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Go]지리산 숨겨진 비경 의신계곡
신흥마을과 의신마을을 잇는 4.2km 대성동 계곡을 따라 걷는 길이며 서산대사가
출가해 지리산에 머무는 동안 오가던 옛길이라서 서산대사길이라고 한다.
최치원 선생이 귀를 씻고,
서산대사가 걸었던 명품길.
하루종일 물소리 들으며 야생화 피고 지는 무릉도원...
지리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품 계곡길
오랫동안 용케 사람들의 시선에서 비켜서 있었다. 경남 하동군 지리산 자락의 의신계곡 얘기다.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오지인 데다 주변에 쟁쟁한 관광 명소들이 즐비해 구태여 사람들이 그곳에까지 눈길을
줄 까닭이 없었던 게다.
되짚어보면 지리산의 여느 자락에 견줘 태곳적 풍경을 비교적 온전하게 담아 둘 수 있었던 것도 그 덕이라 여겨진다.
소수의 전문 산꾼들만이 눈길을 주던 그곳,해맑은 계류와 용소와 쿵쿵소 등 비경을 품고 있는 의신계곡 ...
●우람하면서도 교태로운 계곡 풍경
남해고속도로를 이용해 의신계곡을 찾아갈 때는 반드시 하동 나들목을 이용할 것을 ‘강추’한다.
하동포구. 최참판댁. 화개장터 등을 거치는 동안 ‘한국의 제일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길들 과 함께하는 즐거움이 여간 각별하지 않기 때문이다.
구례와 하동을 잇는 섬진강변 861번 지방도로며 벚나무가 터널을 이룬 1023번 지방도로 등
자체로 여행 목적지가 될 만한 명소들이 줄을 섰다.
그 길에서 만나는 화개장터 등 지리산 산간마을들은 풍경의 덤.
의신계곡은 지리산의 중심부,벽소령 아래에 있다. 행정구역은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화개장터를 에둘러 온 1023번
지방도로가 끝나는 곳에 자리하고 있으니 지리산의 여러 계곡 중에서도 오지에 속하는 편이다.
이곳에서 시작되는 등산코스만 줄잡아 20여개쯤 된다.
삼정마을을 거쳐 벽소령으로 향하거나 대성계곡을 끼고 세석평전까지 오르는 등산로가 대표적인 코스.
이렇듯 산행 들머리로만 여겨진 탓에 사람들의 시선에서 살짝 비켜서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의신계곡을 즐기는 방법이야 저마다 다를 터다. 산악자전거를 타고 한국전쟁 당시 조성됐던 군사 작전도로를 따라
한 바퀴 돌아보거나, 조붓한 임도를 따라 여유있게 등산을 즐길 수도 있다.
하지만 의신계곡 특유의 풍경과 제대로 마주하려면 계곡 트레킹에 나서는 것이 좋겠다.
웅장한 바위들과 계곡수가 어우러지며 만들어 낸 빼어난 아름다움은 내 나라 안 어디서고 쉽게 접할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
다만 출발 전 의신마을이나 국립공원관리공단에 꼭 출입신청을 해야 한다.
출입제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트레킹은 의신마을을 들머리 삼아 용소와 쿵쿵소 등을 거쳐 빗점골까지 다녀오는 게 일반적이다.
거리는 7㎞ 남짓.왕복 5~6시간 정도 소요된다.
중간중간 주변의 임도를 이용할 경우 3~4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다.
암자에서 한 굽이 돌아가면 거대한 암석 군과 만난다. 의신계곡 최대의 볼거리 용소다.
당당하게 하늘을 이고 선 바위들의 규모도 그렇거니와 계곡수가 서너 굽이 휘돌아가며 만들어 놓은 작은 소와
폭포들이 절묘하고 아름답다.
하나같이 범상치 않은 모습들이다.
용소 오른쪽 바위 위편의 소나무를 꼭 기억해 두시라.주민들이 ‘참 남 배기’라 부르는 곳으로,
하산길에 들러 의신계곡 전체를 조망하기 딱 좋다.
●늘 마지막 전쟁터였던 곳
용소에서 계곡길을 따라 20분 남짓 오르면 쿵쿵소에 닿는다.
오랜 세월 쏟아져 내린 폭포수가 바위를 깎아 움푹 파인 공간을 만들었고,
폭포 소리가 그 공간에 부딪치면서 ‘쿵쿵’ 하는 소리를 내게 된 것.우거진 나무가 바위와 계곡수를 덮고 있는,
전형적인 계곡 풍경과 마주할 수 있는 곳이다.
쿵쿵소에서 빗점골까지는 임도를 따라가는 게 좋다.
빗점골로 향하는 길과 벽소령 등산로가 갈라지는 삼정마을에 들러 숨 한 자락 내려놓으면 넉넉한 지리산이
가슴 가득 차오름을 느낄 수 있다.
삼정마을 왼쪽편은 빗점골로 향하는 등산로다. 오래전엔 삼남의 상인들이 자주 오가던 길이었고, 근대에 이르러서는
군사 작전도로로 활용됐던 길이기도 하다.
의신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1970년대까지 빗점골에만 주막이 세 곳이나 운영됐을 만큼 사람들의 내왕이 빈번했다고 한다.
빗점골은 ‘마지막 빨치산’ 이현상이 국군 토벌대에 의해 최후를 맞았던 곳이다.
안내판에 따르면 이현상은 무려 6년 동안 빗점골 내 배나무평전에서 수력발전기를 돌려가며 생활했다고 한다.
배나무평전 400m 위쪽에 이현상의 아지트가 지금까지 남아 있다.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모든 전란의 마지막 전적지가 바로 이곳이었다.
지리산 자락까지 몰린 동학농민군과 갖은 전쟁에 참여했던 의병,한국전쟁 당시 군인, 빨치산 등이 모두
이곳 산자락에서 최후를 맞이했다.”는 주민들의 설명이 이어졌다.
아름다운 풍경이기는 하나 어딘가 처연한 분위기가 감도는 것은 아마 그런 까닭이었을 게다.
# 푸르른 녹음이우거지고 해맑은 계류가 흐르는 빗점골에서 만난 두 사람
의신계곡을 타고 넘어 4㎞쯤 가면 벽소령으로 오르는 등산 코스 들머리인 삼정마을이다.
여기까지는 마을 주민들에 한해 차량 통행이 허용되지만,
벽소령을 넘어가는 작전도로에는 차단기가 내려져 있다.
빗점골로 향하는 이 길이야말로 마을 사람들의 인적마저 끊긴 곳이다.
이 길로 접어들면 와락 무섬증까지 들 정도다.
빗점골.
‘빗점’이란 여러 비탈의 밑자락이 한군데로 모이는 곳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이름대로 빗점은 절터골, 산태골,
완골의 자락이 한데 모이면서 지리산을 타고 내린 물이 합쳐진다.
이곳이 바로 남한 빨치산부대인 남부군의 총사령관이었던 이현상이 최후까지 은거했다가 죽음을 맞은 곳이다.
항일투쟁을 벌이다 공산주의 사상에 심취된 이현상은 모스크바 유학차 월북했다 반김일성파로 지목돼
서울로 피신한 뒤, 지리산으로 들었다.
지리산에 은거하며 유격투쟁을 벌였던 그는 한때 축지법을 쓰고, 담장을 뛰어넘으며 신출귀몰했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였다.
그러나 전남도당위원장에 의해 ‘적과 내통했다’는 이유로 단죄되고 평당원으로 강등당한 뒤
이곳 빗점골에서 토벌대에 의해 사살됐다.
이현상에 대해 말하자면, 그를 사살한 토벌부대를 이끈 차일혁 총경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겠다.
18 전투경찰대대장이었던 차 총경은
빨치산 토벌 중 ‘화엄사를 소각하라’는 상부의 명령을 받고 고민 끝에 각황전 문짝만 떼어 불태웠다는 이유로
‘작전명령 불이행’의 처벌을 받기도 했고,
적장이었던 이현상의 시신을 스님들의 독경 속에 예를 갖춰 제를 지내고 화장을 치러 줬다는 이유로
추궁을 받기도 했다.
남과 북으로부터 모두 버림받고 고립무원의 승산 없는 전투를 벌였던 이현상에게서 ‘시대의 비극’을 볼 수 있다면
그를 사살한 차일혁 총경은 ‘고뇌하는 지식인 지휘관’이었다.
조선 의용군 시절 독립을 위해 생사를 같이한 동료였던 이들에게 당시 ‘두 개의 조국’은 낯설었을 것이고,
서로 총부리를 들이대야만 하는 상황에서 차 총경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이현상의 시신 앞에 예를 취하는 것밖에
없었으리라.
빗점골에서 돌아 나오는 길. 골짜기의 수목은 유난히 푸르름이 짙었고, 만발한 산죽들이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처럼 바람에 서걱거렸다.
~의신계곡의 쿵쿵소 ~
최치원 선생이 귀를 씻고 서산대사가 걸었던 지리산 ‘명품길’
최치원 선생이 귀를 씻고 서산대사가 걸었던 하동군 화개면의 ‘지리산 옛길’ 신흥~의신 구간 4.2km는
말 그대로 환상적이다.
일찍이 청학동 전설이나 무릉도원의 대명사로 불리는 화개동천(花開洞天)의 본류로서 섬진강 청류의
기본이 되는 계곡을 따라 이어져 있다.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은 산길과 계곡, 옛 고개 등으로 벼랑길과 푹신푹신한 흙길로만 이어진
거의 완벽한 옛길이다.
지리산 옛길 신흥~의신 구간은 ‘서산대사가 걸었던 옛길’로도 불린다.
이 길은 서산대사가 지리산에 머무르는 동안 오가던 길로서 그의 발자취와 흔적이 남아 있다.
옛날 신흥사(왕성초등학교)가 있었던 신흥마을에서 의신사가 있었던 의신마을까지 이어진 4.2km는
지금의 계곡 오른쪽의 도로가 개설되기 전까지 주민들이 학교를 가거나 장에 가던 주요 통로였다.
이 길의 출발점인 신흥마을 바로 앞 계곡에는 신라시대 최치원 선생의 글씨가 희미하게 남아 있는
세이암(洗耳岩)이 있다.
고운(孤雲) 선생이 입산하면서 저잣거리에서 온갖 잡얘기를 들은귀를 씻었다는 곳이다.
그 외에도 신흥마을에는 큰 바위에 고운 선생의 삼신동(三神洞) 각자가 있다.
삼신동은 신(神)자가 들어간 3개의 절 신흥사·영신사·의신사가 있어 붙은 이름이다.
왕성초교 입구에는 그가 지팡이로 꽂은 나무가 되살아났다는 전설이 있는 거대한 푸조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돼 있다.
♠ 지리산 의신계곡
산행지 | 경남 하동 지리산 의신계곡 트래킹 |
높이 | 600m |
위치 | 경남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의신마을 일원 |
산행 일시 | 2024년 6월 16일 일요일 |
준비물 | 도시락, 식수(여유있게),개인 등산장비... (여벌옷.수영복.필수) |
집결지 | 서면지하철8번출구(7시)~교대앞8번출구(7시10분)~동래 세연정5번출구(7시15분) ~ 덕천동 부민병원옆 종갓집 국밥집(7시30분) *시간엄수 |
산행기금 | 40.000원 선입금 계좌 번호 : 기업은행 103~088106~01~026 (예금주: 박금호) |
등로 | *의신옛길탐방* a조 : 신흥교~정유석.각자~의신계곡하부~구.평지교~전망바위~출렁다리 의신마을~선유산방~송암~용소~쿵쿵소~삼정(원점산행) ***100%계곡산행*** * 산행지는 기상변화에 따라 사전에 변경될수도 있으며 산행중 개인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는 모두개인의 책임입니다. |
산행 시간 | a조:4시간30분(원점산행). b조:(계곡에서 물놀이겸 문화탐방) |
산행 거리 | 7.8km |
문의 | 회장(010-3552-8611 ) / 총무이사(010-7577-8102) 산대장(010-8107-0774) |
어제하루 모두들 힐링 잘 하셨나요
한주 또 일상으로 돌아가 열심히
일터로 보람차게 파이팅합니다
회장님 비롯하여 운영진모두
고생하셨습니다
한달동안 체력 보광하여
7월달에 열심히 기대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