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 2024년 3월 9일 (토) pm 8:15~
* 만남 : zoom
* 참석 : 권*재(고1), 홍*현(고1), 최*지(중3), 박*은(중3), 신은영
* 읽은 책 : 《너만 모르는 엔딩》 최영희 / 2018년 / 사계절
1. 단편 SF 소설집, 어떻게 읽었나요?
- 지금까지 우리 모임에서 함께 읽은 작품들은 모두 장편이고, 장르물이 아닌 일반소설이었다. 이번에는 SF 소설이고 글의 호흡이 짧은 단편이다. 어떻게 읽었는지 궁금하다.
- 첫 번째 작품을 읽을 때는 집중이 잘 되고 재미있었다. 하지만 뭔가 재미있어질 즈음에 이야기가 끝나서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비슷한 이야기들이 조금 지루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다 재미있었다.
- SF는 좋아하는데 단편은 싫다. 장편소설은 이야기가 쭉 이어지면서 사건도 흥미있게 전개되는데 단편은 자꾸 끊기는 느낌이다. 하지만 각각의 이야기는 재미있게 읽었다.
- 5편의 이야기 중 잘 이해가 안 되는 작품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재미있다. 뭔가 이야기가 시작되려면 끊기는 느낌은 있다. SF소설은 한 번도 읽은 적이 없는데, 이전에 상상해 본 적이 없는 이야기라 재미있고 창의적이라 느껴졌다.
- SF소설은 어렵고 뭔가 과학적 상식이 많이 담긴 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은 너무 과학적이지 않고,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져 재미있게 읽었다. 단편은 이야기가 시작되려 할 때 끝나는 느낌은 있지만, 그래서 더 생각을 하게 되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 같다.
2. 작품 5편 중 3편이 '외계인과 청소년의 만남' 이야기다. 외계인에 대한 평소 생각은?
- 우주 전체를 봤을 때 지구는 작고 은하계는 넓은데, 우리가 상상하는 인간의 모습은 아니더라도 다른 생명체가 존재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 외계인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도 외계인이다. 우주 안에서 지구는 엄청 작다. 우리와 같은 외계 생명체는 있지 않을까.
- 소설 속의 이야기처럼 우리 지구 안에 외계인이 함께 살고 있는 것은 못믿겠지만, 거대한 우주 안에 다른 생명체가 지구인만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 외계인 주제가 나올 때마다 생각해 보는데 이 큰 우주 공간에 지구인만 있다는 게 말이 안 된다. 외계 생명체가 우주의 다른 공간에 존재할 것 같다.
3.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각각의 작품 이야기
- <최후의 임설미> 스파이가 된 외계인이 인류의 멸종을 위해 작전을 수행하고, 임설미가 슬리퍼를 안 신은 유일한 인물이라는 설정이 흥미롭다. 많은 아이들이 삼선 슬리퍼를 신는데 흰색 실내화를 신고도 당당하고 사람들 눈치를 안 보는 임설미가 놀랍다. 정상과 정상이 아닌 것의 차이를 생각하게 되었다.
- 나도 <최후의 임설미>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재미도 있고 다른 이야기들에 비해 새롭다는 느낌이 들었다. 중학생들의 이야기지만 사회적으로 유행을 따라가는 문제에 대한 비판이 담겨있는 것 같다. 이 소설이 제일 대표작으로 생각되는데 책의 제목을 왜 다른 걸로 정했는지 의문이다. 작가의 상상력이 놀랍다.
- <기록되지 않은 이야기>. 제일 기대감을 갖고 집중해서 읽은 단편이다. 중딩들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 같아서 더 기억에 남는다.
- 책을 다 읽고 나니 5편 모두 흥미로운 주제라고 생각했다. 작가의 상상력이 대단하고 마치 상상여행을 한 것 같은 느낌이다. <최후의 임설미>는 삼선 슬리퍼 설정이 재미있었고 흥미로웠다. <기록되지 않은 이야기>는 중학생들만의 외형적인 이미지를 작가가 재미있게 묘사한 듯하다. 내 모습도 되돌아보며 읽었다.
- <기록되지 않은 이야기>는 별로였다. 대한민국 중딩, 중2병 같은 말을 쓰는데 이런 걸 가지고 작품을 쓴다는 건 놀랍지만 이야기 자체는 별로였다.
- <최후의 임설미>가 제일 신선한 이야기 같다. "정상이란 다수의 개념이자 다수를 위한 개념이다. 단 하나의 존재를 위한 개념이 될 수 없다"는 문장이 중요하게 나오는데 외계인의 입장에서는 그 말이 맞다. 이 문구에 작가가 전하는 숨은 메시지가 있는 것 같다.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트랜드와 거기에 밀리는 사람들을 비판하는 느낌도 든다.
- 요즘 아이들은 삼선 슬리퍼는 안 신는다. 크록스도 많이 신고 다양하다.
- 평소에는 교복을 입지만 주말에 사복을 입을 때는 유행하는 바지도 있고 패딩도 유행 중 하나다.
- 개성이 넘치는 시대라고 하지만 아닌 것 같다. 롱패딩이 유행하면 다 그걸 입고 싶고 숏패딩이 유행하면 또 다 그렇게 입고 싶어 한다.
-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아이들과 반대로 하고 싶다. 아이들이 롱패딩 입을 때 나는 숏패딩을 입고, 반대로 할 때가 많다.
- <너만 모르는 엔딩>은 주인공 호재가 별로였다. 내가 민아였다면 호재 때문에 상처받았을 것 같다.
- 주인공 이름이 나와 같아서 집중해서 봤다. 주인공이 너무 바보같다. 중학생인데 생각이나 행동은 초딩같았다. 특히 민아의 과거로 가서 과거에 개입하는 장면은 정말 답답했다.
- 하지만 지구에 온 외계인이 인간의 미래를 설계한다는 스토리는 재미있었다.
- <그날의 인간 병기>는 마치 어렸을 때 봤던 '파워 레인저' 영상을 보는 기분이었다. 악당 친구를 응징하는 정의로움이 사이다 같은 장면이었다.
- 이 작품도 재미있었다. 내가 경수였어도 날뛰고 다니면서 괴롭히는 아이들을 다 응징하며 다닐 것 같다. 이 옷의 능력을 보고 안그럴 사람이 있을까.
- 마지막에 훤이가 비밀 병기 옷을 입고 뛰쳐나가는 장면이 반전이었다.
- <알파에게 가는 길>은 좀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대체인간'이란 설정은 소름 돋는 부분이 있었지만 중간에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다.
- '대체인간'이란 요소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현실사회에서 '복제인간' 문제가 겹쳐 생각되는 부분도 있었다. 대체인간, 복제인간 모두 인간의 욕심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4. 내가 주는 별점은?
- 3.5점. SF를 좋아하는 편이고 이야기가 뚝뚝 끊기는 것마저 상상을 자극해서 좋다. 하지만 비슷한 주제의 단편들이 있어 읽고 나서 시간이 지나면 내용이 뒤죽박죽 섞이는 느낌이 든다.
- 4.2점. SF 소설을 한 번도 접하지 않아서 창의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탄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5편 모두 다른 주인공들의 다른 내용을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 2.0점. 이야기들은 다 괜찮았지만 단편 작품은 다 끝맺음이 잘 안되는 것 같아서 아쉬웠다.
- 5.0점. 모든 스토리가 다 청소년의 입장에서 쓴 것들이라 좋았다. 장편, 단편을 떠나서 오랜만에 풍부한 이야기들을 만나서 좋았고, 진짜 작가의 상상력에 감동했다. 지금까지 읽은 작품 중에서 제일 재미있었다.
5. 뒷풀이 책 읽어주기
- 《내 이름은 자가주》 퀜틴 블레이크 글, 그림 / 김경미 옮김 / 마루벌
6. 다음 모임 약속, 읽어올 책 선정
- 3월 23일 (토) 저녁 8시30분
- 《순례 주택》 유은실 / 2023 / 비룡소
첫댓글 몸이 안 좋아 참석하지 못한 친구 한 명을 빼고 나머지 4명은 모두 참석, 열심히 책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번에도 다양한 시각에서 감상들을 주고 받았고, 평점도 2.0부터 5.0까지 다양하게 나와서 아주 흥미로운 시간이었어요. 그림책 <내 이름은 자가주>도 모두 재미있게 봤어요. 고1로 진급한 한 친구가 학원 마치는 시간이 빠듯해서 오늘은 8시15분에 시작했고, 다음 모임부터는 8시30분에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누가 봐도 호재가 한 말이다 싶네요. 아이들의 이야기가 재밌네요. ^^
아하.. 평소에는 티가 나지 않았는데 요번에는 하필 주인공 이름이 그래서..^^ 호재를 비롯해서 친구들 한 명 한 명이 어찌나 개성이 강하고 의견이 분명한지, 청소년 목소리를 직접 듣는 저도 너무 귀중한 경험입니다~
청소년책모임 기록을 기다리는 구독자들이 꽤 있어요. 자세히 기록해주셔서 아이들의 이야기가 생생히 느껴져요. 나오는 이야기들이 풍성하고 깊이있어 매번 놀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