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24397D3755C0DB980C)
부산 금정구 금정여자중학교의 2001년 모습 입니다.
이 사진이 찍히고 이듬해인 2002년 초에 냉방기 설치, 실내 조명 개선(갓형 형광등에서 매립형 형광등으로 교체) 및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면서 금정여자중학교라는 괜찮은 교명을 포기하고 금양중학교로 교명을 바꾸었죠 (이미 금정중학교가 있어서 어쩔수 없이 금정이라는 교명을 포기함)
하지만 이 사진은 금양중학교로 교명이 변경된 이후에 졸업앨범에서 발췌한거라 사진은 금정여자중학교 시절 사진이지만, 건물의 교표를 금양중학교로 합성한 흔적이 보입니다.
1960년대 후반에 설계된 건물인것을 생각하면 이 학교가 처음 완공되었을 시절에는 상당히 파격적인 시설을 자랑했을듯 하지만, 개교한지 32년 이상이 흐른 2000년대 초반 당시에는 오랫동안 리모델링을 하지 않다보니(개교 이래 화장실 대수선한 것과, 냉방기 설치한것, 형광등 교체한것이 전부였을 정도로) 다소 시설이 낙후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2000년대 후반에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치면서 지금은 저 시절과 비교하면 건물의 인상이 꽤나 달라졌더군요.
첫댓글 시교육청의 남녀공학 전환 정책에 따라 이 학교와 함께 인근 부곡중도 공학으로 전환되었지요.
남학교와 여학교를 묶어 두 개의 공학으로 전환하는 방안은
수업이나 조직 이외 부분에서 이런저런 불편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행정적으로 화장실이나 실습실 등의 시설 개보수 정도는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였지요.
그러나 통상 운동장이 좁았던 기존 여학교는 공학으로 전환되고 나서
역시 공학으로 전환된 기존 남학교에 비해 체육수업이나 기타 학생들의 활동반경이 불리했습니다.
그래서 같은 지역에서 두 학교가 은근히 비교되거나 배정에 불만을 품는 경우들이 생기기도 했었네요.
그나마 부곡중, 금양중(구.금정여중)의 경우는 그런 측면이 덜했지만
똑같이 윤산 자락에 위치한 금사중, 윤산중(구.금사여중)의 경우는 규모 차가 상당했지요.
금사중은 윤산중에 비해 운동장도 두 배 이상 컸고 강당도 따로 있었으니까요.
하여튼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할 문제는 아니지만, 2013년 초에 윤산중학교가 문을 닫았습니다.
학령인구 급속 감소로 인해 동일 지역에 두 학교가 있을 필요가 없어진 게 이유라면 이유겠지요.
결국 두 공립학교 중에서 상대적으로 여건이 좋지 못한 쪽이 폐교된 것으로 봅니다.
물론 일부 사립학교의 경우, 운동장 등의 시설이 훨씬 더 열악하지만 논외로 하고...
공립학교 정책 중 여건을 무시한 최악의 결과물이 가남초교입니다.
신설 당시에 학교부지에 건물만 있는 독일 학교들의 사례를 본따 산비탈에다 짓는 바람에
안 그래도 좁은 옥상을 운동장 대용으로 쓰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지요.
유럽에는 동네마다 체육관이 있어 학교가 그런 시설들을 활용한다는 점을 간과했던 결과입니다.
요즘은 학생 수가 줄어 예전보다 그나마 덜 불편하긴 해도 학교 자체가 좁다는 사실은 불변이지요.
참고로, 가남초-서면중-부산동고를 거친 남학생은 부산진구에서는 선택받은 엘리트(?)란 말도...
금정여중은 1960년대에 설계된 공립 중학교 중에서는 시설이 꽤나 준수하고 운동장도 다른 중학교와 비교하면 매우 넓었기에 남녀공학 전환 이후에도 체육시설 이용의 불편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동시에 만들어진 남자중학교인 부곡중이 여자중학교였던 금정여중의 반절이었죠. 어찌보면 이 학교는 국민의정부 남녀공학 전환 추진 정책의 모르모트였던 것인데, 이 학교와 형제학교인 부곡중의 남녀공학 전환은 그다지 반응이 좋지 않아서, 결국 금정구에서는 이 학교와 부곡중을 마지막으로 단성학교의 남녀공학 전환은 중단되었죠. 그것 때문인지 이후에 장전중도 남녀공학 전환이 추진되었다가 학부모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가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그 가남초 하니 생각나는것이 있습니다만, 1997년에 각급학교 설립 개정이 변경되면서 지역 여건에 따라 운동장 없이도 학교 설립이 가능하게 개정되는 바람에 그 이후로에 다시 가남초 같은 운동장 없는 미니 학교들이 "도시형 학교" 라는 명목으로 하나 둘 등장하게 됩니다.
@에이브람스
금정여중은 운동장 스탠드 위쪽에 여학교답게 정원이 있어서 부곡중보다 전체 면적이 꽤 넓어 보일 뿐이지요.
운동장 자체는 두 학교가 거의 비슷하고, 또한시내에서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규모입니다.
그래서 금사중과 금사여중에 비해 운동장 문제가 훨씬 덜 하다고 봤습니다.
@ㅅㅁㅅㅁ72 금정여중은 운동장만 따로 면적을 재도 8천 제곱미터에 달하는데 그 시절의 일부 사립중고등학교들은 그것보다도 작은 면적의 부지에 학교를 2개 이상 억지로 우겨넣기도 했던 것을 생각하면 매우 여유로운 면적입니다. 게다가 같이 만들어진 형제학교인 부곡중학교가 전체 면적이 1만1천 제곱미터(운동장이 약 6천 1백 제곱미터)가 채 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그 시절에 만들어진 공립 중학교 치고는 꽤나 넓은 면적이라 할 수 있죠.
@에이브람스
통상 스탠드 면적은 운동장에 포함되기 때문에 금정여중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을 겁니다.
물론 공식기록으로는 에이브람스님 말씀대로 봐야겠지요.
몇몇 예외를 빼고는 일단 사립이야 공립과 비교가 안 될 테고요. (특히 원도심)
공립의 경우도 원래는 훨씬 컸던 운동장이 여럿으로 쪼개지거나 다른 시설이 들어서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구.부전초교가 구.부산상고 부지를 나눠서 신설되었던 역사가 있고,
유락여중처럼 위치를 옮기면서 운동장이 좁아진 사례도 있네요.
저는 개교시기를 고려하면 금정여중 운동장은 고만고만한 정도라는 뜻으로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
관점이 다른 정도로 이해해 주시면 합니다. ^^
@에이브람스 구서여중하고 남산중학교도 공학화하려다가 무산되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