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부여&편한대화'방에 우리카페 운영자 중 한 제자님(최성인)이 올려 준 글을,
늦은 새벽에 뒤늦게 발견하고 읽었는데......
나도 모르게 갑자기 하던 일을 멈추고,
예전 전담공무원 시절의 추억속으로 잠시 빠져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경험해 온 여러 가지 직업들 중에,
사회복지전담공무원만큼 다이나믹하고 가슴 찡한 일이 없었고,
나의 능력과 관심, 열정과 애정으로 많은 이들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직업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노량진 고시학원에 몸담은 이후에도
내가 좀 더 신경쓰고 챙겨주면, '평생직업이 될지도 모르는 사회복지직, 보호직 공무원'을 한 사람이라도 더 만들 수 있다는 믿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그래도 전담공무원만큼 다양하거나 감동이 크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음... 전담공무원을 비롯해서 사회복지실무를 할 때와 노량진 강사인 지금의 가장 큰 차이는,
사회복지실무를 할 때에는 수급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대상자들을 전문적인 관계에서 '클라이언트'로 다루었지만,
노량진에서는 내 수업을 듣는 수강생들을 그저 나의 학생(=제자님)으로 생각한다는 것... 수강생들이 돈을 내고 내 수업을 신청했다고 해서 그들을 '손님'이나 '고객'으로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사회복지전문직에서의 클라이언트로 생각한 적도 없습니다.
제가 휴먼강의를 몇 개 이상 수강하고 필기합격한 제자님들의 면접지도를 직접 해주는 이유는
부족한 저를 믿고 따라와준 학생들에 대한 인간적인 의리 때문이며, 또한 면접에서 떨어지게 될 경우 얼마나 큰 고통이 뒤따르는지를 매우 잘 알기 때문에 우리 제자님들을 위하여 저의 전문적인 능력을 사용하는 것이 선생으로서 당연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그렇고...
대학과 고시학원을 통틀어 우리나라에서 사회복지를 가르치는 교수&선생들 중에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위치에 있는 지금도,
일선 공무원시절은 나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소중한 경험으로, 그리고 평생 그리워하는 직업으로 남을 것임에 틀림이 없을 겁니다.
어쩌다보니...
늦은 새벽에... 일하다말고 갑자기 횡설수설 하고 있네요...
최성인 운영자가 올려준 글 덕분에,
너무나도 오랜만에, 예전에 썼던 글들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편지글 하나를 보여드릴까 합니다.
편지의 대상은,
저의 첫 발령지였던 동사무소(서울 노원구 공릉3동)에서 만났던 어느 조손가정의 쌍둥이 아이들입니다.
2001년... 집중폭우로 인해 상당한 수해가 발생했었는데, 그때 담당사회복지사로서 여러 방면으로 수재민 수급자들을 위해 미친듯이 일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 10월에 노원구청 가정복지과로 발령이 났습니다.
그런데, 가정복지과로 발령받고 나서 2년이 훌쩍 지나,
공릉3동 근무시절 수재민 & 기초수급자로 도움을 받았던 그 조손가정의 쌍둥이 자매들이 저에게 뒤늦은 감사편지를 보냈던 적이 있었습니다.
아래의 글은,
제가 그 아이들에게 보내준 답장편지입니다.
편한 마음으로 읽어보시기 바라구요, 저는 다시 현재의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러 가겠습니다...^^
지○, 지○에게
우선, 답장이 너무 늦어서 미안하구나.
지○이와 지○이가 보내 준 편지 받고 무척 기쁘고 흐뭇했었는데, 여러 가지 바쁜 일들 때문에 마음의 여유를 갖지 못했던 것 같다.
선생님이 공릉3동을 떠난 지 2년이 더 지났는데도 잊지 않고 기억해 주었다고 생각하니까, 물론 고맙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좀더 신경 써주지 못했던 것에 대해 아쉬운 생각도 들었단다.
2001년 여름이었던가?
수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큰 어려움에 처해 있었을 때, 가정방문을 했던 일이 떠오르는구나.
흘러들어 온 빗물 때문에 집안이 엉망이었고 여러 가지로 많이 힘드셨을 텐데도 할아버지께서는 세상을 원망하거나 누구를 탓하시지 않으셨단다. 그 때 직접 말씀을 드리지는 않았었지만, 선생님은 할아버지의 그런 모습을 뵈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달을 수 있었단다.
그리고, ‘지○이와 지○이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을 늘 보면서 크고 있으니까 나중에 어른이 되면 아주 착하고 성실한 사람이 되겠구나.’라는 생각도 했었어.
할아버지 건강이 많이 안 좋으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요즘은 어떠신지 궁금하구나. 할머니 소식도 궁금하고...... 안부 전해드렸으면 좋겠다.
참, ○○1단지 아파트에 들어갔다고 들었어. 넉넉하진 않겠지만, 이제 수해 걱정은 안 해도 될 거라 생각하니 나도 기분이 좋구나.
지○이와 지○이가 내년이면 고등학생이 되겠구나.
중학교에서 보내는 마지막 1년, 즐겁고 의미 있게 보내기 바래.
작지만 조금이라도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문화상품권 같이 보낸다.
보고 싶은 영화를 봐도 좋을 것 같고...... 물론 '중학생 관람가'라야겠지? ^^
많이 힘들겠지만 할아버지, 할머니 잘 보살펴 드리기 바라고, 밝고 긍정적인 생각 잊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선생님 이메일 주소 알려줄 테니까, 연락하고 싶을 때 편하게 연락하렴.
edhfree@hanmail.net
그럼 잘 지내고,
다음에 또 연락하도록 하자. 안녕!
2004년 3월 20일 토요일
어 대 훈 선생님이
첫댓글 내가 왜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는지.. 초심을 잃어 가고 있었던 요즘.. 샘의 글을 보며 동기부여가 확실하게 된 것 같아요.. 내가 왜 공부를 하고 있는지.. 마냥 합격이 목표가 아닌, 클라이언트를 만나기 위한 하나의 준비과정이라고 생각하며 흩어졌던 마음을 다시 다잡아보는 계기가 됐네요.. 일을 시작하면 과연 샘처럼 열정적으로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며.. 본받아야지.. 라는 생각도 듭니다. 감사해요.. 좋은 글 보내주셔서요.. ^-^ 역시 샘은 사회복지의 최고의 선생님이신 것 같네요♡
샘의 실강을 무지하게 듣고 싶은 1人... ^-^ 가까운 노량진에 살지만 실강을 못든는.. 노량진에서 매주 수,목요일에 샘의 향기가..큭~ ^-^ 샘 말씀대로 불안한 만큼 집중 열공해서 후회하지 않도록 달려보겠습니다!! 그러니 샘도.. 건강 챙기시며 늘늘 파이팅 하시기바랄게요.. 항상 응원하는거 잊지 마시구요~ 파이팅~♡ 뿅~♡
짱
동기부여제대로되네여
5월 14일 왜 합격해야 하는지 깨닭게 되었습니다.
감사해요 선생님..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와.... 이 아이들은 지금 잘 지내고 있을지..문득 선생님을 생각하겠죠??
진솔함 , 따뜻함이 많이 느껴져서 좋네요 ^_^ ~~ 저두 직접적으로 느끼고 싶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당....^^
저도 저의 지난 클라이언트들이 생각나요...ㅠ
그들을 위해서 이 길로 들어섰는데...
불안하고 두려워하는 작고 초라해진 제 모습 뿐이네요...ㅠ
꼭 합격해야겠어요~!!!!
빨리 사회복지 업무가 너무너무너무 무진장 하고 싶거든요!!!!!!!
그래서 공부하러 가야겠어요~!!
선생님 감사합니다ㅠㅠ
선생님 만나고나서... 얼마나 사회복지직 공부하시는 분들이 부러운지 모르겠습니다^^*...선생님 같은 많은 사회복지사들이 현직에서 꿈을 실천할 그날을 기원합니다..모두에게^^*...샘플로 지방직 문풀 첫시간 들었는데 ..목소리가 아직도 안 좋으셔서....하루 빨리 힘찬 목소리 되찾으시길 기도함다^^*...선생님 실강은 ....항상 따뜻함과 정이 넘쳐서..제가 수험생인지 ...대학 강의 듣는지 ...조금씩 잊어버리곤 했슴다^^*...언제까지나 따뜻하고 정감 넘치는 수업이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그리고 시험 얼마남지 않은..여러분들....행복하고 건강한 시간들 되세요^^*...모두의 합격을 기원합니다^^*...
1점 더 올리려는 공부를 넘어서 왜 공부해야 하는지를 잊지 말자고 한번 더 깨닫고 갑니다^^
선생님의 편지글을 보니 문득 몇년전 지역아동센터에서 실습 했을 때 아이들이 생각납니다. 지금쯤 많이 컷겠네요. 이제 한글도 다 배웠고, 산수도 제법 하게 되었을거 같은데...
// 익명게시판에서 서로 분쟁을 일으키고 열폭하고 있으신 회원님들도 이글 보고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공부에 매진 하셨으면 좋겠네요.
선생님 글을 읽으면서 왜 눈물이 나는지... 요즘 자신감을 많이 잃어 힘이 들지만, 절대 놓아선 안 되는 꿈이란 걸 다시 한 번 다잡게 되네요. 선생님처럼, 그리고 동기부여 게시판에 소개된 공무원님처럼, 그렇게 열정적이고 따뜻한 공직자가 될 날이 제게도 언젠가는... 오겠죠? ^^ (마음은 다잡아도 자신감 회복은 아직 안되서 '언젠가'라고 표현하네요^^;;) 암튼~그래도 포기않고 끝까지 노력해보겠습니다~^^
마음이 흐뭇해지는 글이에요.. 제가 공부하는 이유.. 잠시 잊고 있었던 그 목표를 상기시켜주셨어요 선생님^^
점수가 잘 안나오고 있지만.. 꿈마저 놓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오늘 선생님 글을 보고 다시 느낍니다.
선생님 글만 봐도 꿈에 한걸음 더 가까워진 것 같아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저도 꼭 그런 복지공무원 되리라고 다시 한번 주먹 불끈 쥐어보네요.
모든 분들 파이팅! 선생님도 파이팅!!(건강 조심하셔요^^)
아이들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을 많이 받고 주변 사람들의 사랑을 많이 받아서 분명 남을 도우며 건강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 가고 있을꺼라고 생각합니다. 따뜻한 글 감사합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선생님은 실무를 하실 때와 달라지신게 없는 것 같아요... 본받고 싶습니다...
현직에 있는분들 좀더 분발해야겠네요 ㅎㅎㅎㅎ ^__^;
나 하나조차 자신감을 챙겨 붙들지 못하는데 나 하나조차 지지하지 못하는데 누군가를 지지해주고 자신감을 불어 넣어줄거라고 자만한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입니다.
시험에대한불안한마음조금진정할수있는글이네용....^^ 감사합니당..ㅎ
어떤 사람들은 사회복지 공무원이 무슨 사회복지사냐 라고 말하지만, 그리고 사회복지과 졸업해서 공무원 준비를 하는 나를 조롱하기도 하지만, 선생님과 같은 선례가 있기 때문에 부끄럽지 않고, 떳떳해요. 저도, 일선에 있는 사회복지사들보다 더 사회복지사다운 사명을 가지고 좋은 사회복지 공무원이 되고싶어요. 선생님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 건강은 좀 회복 되셨나요? :) 건강하세요. :)
존경합니다,,사랑합니다 ,,,뵙고싶습니다,,,♥
선생님.. 정말 멋지신 분이세요..!! 저도 윗분처럼 사회복지학과 나와서 동기들에게 교수님들에게 알게모르게 공무원 준비한다고 눈총을 받을 때도 있었는데... 사회복지공무원을 진정한 사회복지사라고 생각하지 않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하지만 선생님같은 분이 계시기에 저도 열심히 공부해서 합격의 영광을 안고 보란듯이 선생님처럼 사명감을 가지도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글 너무 감사해요^^
글 잘 읽었어요. ^^ 공부 할 기운이 생겼어요. ㅋㅋ 고마워요. ^^**
얼른 합격해서 힘든 사람들을 도와주면서 살고싶어요!! 동기부여하고갑니다ㅡ^
오늘도 샘의 글을 읽고 가슴 따뜻한 자극을 얻고 갑니다!~ 샘같은 공무원!! 꼭 되볼랍니다!!~ 감사합니다!!~~(꾸벅)
한참 지쳐있엇는데 갑자기 힘이 솓네요.ㅋㅋ 잘읽었습니다^^
시험에 대한 압박감에 지쳐가고 있을 때..표현하지 못할 무언가가 가슴속에 가득 채워집니다 ^ㅁ^ 감사합니다♩
요즘 생각이 많아서 머리가 복잡했는데... 이 글 읽으면서 답이 하나씩 나오는 것 같아요...잘 읽었습니다.
두근두근하네요 앞으로 일하게 되면 참 행복할 것 같다는 예감에^^ 공부하러가야지 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