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얽힘에서 2일동안의 벗어남도
알고보니 모두들 어려웠는데
큰마음 내어 잘 다녀 왔습니다.
지우스님 참으로 열심히 공부하십니다.
근 10년간 내는 뭐했노 생각이 들더군요.
열무것절이 무침에 된장찌개 ...
맛깔스런 점심도 직접 챙겨주시고
심우도를 동양화처럼 손으려 그려서 만든 만화영화도
보여주시고, 연꽃잎 꼬면서요.
성철스님 생가가 있는 절을 돌아보았어요
이크 다리 밑? 왠지 고개가 갸웃거리네요
...
중국의 비구니스님이 전생의 스승을 만나서
길상선사라는 절을 지어드렸는데
법당이 아주 장엄하고 하나하나 정성을 쏟아
환희심이 나게 합니다.
주지스님이 전생의 스승임을 한눈에
서로가 알아보셨다는데 신기하네요
스님이 차도 공양해주셨고요.
맑은 기운이 맴도는 스님이셨어요.
육근으로는 헤아릴 수가 없지만요.
콘도의 분위기는 귀곡산장이었어요(돈희언니曰)
하지만 방은 뜨끈뜨끈 찜질방.
스님이 고려불화책을 갖고오셔서
아주 많은 부처님 친견하였지요.
두런두런 스님과 이야기 나누니
승속이 따로 없이 편안해지네요.
대원사는 스님이 공부하신 절이래요.
사리불 석탑돌이도 하고
스님빽으로 선방에 들어가 제일 말석에
앉아 보았지요.
물론 문고리도 잡아보고... 지옥은 면해졌나...
솔잎차와 무떡도 공양받고... 스님덕에 호강했네요.
정말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날정도로
포근한 절이었어요.
내원사를 거쳐 율곡사로 향했죠
율곡사 법당에는 스님이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홀로 기도정진 중이셨어요.
나중에 보살들 얘기로 그 스님은
기도 밖에 모르신다네요.
독경소리가 은은한 여운이 아직도 느껴집니다.
제가 놀고 먹고 웃고 떠들며 정신없이 사는 와중에도
그 스님은 열심히 기도하시겠죠.
지우스님과 두손을 잡고
스님 열심히 하셔요,하니
그래 우리 서로 열심히 하자, 하셨어요.
원력이란 하루 아침에 생겨나는 것도 아니고
수 많은 세월에 차곡차곡 쌓여져 힘이 나는 걸 알았어요.
스님을 통해서 아~ ~~ 원력대로 사시고 계시고
앞으로의 길도 뚜렷이 보면서 가시는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고 보니 제 남편도 귀하게 보여지더군요.
원래 등잔 밑이 어둡잖아요.
저도 정성껏 모시고 복을 지어야 겠어요.
진주 대덕암에 계신 기성스님이
상식법우님에게 오백생만에 만나는데
그냥 갈 수 있냐는 말에 꼼짝없이 물어물어 갔답니다.
소탈하시고 속이 시원해지는 스님이셨어요
동숙법우님 덕분에 뵙게 되었지요.
걸림이 없이 정진하시는 호탕한 스님이랄까.
손수 만드신 작설차 한봉지씩 주셨어요.
차를 마실 때마다
황토벽돌을 쌓고 황토벽을 바르며 정근하셨을 모습
찻물에 띄워질 것 같네요
우리 아이들이 전화로
엄마가 없으니까 집이 허전하다네요.
제자리에 서면 잘 회향해야 겠죠.
집에오니 어머님曰 ' 성불하시고 오셨습니까?'하시네요
'성불을 좀 더 빨리 하려고 다녀왔습니다'
'고생하셨지요' 하니 '집에서 하는 일도 없는데,고생은요'
하십니다.
참으로 고마운 시어머님이시죠?
아이들도 엄마가 보고싶었다며 얼굴을 부비며
꼭 안아주고 성민이는 엄마 힘들다며
두손으로 어깨 열심히 주물러 주네요.
저는 복도 많아요
제 주변에 부처님이 이렇게 많은 줄 미쳐 몰랐거든요.
이 생에 출가는 못해도
가끔씩 가출은 해야 겠어요.
각자의 마음의 경계를 오갈수 있어 참 좋았어요
참마음을 보고 느끼고 나눌 수 있어서요
누구와 차안에서 반야심경 독경을 소리내어 20번 할까요?.
법우들이니까 가능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