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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회장은 일찌감치 이혼한 뒤 재혼해 안정적 가정을 꾸리고 있으며 김석준 회장은 몇년 전 부인이 불미스런 사건에 연루되면서 이혼했다. 김 회장은 쌍용그룹이 사실상 해체되는 과정에 쌍용건설 경영을 맡았는데 최근 회사 경영이 안정적 실적을 보여 호평을 듣고 있기도 하다.
LG그룹의 구씨 일가 족보에서도 몇 군데 이혼과 재혼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고 구인회 LG창업회장의 바로 아랫동생인 구철회씨(75년 작고) 장남 구자원 넥스원퓨처 회장은 맏딸 때문에 마음고생깨나 했을 것으로 보인다. LG화재 회장을 지냈으며 구본무 LG회장의 숙부뻘 되는 구자원 회장의 맏딸은 지난 89년 2월 최아무개씨와 화촉을 밝혔지만 불과 1년 후인 90년 2월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는다. 이때 나이 24세였다. 그러나 5년 후인 지난 95년 선아무개씨를 만나 새 가정을 꾸리게 된다. 이 커플은 돌아온 싱글끼리의 결합이었다. 재혼커플이라는 얘기다. 선아무개씨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맏사위의 친형이다. 대전의 유명 병원 집안이던 선씨 일가는 이들 형제의 결혼으로 현대차 일가, LG 일가와 차례로 사돈이 되는 바람에 일약 재계 혼맥의 허브로 발돋움하게 됐다.
구자원 회장의 마음을 졸이게 했던 것은 맏딸뿐만이 아니었다. 구 회장 여동생 구아무개씨는 지난 63년 다섯 살 연상의 정아무개씨와 결혼해 2남1녀를 뒀지만 결혼생활 17년 만인 지난 80년 1월 이혼하게 된다. 그러나 이혼서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인 그해 7월 다시 혼인신고를 했다. 5년 후인 85년 7월 두 사람은 다시 이혼신고를 하게 되며 7년 후인 92년 4월 혼인신고를 다시 해 이들 부부는 총 ‘3번의 혼인과 2번의 이혼’ 기록을 호적에 남겼다. 재결합 이후 3년이 지난 95년 4월 구 회장 여동생은 세상을 떠났다. 남편 정씨의 아내로서 정씨 호적에 남은 채 눈을 감은 것이다.
구본무 LG 회장이 지난해 말 양자로 들인 광모씨의 친부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도 이혼 전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결혼을 두 번 한 케이스다. 구본무 회장 동생인 구본능 회장은 지난 76년 강아무개씨와 결혼해 광모씨를 낳았다. 그러나 강씨는 지난 96년 43세 나이로 사망했고 구본능 회장은 2년 후인 지난 98년 차아무개씨와 두 번째 결혼을 하게 된다. 78년생인 광모씨와 66년생인 차아무개씨는 불과 12살 차이다. 구본능 회장은 차아무개씨와의 사이에서 지난 99년 딸 하나를 얻었다.
최태원 SK 회장 여동생 최기원씨의 이혼 전력도 재계에 널리 알려진 일이다. 고 최종현 회장 막내딸인 최기원씨는 (주)선경정보시스템 차장으로 근무하던 다섯 살 연상 김아무개씨와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지난 2000년 5월 파경을 맞았으며 최기원씨는 현재까지 독신생활을 하고 있다. 이혼 뒤 김아무개씨 명의로 돼있던 SK그룹의 지주회사격인 SK C&C의 지분이 기원씨 명의로 이전돼 이혼을 ‘실감’케 하기도 했다.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의 장남 이맹희씨의 장녀이자 이재현 CJ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CJ 부회장의 이혼 스토리도 한때 재계 화제였다. 이 부회장은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과 백년가약을 맺었지만 이혼하고 나서 CJ그룹의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를 맡아 성공적인 여성 CEO로서의 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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