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개설
모차르트는 거의 일생 동안 어떤 형태로든 피아노협주곡과 끊임없이 관계를 맺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작품으로는 1767년(11세) 같은시대의 피아노 작품에 토대한 일련의 습작과 같은 편곡을 출발점으로하여 1773년(17세)부터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협주곡을 창작하기 시작하며, 세상을 떠나던 해에 피아노 협주곡 제27번(K.595)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그 사이에 자작 피아노 협주곡23곡 외에 협주곡의 대용 악장이나 습작들을 합하면 모두 30곡 가까운 협주곡이 나오게 된다.
피아노는 모차르트 시대에 점차 널리 퍼지고 있던 악기로, 모차르트가 가장 좋아했고 장기로 삼을 만큼 가장 잘 다루었던 악기였다. 따라서 피아노 협주곡도 모차르트가 매우 중요시하였고, 생활에도 보탬이 되었던 장르 가운데 하나 였다. 생애 동안 계속 썼던 점이나 협주곡에 관해 그가 남긴 말이 많다는 것과, 1784년(28세)부터 작성하기 시작한 자작목록 의 첫곡이 피아노 협주곡 K.499였다는 점, 그리고 각 작품의 성립 배경 등을 놓고 보더라도 확실히 그렇다고 추측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시대의 협주곡은 바로크 시대만큼 중요한 장르로 취급되지 못했다. 고전파 시대에는 독주자와 오케스트라의 대비 효과를 즐겨 사용하며, 단순 명쾌하고 화려함을 중시하는 살롱적 분위기가 있는 협주곡보다도 악곡 자체의 구성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굑향곡이나 현악4중주를 비릇한 실내악 쪽이 더 중시되었기 때문이다. 하이든이나 베토벤도 오로지 이들 장르의 창작에만 힘을 쏟았으나, 모차르트의 관심은 보다 넓은 영역에 걸쳐 있었다.
그는 화려하면서도 친숙하고, 일종의 사교적인 성격을 갖춘 고전파 협주곡의 특징을 잘 이해하여 구사했다. 1782년 12월 28일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에서, 협주곡은 「지나치게 어려워서도 쉬워서도 안되며, 바로 그 중간에서 매우 화려하고 들어서 기분좋고 자연스럽고, 공허함에 빠지지 않으며 언제든지 청중들을 만족시키는 그리고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도 뭔지 모르지만 만족해버리는 것 같은 것 」이라고 정의한다. 그는 협주곡의 특징을 매우 탁월하게 표현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후에 나온 그의 피아노 협주곡은 그런 범주를 넘어서 독자적인 세계를 개척하고 있으며, 형식으로나 내용적으로도 교향곡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새로운 하유형의 대규모 작품을 지향하는 쪽으로 크게 모습을 바꾸고 있다. 특히 빈 시대에 자신이 직접 개최하였던 개인 예약 연주회를 위해 작곡한 협주곡은 악상이나 작곡 기법이 매우 개성적이고 풍부한 표정을 지니고 있으며, 하나같이 매우 빼어난 작품들임을 의심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특징은 협주곡으로는 이례적인 두 곡의 단조 작품(K.466과 K.491), 대규모 악기편성, 그와 동시에 피아노, 현악기, 관악기 음색의 효과적인 대비, 독주 피아노의 대담한 등장 방법, 독주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일체화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을 통해 모차르트는 진정 근대적인 협주곡의 형태를 개척한 것이다.
건반이 있는 모든 현악기로서, 쳄발로, 클라비코드, 피아노 등을 말한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피아노의 뜻으로 사용되는 일이 많다. 프랑스에서는 오르간과 피아노 등 건반악기의 건반을 가리킨다.
한편 그 그가운데는 현4부의 반주로도 연주가 가능한 작고 사랑스러운 작품들도 존재한다. 당시에도 오케스트라 반주에 따른 협주곡은 매우 드물었으며, 관악기가 없는 실내악적 편성에 의한 피아노 협주곡을 주로 했다. 이것은 수요에 따른 것으로, 당시의 연주 형태를 인식하는데 도, 도움을 주는 흥미있는 사실이다. 아울러 대부분의 작품은 모차르트 자신이 독주를 맡아 초연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그 가운데는 누나 난네를이나 제자들을 위해 작곡한 작품, 두 대나 세 대의 피아노를 위한 작품도 남기고 있다. 그런 작품들에서는 느린 악장에 장식음를 공들여 처리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에 따라 당시 연주 관습을 인식할 수도 있다. 아울러 많은 카덴차가 남겨져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본래 카덴차는 독주자가 즉흥적으로 연주하도록 맡겨놓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모차르트는 누나와 제자들을 위해 직접 카덴차를 써서 덧붙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최근에는 모차르트 시대의 악기를 사용하여 당시 악기 편성이나 관습을 지켜 연주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물론 피아노도 포르테피아로로 불리는 현대의 피아노와는 전혀 다른 악기(혹은 그 복제품)가 사용된다. 그 결과 현대 악기로는 얻을 수 없는 연주 효과가 부각되게 된다. 물론 모차르트 시대의 음이 그대로 재현되는 것은 아니지만 본래의 모습에 보다 가까운 음향, 보다 타당한 연주에 의해 모차르트 음악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도모할 수 있는 것이다.
아울어 모차르트 시대의 피아노는 현대의 피아노와 전혀 다르며, 피아노 대신 건반악기를 총칭하는 독일러 「클라비어」가 사용되는 경우도 많았다. 실제로 최초의 협주곡은 쳄발로로 연주되었을 가능성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