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팝 꽃 그 녀
김 명 희
호스피스 활동 중 만난 그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몸
남편과 함께 사라진 보상금
불평도 원망도 없다.
남편이 남긴 사채 빚
험악한 업자 구석구석 헤 집는다.
겁에 질린 그녀 온 마음으로 돕는다
찌르는 냄새 풍기는 욕창 소독
휠체어 도움 받아 햇살 듬뿍 선물한다.
대여섯 살 아들에게 세탁기 사용법 가르친다
그림까지 그려주며 과자 한 봉지 안긴다.
큰 깨달음을 안겨주던 처연함
이팝 꽃 닮은 환한 미소
두 모자는 잘 살고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스피스 봉사자 사무실 액자
주문하듯 내게 각인시키며
동분서주하던 그 시절 그립다.
24년 문세 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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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이팝꽃 그녀
김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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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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