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아이 출판사
라스칼 글 / 루이 조스 그림
서문에 이르튀르 랭보 의 감각이라는 시가 등장합니다.
감각
상쾌한 여름 저녁이 되면 나는 들길을 가리라.
보리 이삭에 찔리고, 가느다란 풀을 밟으며
꿈꾸듯이, 나는 발자국마다 신선함을 느끼리.
불어오는 바람에 내 맨 머리카락이 날리는구나!
말하지 않으리,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으리.
그러나 내 마음 깊은 곳에서는 끝없는 사랑만이 솟아오르네.
나는 가리라. 멀리 저 멀리 , 방랑자처럼
자연 속으로 , 연인과 가는 것처럼 행복하게.
- - - - - 아르튀르 랭보 (1870년 3월)
파스칼은 이 랭보의 시에서 영감을 얻어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파스칼은 벨기에 브뤠셀에서 정규 교육을 거부하고 독학으로 공부를 하고 극장 포스터를 만드는 광고회사와 다양한 직업을 경험한 뒤에
어린이 책에 전념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화가이자 그림책 작가로 활동 하고 있으며 다른 작가들을 위해 더 글을 자주 쓰고 있다고 합니다.
먼저 그림책을 펼친 표지를 보겠습니다.
많은 그림책 작가들이 그림책을 펼쳤을 때 그려지는 그림도 염두하여 그림책을 만든답니다 ^^
이 장면은 그림책 중간 쯤에도 다시 한번 나오는데요.
듀크는 반 고흐의 그림 같은 들판을 헤치고 나아갔습니다. 라고 말합니다.
고흐의 까마귀가 나는 밀밭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이 작품 또한 이야기 거리가 많은 그림입니다. 고흐의 마지막 작품으로 추정되는 그림으로 광기 어린 터치와 강렬함...
에서 많은 사람들은 까마귀를 죽음 , 불길한 징조 등으로 해석하였지만
고흐의 편지 속에는
밀의 생명 = 인간의 삶
까마귀 = 봄
이라는 편지 내용들이 있답니다.
다시 그림책 이야기를 해볼까요?
오리건의 여행 그림책 표지와 내지의 그림은 왜 보는 방향이 다를까요?
그림책에서 여행 이야기를 그릴 때면 한 방향으로 보통은 책이 넘어가는 방향으로 방향성을 줍니다. 이야기의 흐름과 여행을 간다는 의미지요.
방향을 변경할때는 역행한다는 의미나 되돌아 온다는 의미가 있을 때 방향을 바꾼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보았을까요?
저는 여행을 통해 자신의 삶을 직면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제 오리건의 여행 줄거리를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어릿광대 듀크와 불곰 오리건은 스타 서커스에서 만났습니다.
오리건은 듀크가 무대에 오르기 바로 전에 재주를 부렸지요.
내 차례가 끝나면 ,오리건을 다시 우리로 끌고 갔습니다.
이 그림이 조금 이상하지 않으세요?
끌고 간다고 하지만 줄은 곰의 입과 연결 되어 있습니다.
무슨 의미일까요?
둘은 많이 믿고 있는 사이였지 않았을까요?
다른 사람이 보기 때문에 끌고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곰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었지 않았을까요?
아주 사소한 부분이지만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은 그림책입니다.
오리건은 듀크에게 커다란 숲속을 데려다 달라고 부탁합니다.
듀크는 아무 말 하지 못하고 짐마차 숙소로 돌아와 생각합니다. 오리건은 가문비나무 숲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둘의 여행은 시작됩니다.
그림책에 나와 있는 지명들을 찾아 본 둘의 여정 입니다. 엄청난 여정입니다.
듀크는 기차를 타고 여관에서 하룻밤을 묵으면서 삼백 개의 햄버거를 사고 나니 가지고 있던 돈이 바닥납니다.
그래도 듀크는 오리건하고 행복했습니다.
듀크는 어릴 때 곰 인형조차 가져 본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둘의 여행 속에는 사람들이 도움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트럭 운전수 스파이크는 아이오와주까지 태워주면서 듀크에게 물어봅니다.
"왜 아직 빨간코에 분칠을 하고 있소? 이젠 서커스 무대에 서지도 않는데."
"살에 붙어 버려서요. 난쟁이로 사는 게 싶지 않아요..."
"그러면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에서 흑인으로 사는 건 쉬운 일 같소?"
우리는 한 식구였습니다.
동병상렬 이라고 우리는 저 마다의 아픔이 있습니다.
그 아픔들은 나의 내면에 뿌리 깊이 또아리를 틀고 있어 나의 내적작동모델을 만듭니다.
우리는 그 어린시절 아픔에 떨고 있는 그 아이를 찾아 만나 지금의 나 가 위로해 주어야 합니다.
그 어린시절의 느꼈던 그 감정은 아무 것도 아니야 가 될 수는 없습니다.
하니만 불쑥 불쑥 올라오는 나의 내면아이를 마주보고 위로 해주고 안아주어야 합니다.
힘들었겠다. 어린 나야. 얼마나 수치스럽고 외로웠니?
애썼다. 이렇게 잘 크느라 애썼다.
그림책을 읽으며 중간중간 우리에게 올라오는 감정들과 서로의 이야기들...
열심히들 사셨기에 이런 감정을 돌보는 시간들이 필요한 것 입니다.
다시 그림책 이야기를 해볼까요?
듀크의 빨간 코는 왜 안떨어지는 걸까요?
빨간 코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빨간 코 = 광대=생존 =돈 = 페르소나 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왜소증 으로 살아가기 위한 유일했던 서커스..
거기에서 원래 자신의 모습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어린 때 곰 인형조차 없었던 듀크 ..힘들었던 어린 시절과 서커스를 하며 떠돌았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스위스의 정신의학자이자 분석심리학자의 창시자인 카를 구스타프 융( Carl Gustav Jung 1875~1961) 은 나를 세가지로 설명합니다.
남이 보는 나. 내가 되고 싶은 나. 진짜 본래의 나. 페르소나 persona 란 다른 사람이 보아주기 원하는 자신의 모습입니다.
겁이 나지만 대범한 척 , 소심하지만 사교적인 척 합니다. 융은 이러한 페즈소나가 있어야 사람들과 상호 관계를 맺을 수 있고 , 사회적 요구에 적응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페르소나가 지나치게 자기화하여 적당한 때에 페르소나를 벗고 숨 쉴 여유를 주지 않는 다면 진정한 자아를 잃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 간극에서 열등감 고립감 등을 느끼게 됩니다.
듀크는 과연 빨간 코를 때어버리고 진정한 자신을 찾을 수 있을까요?
마음을 나누고 또 응원합니다.
서로의 응원 만으로도 많은 성장을 할 수 있답니다.
서로 마음의 힘이 되는 심리 그림책 동아리 입니다.
첫댓글 그림책 후기
잘읽었습니다 ~*
그림책동아리 생각보다 도움되고 배워가는 것이 많네요~♡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