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2008.4.1 의사소통(부부 대화. 핵심 대화)전문과정 송운 심리
1. 자기 자신 돌보기
자각의 수레바퀴 - 감각정보, 감정, 생각, 소망, 행동바라보기
6가지 말하기 기술, 감성수련
2. 배우자 배려하기(5가지 듣기 기술)
3. 갈등해결방법, 6가지
4. 상호작용원리, 5가지
5. 상호작용지침, 건강한 가정 행복한 부부를 위한 12단계비결 등
경남여성회 지부 창원여성회는 지난 13일 이임숙 상담심리전문가를 초청해
'행복으로 가는 부부대화'를 주제로 강연을 마련했다.
"남자는 '백 마디를 한 마디로 줄여서' 말하는 반면
여자들은 '한 마디 말을 백 마디로 늘려서' 말한다."
여자와 남자의 대화법이 다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정의다.
여성들은 결론보다는 대화를 나누는 자체에 의미를 두고 대화를 통해 긴장과 불안을 해소하지만 남자들은 결론을 내리는 것에 초점을 두기 때문에 서로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는지도 모른다.
다른 대화법을 가진 남녀가 만나 '부부'가 되니 갈등을 빚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남녀 간의 대화 방식을 이해하고 그 차이를 줄여 '행복으로 가는 부부 대화'를 모색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경남여성회 지부 창원여성회가 마을에서 퍼져나가는 양성평등행복공동체를 위한 '부부생생체험' 프로그램 중의 하나로 이임숙 상담심리전문가 초청해 강연을 펼쳤다. 지난 13일 오후 3시 창원 롯데백화점 6층 문화센터에서 열린 이날 강연회에는 창원과 인근 지역에 사는 20~50대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층의 부부 10쌍이 참여해 강의에 귀를 기울였다.
비난 않고 말하기 … 외면 않고 듣기
◇ 이혼하려면 이렇게 대화하라
부부 사이에서 이혼을 예언하는 요인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배우자를 떠올렸을 때 긍정적인 이미지보다 부정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올랐을 때,
그리고 부드러운 말보다 거친 대화로 부부싸움을 시작하는 것, 부부간의 상처에 대한 보수 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이다.
그 중에서도 비난·경멸·방어·벽 쌓기, 이 네 가지가 재앙적인 요소다.
첫 번째 재앙요소는 비난. 상대방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대화중에 '전혀' '한번도' 등의 단어가 들어간 '비난'을 하고 있지나 않은지 한 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두 번째 요소인 경멸은 배우자를 심리적으로 학대하는 것이다. 모욕적인 말이나 욕, 적대적인 유머나 "당신 부모에게서 그렇게 배웠어?" 등의 조롱, 코웃음을 치는 등의 신체적 언어로 미묘하게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는 행위다.
세 번째는 '방어'로, "당신은 왜 항상 나만 탓하느냐"는 식의 책임회피다.
네 번째는 남성들이 가장 잘하는 재앙요소이자 여성이 이 방법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한 경고등이 켜지는 셈인 '벽 쌓기'다.
상대방이 갈등을 해결하려고 시도할 때 이를 일방에서 계속 외면하는 것이다. 시선피하기·침묵하기·자리뜨기·대답하지 않기·무시하는 태도로 그냥 있기 등의 표현이다.
이런 대화법은 부부 사이에서 종종 일어날 수 있지만 얼마나 자주, 즉 그 빈도에 따라서 이혼 위기에 몰릴 수 있는 대화법이다. 물론 갈등이 없는 부부는 없을 수 없지만 칭찬과 불평이 5대 1 정도의 비율이면 '행복한' 부부라 할만하다. 하지만 끊임없는 비난과 경멸, 방어, 벽 쌓기가 부부의 주 대화법이라면 부부관계를 한 번 돌아봐야 한다.
◇ 행복한 부부 대화법
"당신은 도대체 하루도 일찍 오는 날이 없어요?"
"남자가 그럴 수도 있지 뭘 그래!"
"뭘 잘 했다고 큰 소리예요!"
혹시 여러분 가정의 대화법은 아닌지 되짚어 보자. 대표적으로 부부싸움으로 이르는 대화법이기 때문이다. 싸움으로 치닫는 대화보다는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대화법은 없을까.
이임숙 심리상담전문가는 6가지 말하기 기술을 구사해보라고 권한다.
첫째 자신에 대해서 말할 때는 인칭 대명사를 이용하고,
둘째 남편 혹은 아내와 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특정한 장소와 시간의 구체적인 예시까지 제공하고,
셋째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정확히 표현해야 하며,
넷째 자신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이 좋으며,
다섯째 다른 사람에게 소망과 바람을 누구를 위한 것인지 까지 구체적으로 말한다.
여섯째 행동진술을 통해서 자신의 행동 이유와 뜻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야 한다.
말하기 기술이 있다면 듣기에도 다섯 가지 기술이 있다.
1. 우선 배우자나 다른 사람이 말할 때는 주의를 기울여 듣고
2. 간단하게라도 대화에 동참하고 있다는 표시를 해줌으로써 배우자의 경험을 인정한다.
3. 배우자가 계속 말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말이나 행동으로 더 많은 정보를 요청하고,
4. 배우자가 의도한 대로 자신이 정확하게 이해했는지 내용을 요약해 그 의미를 공유하고
5. 빠진 정보를 채우기 위해 개방형의 질문을 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그가 말한 것에 대해 당신은 화가 났습니까"의 방식보다는 "그가 말한 것에 대해 당신은 어떤 느낌이 들었나요."로 말이다.
◇ 강연 후 부부들의 소감
이날 강연회에서 행복한 부부 대화법 강의를 들은 10년차 박순돈(39·창원 용호동)·임정숙(39) 부부는 좀 더 발전적인 부부 관계를 만들어보고자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했다.
아내인 임씨는 "남자와 여자가 다르다는 것을 일상적으로 느끼지만 일상적인 대화가 얼마나 일방통행이었는지는 잘 알지 못했다"며 "강의를 통해 어떻게 대응할 지 어느 정도 깨달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남편인 박씨는 "강의내용에 공감이 가지만 현실적으로 직장생활을 하고 사회생활을 하는 남편 입장에서 힘든 부분도 많은데 여자들을 이해하라는 비중이 더 커 조금은 부담스러웠다"며 "하지만 항상 아이들 중심으로 살다가 모처럼 아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정희(35·창원시 가음정동)·이응준(37) 부부 역시 모처럼 부부 둘만의 시간을 가져 좋았다며 흡족해했다. 남편 이씨는 "이번에 배운 대화법을 바탕으로 실제 아내와의 대화에서 웬만큼 그 방법을 따라가 보도록 노력해야겠다."며 아내에게 다짐의 눈빛을 보냈다.
노년기 부부, 이렇게 대화하세요.
황혼이혼이 점차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부부의 갈등을 해결하고 가정폭력도 예방할 수 있는 `부부대화법 프로그램`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수원대학교 가정관리학과 최규련교수가 도입한 `부부대화법`은 1970년대 초 미국 미네소타대학 가족연구소에서 개발돼 전 세계적으로 50만 쌍 이상의 부부들이 참가한 프로그램.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97년부터 한국 가족상담 교육연구소, 수원여성의 전화, `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사람들의 모임` 등을 통해 보급되어 왔다.
이 프로그램은 부부간 집단강좌 형태로 참여해 강의를 들으면서 대화 연습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대화법은 6가지 말하기 기술과 듣기기술 5가지로 구성돼 있다.
말하기 기술 첫 번째는 `나`를 주어로 이야기할 것, "당신이 어떻게 했잖아요."가 아닌 "전 당신이 한 그 일 때문에 언짢아요."이런 식으로 표현해야한다. 또한 심증으로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실제로 보고들은 구체적인 근거를 갖고 대화를 한다.
자신의 감정을 상대방이 알아줄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고 바라는 것을 그대로 이야기해야한다. 마지막으로 상대방이 나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도록 "난 그 동안 이렇게 해왔고 앞으로는 이렇게 할 계획"이라는 것을 밝히도록 한다.
상대방의 말을 들을 땐 우선, 주의를 기울여 상대방의 말이 끝날 때까지 얼굴을 바라보며, 내가 말을 하기 전 배우자의 말이 미처 못 끝났을 수 있으니 "더 할 이야기가 없느냐"고 물어본다. 말을 듣고 난 뒤에는 본인이 정확하게 이해했는지 배우자의 이야기를 요약해 들려주며, 궁금한 점이 있을 때에는 상대방이 선택할 여지가 있는 개방형 질문을 한다.
예를 들어 "밥 먹었어요"가 아닌 "식사는 어떻게 했어요?", "그 때 화났어?"가 아닌 "그 때 느낌이 어땠는데요?"식의 질문이 바람직하다.
최규련교수는 "모든 대화를 이런 식으로 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나 의견차이가 있어서 싸울 때 이렇게 대화하는 습관을 들이면 갈등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프로그램에 참여한 부부들의 경우, 폭언이나 폭력이 전혀 없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녀는 노년기 부부는 오랫동안 살아오면서 쌓인 감정들을 그대로 묵힌 채 서로 용서할 수 없는 지경까지 간 경우가 많았다며 "모든 것을 가능한 표현하고 상대방을 용서해야만 자기 자신이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남성노인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상대방을 자신의 사고방식 안에 가둬두려는 지배적인 성격이 많다며 지배당하는 사람은 언젠가는 쌓였던 감정이 폭발하게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존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주일에 한번은 부부끼리 이야기보따리를 풀 것, 최교수가 전하는 원만한 부부생활의 키포인트다.
문의: 한국 가족상담 교육연구소 02)523-4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