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의 공기 색전증(Arterial Gas Embolism. AGE)에 대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다이버가 패닉 때문이거나, 교육을 받지
못했거나 혹은 경솔하게 숨을 가득 들이쉬고 꾹참은 채로 상승을 하여, 폐에 손상을 받은 결과 동맥 속으로 들어간 공기가 뇌속으로 이동하여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런 각본은 절대적인 것으로 간주되어 수없이 되풀이 주장되어 왔다.
통상적으로 AGE는 심한 뇌 손상을 일으켜서 수면에 도달하자마자 의식을 상실하는 것이 전형적인 형태이다.
이런 종류의 AGE는 잠수함 승무원들이 고장난 잠수함으로부터 탈출하는 훈련을 할 때 사용하는 수조가 있는 미해군에서 처음
보고되었다. 초기 훈련은 후드 속으로 호흡을 불어 넣으면서 15피트 수심에서 상승하는 방법을 사용하였는데 1930연대 초기에는
이 훈련 도중 희생자가 여러명 발생하였다.그 후에는 50 -100피트 사이에서 상승하는 것으로 발전하였으며, AGE가 조금 이라도 의심이 되면 즉시 재압 챔버에 넣어서 치료를 받도록 하였다.
치료용 감압표는 특히 이런 종류의 동맥 공기 3색전증을 위하여 고안되었다. 그러나 다이빙의 유용성이 증가하고 다이빙을 즐기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AGE에 대한 자료들이 군보다 스포츠 다이버들로부터 더 많이 나오게 되었다. 잠수함 탈출훈련과 스포츠 다이빙 사이의 독특한 차이점은 조직속의 질소 양에 있다. 즉, 훈련병들의 체내 질소의 양은 무시할 수 있는 양이지만 스포츠 다이버들은 다이빙이 거의 끝난 후에 상승하므로 보통 체내의 질소량이 많은 편이다. 잠수 의학에 종사하는 우리들은 호흡을 멈춘채 상승하여 발생한 심한 AGE 환자를 취급해본 경험들이 있다. 이런 다이버들은 재압챔버에 도달 하는데 시간이 걸리므로 치료를 해도 두뇌에 장애가 남는 것이 보통이며 심한 경우에는 사망할 수도 있다.
이것은 미해군에서 처음 발표한 이래 이미 1930년대 부터 이런 개념을 주장하여 왔지만 최근에는 스포츠 다이버들에게 흔히 발생하여 다이빙 후에 발생한 최초의 뇌손상에 대한 판단을 애매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잠재성을 지닌 AGE의 또 다른 면이 나타났다.이 경우의 각본은 앞에서 설명한 고전적인 AGE의 각본과는 아주 다르다. 아주 전형적인 경우에는 훈련 받은지 얼마 안된 대학생이 30피트에서 점검 다이빙을 하고 상승하는데 마스크에 물이 약간 들어와서 상승을 빨리 하였다. 물에서 나온지 약 4-5분 후에
그는 심한 두통과 시야에 맹점 (盲點, blind sopt)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강사에게 물어 보았으나 그의 대답은 다이빙과 관계없다는 것이다. 그는 다이빙 장소를 떠나서 집으로 돌아와서 그 다음주부터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다. 두통과 시야 장애는 특별한 치료없이 수일 후에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학교에서는 책을 읽기 힘들었고 수업을 이해하기가 어려웠으며, 정신 집중이 안되었다. 이 모든 것들은 전에는 없던 문제들이었다. 2주일 후에 의사를 방문하여 진찰을 받았으나 아무런 이상을 발견할 수 없었으며 한달이 지난 후에는 이런 문제들도 서서히 사라졌다.
위와 같은 경우가 다이빙에서 새로운 문제점으로 등장했다. 그 학생이 동맥 공기 색전증에 걸린 것이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앞뒤 이야기를 봐서는 잠재적인 뇌 손상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어떤 경우에는 다이브마스터가 신속하게 재압치료를 받도록 권고한 결과, 행동적인 문제점과 심리적인 문제점이 빨리 회복된 경우도 있다. 어떤 다이버는 자신의 성격이 변한 것을 모르고 있어서 그의 친구가 판정해주어야 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와 같이 성격의 변화는 알아내기가 힘들어서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자주 있다. 어떤 환자들은 사소한 불편함을 호소하기 위해 의사를 찾는데 이들 환자들은 동맥 공기 색전증의 특정적인 증상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다이브마스터나 강사들이 무시했던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어떤 경우에는 다이버가 일차 다이빙을 마친 후 목소리가 변했는데 강사가 이를 무시하고 2차 다이빙을 하도록 하여 동맥 공기 색전증이 발생한 경우도 있었다.
이 경우는 첫번째 문제가 폐의 과도한 확장으로 인하여 종격(縱隔)과 피하 조직의 기종(氣腫)이 발생, 그후 공기가 목부위로 이동하여 인후와 주변의 신경사이에 끼이면서 성대의 마비를 초래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를 모른채 2차 다이빙을 한 결과 폐의 기압손상이 공기 색전증으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이상과 같은 여러 경우에서의 공통분모는 증상의 비정상적인 발현이다. 즉 통상적인 AGE의 특징이 없기 때문에 다이버 자신뿐만 아니라 그 장소에 같이 있었던 관계자들 조차도 첫 증상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며, 뇌손상의 증상은 그로부터 며칠 후에 나타난다. 마비가 나타나지 않고, 시력 상실이나 의식 상실도 없기 때문에 동맥 공기 색전증이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않는다. 이런 종류의 뇌손상은 기능 장애를 가져오는 부위에는 오지 않는 반면 이해력, 주의력, 성격적인 특색등과 같은 "고상한" 기능의 장애와 관련이 있다. 이들과 같은 것은 측정하기도 어렵고, 통상적인 검사로는 잘 나타나지도 않는다. 이런 이상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주의깊은 심리검사가 필요하며 다이빙 훈련시 동맥 공기 색전증의 애매한 증상을 알아두게 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다이버로서 당신은 당신 자신의 미묘한 이상에 대하여 가장 정확하게 판정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며 그 다음으로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은 그의 가장 친한 친구일 것이다. 동맥 공기 색전증은 스포츠 다이버에게 그리 흔한 것은 아니다. DAN의 통계에 의하면 발병율이 약 20만분의 1이지만 동맥 공기 색전증을 발견하지 못하고 치료를 하지 않았을 때는 영구적인 뇌손상의 위험이 있으므로 이의 발견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 동맥 공기 색전증의 증상
확실한 증상 : 의식 상실, 시력 상실, 졸도, 마비
애매한 증상 : 두통, 피로, 성격 변화, 시야의 맹점(盲點), 집중력 상실, 자극 과민성
이들은 단순한 예에 불과하고 동맥 공기 색전증에만 나타나는 증상은 아니다. 이런 사고가 생겼을 때는 재압 챔버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오래 걸려서 영구적인 손상을 초래하는 경우가 주로 많으므로 예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대처 방법이다. 예방이란좋은 훈련과 느린 상승속도, 15피트에서의 안전 감압 정지 - 수면에 가까워 질수록 위험성이 크므로 상승속도를 늦추어야 한다. - 그리고 폐와 기도에 대한 주기적인 신체 검사 등이 있다. 그리고 다이빙 후에 당신의 건강 상태에 조금이라도 의심이 간다면 잠수의학을 배운 의사에게 반드시 검사를 받아보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