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솔직히 6시가 되기 전까지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제가 요즘 좀 많이 정신이 없거든요...하긴 언제나 두리덤벙대느라 정신이 없어서 별 신통한 변명거리는 되지 않지만 말입니다. 오늘은 간서치 식구님들 ppt를 만들면서 혼자 잠깐 한 생각을 나누어 볼게요.
이기자 회장님---음 처음엔 예전에(제가 간서치 회원이 아닐때) 웬 남정네랑 서로 반대방향을 무심히 보고 있는 사진이 있어서 그걸 사용하려고 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 사진이 회장님을 더 잘 대변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벼운 다운 점퍼에 짙은 선글라스 그리고 보이지 않는 등엔 시집이 들어간 여행가방이 메어져 있을 것 같았습니다. 처음 이기자 선생님을 뵌 건 2009년 제가 정산중학교로 발령이 나면서였어요. 3월부터 좋은 모임이 있다고 매월 가실 때마다 말씀 주셨는데 제가 참 건방지게 늘 바쁘다는 핑계로 동행하지 않았는데 끝까지 제 손을 놓치 않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여전히 불량 회원으로 자주 빠지고 늘 도망나오고 있어 면목이 없네요... 그리고 오늘 유난히 더 예쁘셨어요. 잔잔한 꽃무늬가 선생님의 감성적인 마음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늘 예쁘셔서 다른 말이 필요없는 분이시라는 거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현주 총무님---음 제가 오늘 3시 전에 도착한 거 같은데 벌써 도착하셔서 회장님과 함께 준비를 하고 계셨어요. 물론 어제도 서방님과 함께 사전답사를 다녀가셨구요....꼬까옷 입고 앞치마도 없이 소매 걷어부치고 일 하시는 모습이 진정 '씩씩이'가 맞습니다. 열받아 화를 삭힐 수 없어 씩씩대는 씩씩이가 아니라 정말 모범적이고 근면한 "씩씩이". 저 같았으면 꼬까옷 얼룩질까 금방 면바지 입고 온 김흔정 시켯을 텐데....
김성은 선생님---전자올겐 반주를 완벽히 하기 위해 공주길을 다시 돌아갔다 오신 분. 꼼꼼하고 빈틈없는 분이시건 알았지만 다시 한 번 느끼고 존경합니다. 늘 대충이 없으시군요...그리고 등산복을 입고 계시기에 '이건 샘답지 않은데' 역시 그랬습니다. 그건 편한 일복이었구요. 행사가 시작되자 옷을 바꿔 입고 나타나셨어요....역시 형님은 빈틈이 없으십니다.
이훈환 선생님---큰 카메라를 메고 열심히 움직이는 모습을 뵈니 오라버니는 여전히 완벽한 청춘이십니다. 덕분에 오늘 얼굴 몇 컷 찍혔을 것 같은데...오라버니 더 예쁘게 보이게 뽀샵 부탁드립니다.ㅋㅋㅋㅋ. 뽀샵으로 수정될 일이 아닌데...
황영순 선생님---오늘도 수고롭게 지으신 농산물을 아낌없이 가져오셨더군요....덕분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밤길 평안히 돌아가셨길 기도합니다. 참 두분의 아들도 무척 멋지더군요.
공정희 선생님---더운 여름날 찜통같은 하우스에서 싹을 틔우기 위해 애쓰신 국화 화분을 아낌없이 갖고 오셨더군요. 선생님의 외모만큼 그보다 더 큰 선생님의 마음, 정만큼 넉넉히.....덕분에 눈과 코와 마음이 정말 향기로워졌습니다. 참석하신 모든 분들이 느끼셨을 겁니다. 사진이 너무 흐리게 삽입되어서 죄송해요. 확대를 하다 보니 ....선생님을 근접 촬영한 사진이 없어서...그나마 고런 게 그거였습니다. 오늘도 도망나오느라 밤무대 명가수이신 선생님의 노래를 듣지 못한 것이 못내 죄송하고 아쉽습니다. 다음을 기약하겠습니다. 자주 뵙지 못해(물론 이건 제 불찰입니다.) 선생님에 대한 느낌은 부족하지만 간간히 뵐때마다 느끼는 건 참 시원시원하고 열정적인 분이라는 걸 알 것 같습니다. 멋진 노래를 불렀을 선생님을 잠깐 상상해 보았습니다. 역시 멋지고 아름다운 분이십니다.
김기영 선생님---참 자주 만날 것 같으면서도 막상 자주 만나지도 대화를 나누지도 못했지만 선생님의 소개글이 선생님을 잘 대변해 주는 것 같습니다. 조용하고 차분한 그러면서도 실천력이 있는 선생님 우리 서로 조금 더 알아가면서 잘 지내길 기도합니다. 오늘 저녁을 못 먹은 게 내내 마음에 걸리네요. 참 맛있었는데....담엔 꼭 밥부터 먹어요...놓치지 말고...아님 연락해요. 내가 챙겨놓을게요.
김현식 선생님---샘 사진 맘에 안 드셨나요. 전 지난 여름 독서여행 사진 중에서 그 사진이 제일 맘에 들었어요. 왜냐면 선생님이 너무 귀엽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압도하고 계셨고 옥수수랑 오이가 정말 맛있게 보였거든요. 어린시절 개구쟁이 동생의 표정이 깃들어 있어서 그 사진을 보자마자 웃었습니다. 그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 것이 내내 아쉬울 정도로. 샘의 배를 강조하기 위해 그 사진을 선택한 건 절대 아님을 다시 한 번 맹세합니다. 책을 보니 선생님께서 한 장을 거의 채우셨더라구요. '건축'. 정말 멋진 분이십니다. 무엇인가에 이렇듯 빠질 수 있다는 것 미칠 수 있다는 것 정말 부럽습니다. 그리고 그런 포즈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매력도 정말 부럽고 부럽습니다. 음 그리고 이건 원고 교정을 할 때 보면서 느낀 건데요. 샘도 참 꼼꼼하시더군요..하긴 꼼꼼함이 있으니 무엇인가에 풍덩 완전하게 자신을 던질 수 있을테지만요...
김종학 선생님---선생님도 식사 못 하신것 같은데....먼 길 오시느라 수고하셨어요. 그 먼길을 달려 한결같이 모임에 참석하시는 선생님을 뵈면 늘 도망가는 제가 참 부끄러워집니다. 걍 보면 정말 상남자처럼 생기셨는데 책모임에 이케 열심이신것과 글을 쓰시는 것, 읽는 책의 종류를 보면 예전 무뚝뚝하던 아버지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나 오가는 길 안전운전하시길 바랍니다. 샘의 건강이 간서치의 건강일지도 모릅니다. 왜냐구요. 샘이 안 계시면 간서치 여행이 어렵지 않을까 싶거든요....꼭 안전운전 양보운전 하세요.
최은숙 선생님---드디어 숙제 하나가 끝나셨군요....오늘 같은 날은 샘이랑 샘들이랑 정말 한 잔 기울여야 하는데...오늘도 어김없이 당당하게 도망가겠다고 말하고 일찍 왔네요....오는 내내 미안하고 내가 뭣때문에 이케 시간에 쫓기는지.....간서치가 걸어온 길을 소개하는 얘기 참 좋았습니다. 아마 그 8년은 선생님이 안 계셨다면 불가능했을 거예요. 진정한 에너자이저이십니다. 오늘 밤은 꼭 두 팔 벌리고 두 다리 쭈욱 뻗고 주무세요...행복한 꿈 꾸시면서
류지남 선생님---남을 험담할 수 없는 구강구조를 가진 선생님이시라...대단 대단 존경스럽습니다. 전 입만 열면 거칠어서..걍 보면 부드러운데 입만 열면 이미지 박살이니....이미지도 부드럽고 말씀도 부드러운 선생님 참 좋습니다. 책 모임에서 선생님이 쏟아내는 많은 말씀들 책을 읽지 않아도 다 읽은 것 같아서 정말 좋았습니다. 선생님처럼 많은 지식을 쌓고 싶어서 무턱대고 책을 읽은 적도 짧게 있었는데요...전 무식해서 읽은 것이 하나도 남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걍 제 속도대로 읽기로 했더니...쩝 모임에서 맨날 책을 덜 읽고 앉아 있구 그나마 말하지 않고 도망나오고....선생님의 열정에 비해 너무 면목없는 회원입니다. 앞으로도 쭈욱 좋은 이야기 많이 들려주세요.
안병연 선생님---엄마 같습니다. 나이 때문이 아닙니다. 이미지 자료실에서 사진을 보니 선생님은 늘 온화하게 웃고 계시더라구요. 목소리도 참 평안합니다. 선생님을 실제로 만나기 전 최은숙샘에게서 선생님 얘기를 간혹 들었습니다. 누구신지 참 궁금했습니다. 선생님이 누구신지...뵙고 의외였습니다. 왜냐면 솔직히 제가 상상했던 선생님은 제 또래이거나 저보다 조금 더 높은 언니쯤....아니 외모는 지금도 저랑 비슷해 보이는 언니십니다(아부가 심했나???). 늘 조용한 목소리로 잔잔히 웃음과 함께 조근조근 이야기하시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김분희 선생님---천상여자...그럼 난 남자....암튼 선생님을 보면 '아씨'같습니다. 나긋나긋한 말투, 조용한 웃음, 단정한 매무새까지 어느 것 하나 천상 여자의 조건에 빠지는 것이 없습니다. 가끔 생각해 봤습니다. 저런 분은 도대체 화를 어떻게 내실까???하지만 상상은 가능했습니다. 왜냐구요????전 최은숙샘이 화를 내는 것을 본 적이 있거든요. 선생님도 사람이시니까 화를 내시겠죠..아니신가요? 하지만 화를 내셔도 조리있게 차분하게 상대방이 알아듣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실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언제쯤 그런 내공이 생길까요???----------평생 안 생긴다구요----그럼 평생 시끄럽게 살아야겠넹..ㅋㅋㅋㅋ
송기영 선생님---퇴직 후가 더 아름다운 선생님...한 때 그런 말을 첨 듣고 저도 다짐을 했더랬습니다. 50이 넘으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된다고...선생님 얼굴이 참으로 그렇습니다. 너무 좋습니다.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 마음이 참으로 다정스럽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좋은 선생님이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이현주 선생님 말처럼 아마 많은 이들의 책임있는 얼굴을 위한 롤모델ㄹ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이 참으로 행복해 보여서요.
오은옥 선생님---결혼하시고 둘이 함께 오시는 모습 참 보기 좋습니다. 부럽습니다. 남편분도 간서치 기사로 영입하시는 것이 어떨지(함 고려해 보삼) 지난 번 프로필 사진 찍을 때 보니 둘이 꼭 붙어서 손 잡고 터치하는 모습이 많길래 제가 일부러 샘 얼굴이 더 많이 돌아간 걸루 다시 말해 옆모습이 많이 보여서 정면이 잘 안 보이는 사진으로 넣었습니다. 쩝...그렇지만 청춘의 미모는 숨길수가 없더군요....예쁜 선생님 포도랑 포도주 정말 잘 먹었어요...포도주는 남은 거 한 병 훔쳐 오고 싶었지만 노리는 샘들이 많으실 것 같아 먼저 도망오는 양심에 포기했습니다....ㅋㅋㅋㅋ. 그리고 아마 담에도 선생님이 또 들고 오실 테니까..담에 먹으면 되지 뭐 하고 쿨하게 생각하며 포기했습니다. 돌아가려면 한참 이겠지만 옆에 든든한 신랑이 있으니 깨 볶으며 행복하게 귀가하세요.
그리구 임명희 선생님---살림밑천이라던 장녀같은 선생님. 언제나 조용히 재바르게 움직여 간서치 모임에서 굳은 일을 도맡아 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조퇴를 달고 오셨다는 선생님. 오셔서 어디에 손길이 닿아야 하는지 둘러보고 메워주시느라 엄청 바쁘셨죠.....늘 겸손한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셔서 자신을 낮추면서 다른 샘들이 편하게 더 편하게 함께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시는 모습이 언제나 감동입니다. 여름날 입었던 상처(교통사고 후유증)가 얼렁 아물어 온몸이 평안해지시길 기도합니다.
그러고 보니 간서 선생님들은 한결같이 자신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참으로 인간적인 인간다운 분들만 모이신것 같습니다. 이 모임에 한 발가락 걸치도록 허락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아 빠진 분 없지요....제가 오늘은 어떤 선생님을 기억하지 못하는지 모르겠습니다.
8년의 시간에 대한 알찬 결실을 거두신 간서치 선생님들 모두모두 존경하고 축하드립니다. 같은 행복을 나누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늘 웃음가득하시길 바라며 줄입니다.
첫댓글 ㅎㅎㅎ 어쩌 쫌 늦게까지 있다가 마무리하고 나와서 시내에서 또 모일 듯하긴한데 기냥 왔네요 배현준샘의 사진 릴레이에 김현식샘이 선정되어 계속 카메라 들이대는 거 보며 수백장 찍어서 그만 찍어도 될 듯한데 아직 먼 듯 한 것을 보며 어떤 것이든 작품하는 사람의 고통( ? )이 느껴지는 마무리 현장에서도 아직 더 얘기를 해야한다는 걸 보고 난 집으로 왔는디
하여튼 부지런히 뒷담화 올라온 글 읽으니 감사감사 ^*^ 너무 수고하셨슈~~~ 엄마??? ㅎㅎㅎ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구용 에너자이저님~~~
배현준 선생님 촬영과 인터뷰가 안끝났다고 하셔서 강병철 선배님과 삶창 황규관대표도 함께 집 앞 호프집에서 모였으나 호프집이 한 시간 뒤에 문을 닫아 헤어졌습니다 ^^ 어제 끝까지 남아주셔서 감사해요 저는 꿈도 안꾸고 잤어요
오늘아침 들려온 소식통에 의하면 81학번 남자들 팀은 밤을 샜다고 하네요 소주로만 들이부으면서요 애고. 뱃속 깔끔하시겠다
이야, 이거 시어머니 맞다 맞어 아주 스캔을 했구나 . ^^ 글을 읽으면서 뭉클했습니다. 선생님들 모습이 하나하나 보이네요 그걸 하나하나 알아보는 김흔정 참 예쁜 사람입니다
김흔정은 예쁜 사람이다. 음 속뜻을 분석해 보면, 얼굴이 몸매가.역쉬 아직 안경은 안 쓰셔도 되겠습니당....ㅎㅎㅎㅎㅎ
현관에 사뿐이 놓여있던 꽃이 공정희 선생님이 이쁘게 키워온 국화였구나~,~감동이네요 어제 노래도 완전좋았어요
흔정샘 진정한 왈~왈~에너자이저이십니다. 세심하면서 시원한 글들이 왈왈.....쏟아지는 군욯ㅎㅎㅎㅎㅎ감동입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 강병철선생님의 글을 다시 찬찬히 읽으며 사랑가득한 글에 또 뭉클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우리 에너자이저님도 책 한권 쓰셔야겠습니다. 글은 사람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있는 사람이 쓰는 것 같습니다. 우리 에너자이저님의 눈에 가슴에 포착된 우리 간서치 님들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게 표현되어져 있네요. 에너자이저님...저를 굴복시키시더니 이제 존경까지 하게 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