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카페에 가입한지도, 아들래미의 수료식에 다녀온지도 여러 날이 지났는데요.. 그간 이런저런 일로 경황이 없어서 [22사단 율곡 사랑방]에 수료식 후기를 쓰고 [율사모 카페]에도 같은 글을 올려봅니다.
저희 아들래미는 3월 26일에 824기로 율곡 22사단 신교대대에 입소하였습니다. 훈련을 받는 5주동안 가족과 친구들은 아이에게 열심히 인터넷 편지를 보냈고 아이는 성실히 훈련을 받아 상으로 전화할 기회를 얻었다며 집으로 두어번 전화를 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콜렉트 콜로요.. ^^ 아이의 목소리가 참 밝고 훈련소의 생활에 잘 적응함은 물론 동기들과도 정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져서 고된 훈련을 통해 참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는구나..하고 내심 기쁜 마음이었습니다.
수료식이 다가올수록 무엇을 준비해서 가야할지 고심이 되던 차에 밴드장님께서 전화를 주시고 여러 조언을 해주셨고 감사한 마음으로 밴드장님의 말씀을 참고하여 훈련소에서 30여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펜션을 예약하고 아이가 평소 좋아하던 음식을 준비해서 수료식에 참석하였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824기 훈련병들은 참으로 멋진 모습이었습니다. 고개를 세우고 어깨를 활짝 편 상태로 두 다리로 힘차게 버티고 선 채, 흔들림없는 눈빛과 우렁찬 목소리로 애국가를 부르는 모습이 참으로 대견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제 생전 애국가를 부르며 눈물을 흘린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수료식이 끝나고 동기들끼리 어울려 사진을 찍고 이제 얼마 후면 헤어진다는 생각에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며 부모로서 입소 때 가졌던 모든 걱정을 다 털어버릴 수 있었습니다. 훈련소에서 만나 이토록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 정이 든다면 자대에 가도 선임분들과 다른 동기들, 후임들과도 잘 지내지 않을까.. 하고요. ^^
10시 반에 시작된 수료식은 참석한 모든 가족, 친지, 친구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고 훈련병인 아들 손자를 데리고 속속 훈련소를 나가는 모습 또한 가슴 찡한 여운을 남겼습니다.(수료식 시작은 10시 반이지만 9시, 혹은 9시 반에 일찍 오셔서 훈련병들의 동영상을 보시는 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펜션에서는 아이가 편히 앉고 쉴 수 있어서 참 좋은 선택을 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가지고 간 여러 음식들은 아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워낙 배식이 잘 나와서 특별히 챙겨먹고 싶은 것은 없는 것 같았습니다. 전기밥솥에 한 밥을 '집밥이네!'하고 좋아했고 사이다를 마시며 즐거워한 정도랄까요. ^^ 오랜만에 만난 아빠랑 엄마랑 누나에게 훈련소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하고 자신의 휴대전화기('군정지'를 했다가 수료식 끝나고 오는 길에 제 전화로 센터에 전화해서 '군정지'를 풀어주었습니다.)로 친구들에게 전화하고 오래 통화하기도 했습니다. 이야기할 때 군인다운 '다나까' 말투는 듣기에 꽤 자연스럽더라구요. ^^
혹 훈련소 들어가는 길이 막힐까봐 30분 일찍 훈련소에 도착하였는데요.. 교관님이 차창을 내리게 하고 '훈련병은 지금 내려도 되고 20여분 더 가족과 있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씀을 하시자 아이가 자신은 그만 들어가보겠다고 기쁜 얼굴로 차를 내리는 바람에 생각치 않게 이른 이별을 고해야 했던 것은 참 의외의 일이었습니다.
수료식에 다녀온 소감을 짧게 줄이고 싶으나 어떻게 줄여야 할지 몰라 어쩔 수 없이 이렇게 긴 글이라도 올려 봅니다. 혹, 귀한 아드님을 훈련소에 보내시고 힘들어하시는 부모님이 계시다면 제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바라면서요.. 제 생각에 어쩌면 훈련소는.. 부모님의 사랑과 돌보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삶 속에서 만나진 이들이 아닌 그야말로 전국방방 곳곳에서 온 동기들을 만나 새로운 만남 속에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는 것도 같구요. 제가 훈련병이 아니면서 그 힘든 생활을 쉽게 말해서는 안되겠지만 824기 훈련병들의 수료식은 그런 긍정적인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흠.. 수료식 연습을 많이한 티는 엄~청 났습니다. ^^)
우리 아들들이 군에서 무사무탈한 매일을 살고 몸도 마음도 더욱 건강해지고 철이 듬뿍 들어서 오기를 응원합니다.
첫댓글 와~~~
하는 함성소리와 함께 입장하는 아들들 볼 때 심장이 어찌나 떨리던지..
하얀 장갑 낀 손들이 열을 지어 나올때는 얼마나 감격스럽던지..
많이 아프고 힘들었던 순간들이 조금은 보상받는 그런 시간들이었던것 같습니다.
다시 복귀시킬때는 역시 아픔이었지만
밝게 웃으며 손 흔들어주던 모습은 지금도 잊히지가 않구요.
이제 훈련병이 아닌 어엿한 이병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는 지성이병이
건강하고 무탈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사랑방에서도 이곳 율사모에도
수료식 후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와~~~~
하는 함성소리와 함께 입장하는
아들들중에서도^^
내아들을 금방 알아보는 부모님들~~
그날의 감동은 일평생 잊지못할 거예요.
신교대의 단절된 시간을 잘 버텨낸 지성군이 자대에서도 잘 지내리라 믿고 힘찬 응원합니다.
지성어머니의 수료후기 생생하게 잘 읽었습니다.
지성군수료잘하고 자대배치도받고 그런아들 모습보니 마음 든든하셨겠어요 이제 진짜군인이 되었으니 무사무탈하게 던역하는 그날까지 잘있기를 바랍니다
ㅎㅎㅎ그쵸...저도 보자마자 운기억이 나네요 ㅎㅎ입소할때 들어갈때와 수료때 첫얼굴 봣을때 ㅎㅎ이제 자대받고 햇으니 지금쯤이믄 조금은 적응 됏을거에요...잘 적응하고 해낼겁니다...카페 자주 오셔서 출췍도 하시고 댓글도 다시면서 얘기도 하고 자주 뵈어요
입소식과는 다르게 듬직하고 늠름한 함성으로 나타나는 아들들의 수료식 첫걸음~~
지금도 그 함성소리는 귓가를 울립니다.
멋지고 의젖한 아들의 모습에 짧은시간이지만, 즐거웠던 그날들~~~
지성어머님 지성군 변한모습에 늘라셨고, 기쁨이 넘치셨죠?
우리 22사단 824기 아들들 또한 동기들과 훈련 잘받고 수료했으니 자대배치 받아 선임들과 잘어율리며 건강하게 군생활 하리라 믿으며.
지성군 응원합니다~~^♡^
지성군 수료를 축하드립니다ㅎ
아이가 성장한 모습을 가장 극명하게 볼수 있는 자리가 군수료식인거 같습니다.
제 경험으론 늠름하고 각잡힌 모습으로 부동자세로 서있는 아들을 보는건 감동이고 뿌듯했지만 한편으론 낮설기도 했어요ㅎ
아이가 부모품을 떠나 청년이 되어가는 ..
지성군 건강하고 무탈하게 군생활 잘하고 멋진 청년으로 성장하기를 기원하며 늘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저희는 고성체육관에서 수료식을 해서 좀 아쉬웠어요.아이들이 훈련받은 곳에서 수료식을 하는게 더 의미 있을것 같았거든요.
지성군이 훈련 잘받고 자대로 갔으니 전역하는 날까지 무사무탈 할거라 믿고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지성맘님 모든부모님들이 느끼는 감동이였을꺼예요 저도 수료식때 생각을하니 가슴이 뭉클해지네요~~~~ㅎ
울지성군 자대에서 더욱멋진 아들로 거듭날거니까 옆에서 힘이마니 되어주세요
저도 응원마니할께요~~^^
바쁘신 와중에 후기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희도 지나간 시간 다시 추억해보네요~
지성어머님 말씀처럼 저도 그리 애국자는 아니라 생각했는데 애국가가 울려 퍼질때는 가슴 한컨이 쿵쾅쿵쾅 뛰면서 콧끝 시큰 눈물이 나더군요
나라를 위한다고 아직은 애들같은 자식들이
집떠나 부모떠나 새롭게 태어나는 모습에 뭉클인거죠~
생각보다 더 듬직해지고 멋져지고 내아들임이
참으로 자랑스런 순간~~
지성군도 지성어머님도 정말 잊지 못할 수료식이 됐으리라 생각됩니다~~^^
이제는 전역하는 순간까지 아프지말고 다치지 말기 기원하면서 더 멋지게 변할 지성군 화이팅입니다~^^
많은 부모님의 응원- 감사합니다! 수료식 때 아이 아빠가 아이의 가슴에 계급장을 달아주던 모습, 수료식 직후 5주 만에 만난 아들을 안아주며 '이젠 엄마품의 아기가 아니구나.. 이렇게 훌쩍 청년이 되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된 순간은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가슴 벅찬 경험을 공유한 부모님과의 귀한 만남을 이곳 카페에서 하게 되어 그 또한 참 기뻐요~ 모든 분들의 아드님들이 모두모두 건강하고 무사무탈하기를, 멋진 매일을 만들어가기를 응원할게요~
늠름한 아들모습에 완전 홀딱 반하셧죠
대학의 아들 5주만에 상봉?? 하신 느낌이 남다르시죠 철부지같은 아들의 변화된 모습에 많은감동에 눈물도 흘리셨게지만 율사모와 함께 아들의 무탈함을기원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