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 교단과 통합 반대 아니다 총회결의대로 진행하라는 것”
예장대신 개혁위원회 이은규 위원장 “불법 없어야”
총회장 전광훈 목사의 주장과 달리 예장대신 교단 내에서 교단통합에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 총회장과 홍호수 총무는 지난주 본지(2014호)를 통해 “교단통합에 이의를 제기하는 측은 100여 교회에 불과”하고 이들과 “절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광훈 총회장이 추진하는 교단통합안에 동의하는 노회는 12~16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훈 총회장이 추진하는 교단통합에 이의를 제기하는 대신 교단 내 개혁위원회(위원장:이은규 교수)는 “현재 성명까지 발표하며 통합에 반대하는 노회가 12곳, 통합 반대 의견을 개진한 노회가 7곳으로 절반이 넘는다”고 밝혔다. 또한 “전체 1700교회 중 최소한 800교회가 대신 교단에 애정을 갖고 현재 통합추진에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고 전광훈 홍호수 목사의 발언을 반박했다.
전 안양대 총장을 역임한 이은규 교수(사진)는 지난 6월 1일 개혁위원회 신임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이 교수는 “엄밀하게 말해서 개혁위원회는 백석 교단과 통합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지난 총회 결의에 따라 최소한 법과 질서를 지켜서 교단통합을 진행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장대신 총회는 지난 총회에서 백석 교단과 통합을 위한 조건으로 △교단 명칭은 예장대신 총회로 한다 △신학대학원 명칭을 대신신대원으로 한다 △총대를 1대1로 한다 △총회 회기(역사)는 대신을 따라 49회로 한다 등 4개항을 결의했다. 백석 교단은 이중 총회회기 문제를 제외하고, ‘90%의 교회가 통합에 참여할 경우 교단 명칭을 대신으로 하겠다’는 등 전제를 달아서 거의 수용했다.
지난 1년 동안 대신 교단은 “백석 교단이 많이 양보해서 4개 항을 수용한 만큼 받아들이자”는 측과 “총회 결의에 따라 법대로 통합을 진행해야 한다”는 측이 지난한 논쟁을 했다. 전광훈 총회장을 중심으로 교단통합 찬성 측은 이후 백석과 더욱 논의를 진전시켜 나갔다. 또한 ‘법대로 진행’을 주장하는 측을 압박하기 위해 총회유지재단 특별감사, 교단지인 한국교회신보 폐간결정 등을 진행하고 있다.
개혁위원회 이은규 교수는 “대신은 한국 자생교단으로 54년 동안 존재했다. 총회회관 부채와 신학교 문제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처럼 불법으로 교단통합을 한다면, 너무 허망한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는 9월 총회 때 통합추진위원회는 총대에게 최종 결과를 보고하고, 법에 따라 노회수의를 거쳐 통합결의를 한 후에 통합예배든 통합총회든 해야 한다. 지금 상황은 대신 교단을 분열로 내모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단통합을 추진하는 측은 최근 개혁위원회에 협조를 요청하고 교단통합에 동의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개혁위 관계자는 “개혁위 소속 인사들에 대한 징계를 철회하지 않으면서 협조와 동의를 요청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오는 25일 개혁위에 동참하는 노회 대표들과 모여 교단통합 문제를 논의할 것이다. 이 자리에 22개 노회 이상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