전자소자로 통제하고 이것을 전기를 끊었다 연결했다하는 것으로 연결해야 하는 것이다. 간단한 전자제어 도면을 보고 브레드보드에 전자칩을 끼우는 것을 한 셋트 해 봤는데 불이 잘 들어왔다. 어떻게 하는 건지는 알게 되었다. 그것만 두시간이 걸렸다.
4시에 마치고, 두 분은 예술회관에 관현악 공연을 보러 가고 난 어제 본 너영올 유물을 보러 역사박물관에 갔다. 박물관은 입장시간이 끝나버렸다. 다행히 예술회관에 표가 남았다고 연락이 와서 바람처럼 달려가 공연 5분 전에 앉았다. 수흐바타르 광장을 가로 질러 500미터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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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도 몽골시간이 적용된다. 계속 입장하고 있었고 자리는 많이 비었다. 10분이 다 되어 시작한다. 서양 클래식음악회인줄 알았더니 몽골전통관현악단이 자리하고 있다. 연주수준은 정말 최고였다. 가수들도, 연주자도 정말 대단하다. 지금까지 들었던 사람들은 죄다 이류인 것 같을 정도로 잘 했다. 처음으로 나와 민요를 부른 남자 가수소리는 정말 대단했다. 녹음이라도 해야 다음에 들을 수 있을 텐데 공연장이라 못했다. 다시 무대가 교체되었는데 현악기가 많아 졌다. 해금과 닮은 공후와 마린허르가 많아 졌다.
마지막으로 서양 관현악단이 나왔다. 무대가 교체될 때는 막을 닫고 앞에서 작은 공연을 해 줬다. 서양관현악단은 조금 실망이다. 막귀지만 마치 연습안한 사람들이 연주하는 것처럼 들린다. 타악기는 거슬렸다. 오보에협주는 단원이 나와서 했는데 소리마저 작아서 내가 안타까울 정도다.
한 시간 반 연주시간이 지났다. 뜻밖에 공연을 봐서 좋았고 전통음악 연주자들의 수준에 놀랐다. 국가급 연주자들이라고 자막이 나왔었다. 하지만 관람예절은 영화관 수준이라 조금 실망이다. 뒤에 중년 여자 세 사람이 비닐을 계속 뽀시락거렸다. 과자를 먹고 있다. 옆에 커플은 계속 소근거렸다. 자리를 옮겨야 할 지경이었다. 중간 중간에 핸드폰 보는 사람도 많아서 뒤에서 직원이 계속 레이져를 쏘아 댔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야 자리를 잡을 것이다.
저녁으로는 셋이서 호텔 뷔페를 먹었다. 샹그릴라 호텔 뷔페에서 더치페이로 먹었는데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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