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6.6.(목) 08:00
전북에 발원지를 두고 흐르는 강은 금강, 섬진강, 만경강, 동진강, 풍천강(인천강) 5개이다.
지난주는 금강을 따라 사랑나무를 다녀왔고, 이번 주는 만경강 쪽으로 코스를 계획했다.
지곡교회에서 출발하여 옴서감서쉼터-만경강문화관-춘포역에서 만경강자전거길을 버리고 목천포천을 따라 북쪽으로 달빛소리수목원을 다녀왔습니다.
토요정기라이딩인데 개인 사정으로 인해 라이딩을 현충일로 앞당기는 바람에 참석 여부에 영향이 있었나 봅니다.
새 안장을 장착하고 은파 한 바퀴 돌고 귀가하다 들른 아침이슬님.
새창이다리에서 선약이 있다며 대야까지 동행하다 헤어지게 된 철인시대님.
옴서감서 쉼터
옴서감서 쉼터에서 사진 찍고 있는데 철인시대님 일행이 지나가서 얼른 뒤따라 합류합니다.
만경강문화관
만경강문화관에 잠시 들렀습니다.
만경강문화관 1층은 만경강의 시간을 주제로 고대에서 현대까지 역사 자료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2층을 올라 밖으로 통하는 옥상으로 올라갔습니다.
옥상에는 꽃밭을 꾸민 쉼터와 가장 높은 곳엔 망원경을 통해서 강 주변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2층에는 만경강의 자연(2관)과 문화(3관)를 주제로 공간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한쪽은 아이들에게 생태교육장 역할을 하는 자연관, 바로 옆의 문화관에서는 VR로 패러글라이딩과 라이딩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춘포리 일본인 농장 가옥
만경강 자전거 길을 따라 35km 지점에 춘포마을이 있습니다.
이곳에선 구 일본인 농장 가옥과 도정공장 그리고 춘포역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처음 와보는 곳이라 이리저리 헤매다 찾아갔습니다.
춘포리 일본인(호소카와 細川) 농장 가옥은 국가등록문화재 제211호로 등록되었다.
2층 일본식 목구조 주택은 일제강점기 호소카와 농장의 농업기술자였던 에토가 1940년에 건축하였다.
해방 후에는 한약방이었다고 한다.
빼어난 외관을 갖고 있어 춘포마을의 대표적인 볼거리가 아닌가 생각한다.
개인 소유라서 안으로 들어 갈 수 없어 밖에서만 구경하고 자리를 뜹니다.
다음 볼거리인 호소카와 대장도정공장을 찾아가면서 우연히 카페춘포 앞을 지나쳤다.
서울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던 30대 중후반의 청년들이 코로나 시기에 고향인 춘포에 터를 잡았다.
카페와 ‘금촌농장’이라는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합니다. 20년 넘게 빈집을 수리해서 할머니 집에 놀러 온 느낌을 주는 민박집이랍니다. 춘포면의 활력소가 되는 ‘카페춘포&금촌농장’은 다음 기회에 들르겠습니다.
대장도정공장과 춘포역사
도정(정미소)공장도 헤매다가 동네 꼬마에게 도움받아 출입구에 들어서니 관리하시는 분이 유료전시관이라고 합니다.
입장료가 1만원이라고 하는데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지 사전 정보가 없어 뒤돌아 나왔습니다.
옛 도정공장 건물을 미술작가가 작품을 구성해 놓았는데, 아는 만큼 보인다고 시간적 여유를 갖고 다음에 관람하겠습니다.
이 도정공장은 춘포일대를 소유했던 일본인 대지주 호소카와 모리다치가 인근 농토에서 거둬들인 벼를 현미로 가공하여 일본으로 보내기 위해 세운 것이라 합니다. 도정공장은 12대의 정미기를 보유한 대규모 시설이었다고 하며 호소카와는 농지에 15만원을 투자해 850정보(여의도 3배 크기)로 시작해 1930년대에는 1,355정보를 소유하고 소작인 2,132명을 두었다. 이 농장에는 관리사무소,사택 등을 건립하고 넓은 땅이라 해서 대장(大場)농장이라고 불리웠다.[일제강점기 전라북도 농촌 수탈의 흔적]
호남의 대지주 호소카와 모리다치의 손자가 일본 총리를 지낸 호소카와 모리히로이다.
춘포의 본 이름은 봄개이며 나룻가를 의미하는 지명으로 도랑개나룻가(돌아 들어왔다는 의미)라 합니다.
익산에서 전주로 가려면 이 나루를 이용하여 배를 건넜다고 하며 제방을 쌓기 전에는 군산까지 쌀을 실어 나르는 유일한 교통로가 되었다.
춘포역은 일제강점기 대장촌의 농장에서 수확한 쌀을 군산으로 운반하기 위한 수단으로 개설된 역이었다.
광복 이후 쌀 대신 김제 주민들, 전주와 이리로 통학하는 학생들, 장에 가는 사람들을 실어 나르던 기차는 2011년 전라선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페역이 되면서 선로마저 뜯겨나갔다.
2005년 건축적,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 제210호로 지정됐다.
달빛소리수목원
2018년 개장한 달빛소리수목원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가 보다.
농장주가 관람객들과 대화 내용을 엿듣게 되었는데 ‘원하는 수종이 만나면 가격이 비싸더라도 구입하게 됩니다’라며 100여종의 다양한 회귀 고목들과 아름다운 정원을 자랑합니다.
6월의 꽃 접시꽃은 꽃망울이 터지지 않아 아직 이르네요.
샤넬 향수의 재료로 알려진 은목서, 금목서가 피어있는 줄 알고 찾아온 것인데 10월에나 신비로운 향을 맡아 볼 수 있답니다.
눈에 띄는 꽃밭이 수레국화밭이네요. 수레바퀴 모양을 가지고 있어서 그 이름이 붙었으며, 독일 국화라네요.
꽃말은 행복감이며, 이 꽃의 행복과 우아함, 섬세함을 상징하며 은은한 향기도 납니다.
금자네시댁 카페
엔티크 소품. 진짜 시골에 있는 별장 느낌의 카페로 주인장이 직접 농사 지은 재료로 다양한 음료를 제공한다는 합니다.
작은거인님이 가까운 곳이니 찾아가 보자고 했습니다.
넓은 잔디 마당의 정원과 카페 내부는 많은 주전자와 찻잔으로 꾸며져 있으며, 인형, 자수 천 등 카페의 소품들은 직접 만드시지 않았나 추측해봅니다.
주문한 호박음료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금강에 이어 만경강을 따라 다녀온 자전거 여행은 길 위의 인문학을 찾아서 배우는 여정이었다.
강은 홍수방지에서 이제는 맑은 물을 유지하며 여가공간의 역활을 부여하는 것 같다.
초행 길이라 서행으로 다녀왔지만 이 길은 되도록 빠른 속도로 이동하며 익산 시내를 관통하여 함라산을 넘어 돌아오고 싶다.
첫댓글 수고들 하셨어요.
만경강 라이딩 갈때면 만경강문화관에 들려봐야 겠네요
VR체험 해보려구요 ㅎㅎ
달빛소리수목원, 금자네시댁카페도 좋아보입니다.
담에 ^^
수고들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