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나 강수진은 특별한 한국인이다. 예술계에 뛰어난 두각을 나타낸 한국인은 많다. 그러나 그녀가 특히 빛나는 이유는 화려한 조명 아래에서 우뚝 선 모습 때문이 아니다.
발레리나로서 그녀의 평생을 발레에 바쳤고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는 그녀의 신념과 노력 때문이다. 인터넷에 올려진 그녀의 발은 아름다운 외모에 어울리는 발이 아니었다. 그 발은 바로 그녀의 재능보다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야만 정상의 자리에 오르고 그것을 지킬 수 있는 지를 한마디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강수진은 1985년 세계적인 발레리나의 관문인 스위스의 로잔 콩쿨에서 동양인으로서 최초로 1위 입상을 하면서 세계 무대에 두각을 나타내게 된다. 1998년에는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1999년에는 발레계 최고 권위의 상이라고 하는 ‚브누아드 라 당스‘ (춤의 영예라는 뜻)를 수상했다.
1986년부터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최연소 동양인으로 입단하여 슈투트가르트 발레를 세계에 알리는 공이 인정되어 1997년부터 수석 발레리나 그리고 2002년 바덴뷔텐베르그 주의 궁정무용수가 되어 무형문화재로 인정받았다.
그런 그녀가 1월 29일부터 2월 4일까지 개최될 예정인 제 40 회 로잔 콩쿨의 심사위원으로 위촉 받았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슈투트가르트 쟈이퉁은 언급했다.
이번 로잔 콩쿨의 심사위원장으로 ABT 스튜디오 컴퍼니의 책임자인 존 메한, 전 발레 디렉터 마이나 기일드굿, 함부르크 발레학교의 마리안네 크루우제, 안트베르펜 로얄 발레학교의 키미 로웬스, 호주 빅토리아 주 발레학교의 마릴린 로우, 성 페터스부르그 바가노바 아카데미의 마리나 바실디에바, 암스텔담의 Het 국립발레단장 테드 브란젠, 겐프의 발레 대극장의 책임자인 필립 코엔 등이다.
아시아투데이지에 의하면 올 6월 강수진은 4년 만에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춘희’를 재해석한 ‘카멜리아 레이디’란 작품으로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국립발레단 창단 50 주년을 기념하여 한국인 최초로 ‘브누아드 라 당스’ 안무가상 후보에 올랐던 안성수씨가 창작발레 ‘포이즈’를 6월 말 예술의 전당 무대에 올린다.
‘포이즈’는 쇼스타코비치와 스트라빈스키 음악을 토대로 안성수가 안무하고 패션 디자이너 정구호가 함께 하는 창작 프로젝트이다.
올 6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발레리나와 안무가가 만드는 멋진 공연을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교포신문
<772호 3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