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산행 이야기

[길손]

뜨거운 태양이 내리 쬐는 6월의 한 낮

모처럼 녹번역2번 출구에 모여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언제나 그렇지만 김재경 선생님은 양평에서

제일 먼저 와 우리를 기다렸다.

몇 달만에 김포박(박승회) 선생님이 오셔서 많이 반가웠다.

100년만의 최악의 가뭄이 계속되고

소양강 댐을 비롯한 전국의 댐들이 바닥을 드러내어

대지는 목마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빨리 흡족한 비가 내려서 목마름을 해결해 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제는 수그러들긴 하였지만 다들 메르스의 공포로부터의 해방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래도 우산회의 산행은 계속된다.

녹번역에서 오르는 길은 시작부터 가파르고 특히 요즈음 같이 뜨거운 햇살이 비치는 날에는

참 힘들고 여러운 길이다.

나무가 별로 없는데다가 양지가 바른 비탈길을 올라간다는 것은

숲길을 걷는 것보다 몇 배로 덥고 힘들다.

그래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우산회는

이마에 흐르는 땀을 연신 훔치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오르기 시작하였다.

오르는 길에 잠시 쉼터에서 임여사와 로사가 준비해 온 간식을 먹고

다시 산행을 시작하였다.

능선에 오르니 불광동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게 된다. 

더운 중에도 능선에서 느끼는 시원한 바람의 기운은 산에서만이 맛볼 수 있는 감칠맛으로

산행의 행복감을 알 수 있다.

조금 더 가다가 홍제동에서 올라오는 고개마루에서 평소에는 탕춘대로 갔었는데

모처럼 오신 김포박 선생님과 김재경 선생님의 뜻을 따라 왼쪽길로 접어 들었다. 

하지만 윤일성, 정연조, 이기열 선생님과 요안나는 좀 더 가기로 하고

탕춘대로 가서 차마고도로 갔다가 계곡으로 내려오기로 하였다.

우리 일행 6명은 계곡 쪽으로 가다가 능선에 전망도 좋고 앞문 뒷문이 다 열린 시원한 곳에 자리를 깔고 말았다. 

계곡까지는 한 참 가야 하는데 멋진 자리를 두고 갈 수 없는 나약한 마음에 모두의 발이 묶이고 말았다.

땀을 딱고 한 숨 돌리고 바로 예술 놀이를 시작하였다.

한참을 놀고 있으니 탕춘대로 갔던 사람들에게서 전화가 와서 길을 안내하고 기다리다가 1시경에 합류하여 점심을 같이 먹었다.

산에서 땀흘린 다음에 먹는 점심은 언제나 그렇지만 참으로 꿀맛이 따로 없다.

점심을 먹은 후에 사람이 많아서 두 패로 나누어 놀았다.

윤일성 선생님은 능선 앞 문이 활짝 열린 시원한 곳에 해먹을 걸고 서너시간 낮잠으로 편한 시간을 보내고

우리는 두 팀으로 나누어 놀았다.

A팀은 김재경, 박승회, 비야, 로사, 최상민. B팀은 정연조, 이기열, 임욱경, 요안나 

A팀에서는 김재경과 로사가 4카드를 하여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다.

김재경 선생님은 계속되는 끌발로 모든 사람을 초토와 시켰고 

A팀은 모두 거지가 되고 말았다.

4시 30분경에 하산하여 김재경 선생님은 낡은 등산화를 팽개쳐 버리고 새 등산화를 사 신었다.

하루만 노력하면 그런 결과가 이루어 지는 것을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 같다.

하산하여 10명 전원이 불광역에서 당산역으로 가서 정연조 총무의 개인전 관람을 하고

각자 10,000원씩 추렴을 하여 개인전을 축하해 주었다.

잠시 겔러리에 머물면서 비망록에 싸인을 한 후 작품감상을 하고 

밖으로 나와서 인근 식당에서 대구탕으로 저녁을 먹었다.

정총무님이 식사대접을 하여 고맙고 감사하다.

김재경 샘은 예나 다름없이 김포박 샘이 가져온 특별한 술에 막걸리와 소주의 짬뽕으로

혼자만 취해서 기분이 최고였는데

집에는 무사히 갔는지 궁굼하고 걱정스럽기도 하다.

식사를 하고 한참 담소를 나누다가 7시 30분경에 헤어지다.

무더운 여름의 산행은 힘들고 어렵지만 노익장을 과시하며

목묵히 산행에 협조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다만 호산 선생님이 불참하시니 활력이 많이 떨저기는 것을 피할 수가 없고 피터리 샘이 역시 뵌지가 오래되어서 즐거운 재담이 그리워 진다.

호산 님의 빠른 완쾌를 기원하는 바이다.  

호산 선생님이 안 나오시니 제가 힘듭니다.

                                                               최상민이 올렸습니다. 

[피터리]

곧 합류할 겁니다.
조금만 기다리소서.

무지 더운 이 여름에 고행이 따로 없죠, 등산이.
도를 얻고자 묵언수행 하시는 '눈비빠' 정신이 빛을 발하는 때입니다.
즐거운 산행 계속 되고
예술은 더욱 깊어지는 경지에 도달하시길.

[호산(湖山)김항용]

이눔의 우측 관절이 좀처럼 해결이 안되네요
빨리 낫도록 서두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