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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은 실로 대단한 것 같다. 살랑살랑 불어와 겨울의 혹독한 추위를 몰아내고 세상을 다시한번 꽃피우게 하고....
봄바람이 나의 차가웠던 마음까지 녹여버렸을까?.....
서울국제고등학교
어느덧 입학한지 3일이라는 시간이 흘러버렸다. 물론 나는 오늘이 첫등교지만..
“어머! 왠일이야,, 이서은 우리학교였어?”
여기저기서 날 향한 시선들.. 부담스러운 시선들까지도 오늘 만큼은 따뜻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따뜻한건 따뜻한거고...
제발 내 귀에 안 들리게 말 좀 해줬으면 좋겠다. 뭐야...
“이서은이 누군데?”
“너 몰라??이서은몰라?? 하긴.. 여기랑 조금 먼 곳에서 중학교 다녔던 아이니까 모를수도 있겠다.. 내가 그 근처에 있는 중학교 다녔는데.... 너 제일중학교 몰라??”
“제일중? 당연히 알지~~ 우리 현이 그이가 거기 나왔는데...ㅋㅋ”
쯧..쯧..우리 현이란다.. 현아 언제 네가 운동장 스탠드에 앉아서 아이스크림이 녹아 교복치마에 흐르는것도 모르고 수다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저 여자아이의 그이가 되었니.. 불쌍한 녀석ㅋㅋ
내이름은 이서은이다. 올해 17세로 고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파릇파릇한 새내기라고 할수 있지. 하긴.. 파릇파릇하고는 거리가 멀수도 있겠다.... 얼마전까지의 나를 생각해 본다면.
“아참. 내가 몇반이라고 했더라?”
나름대로 좋은 머리라고 자부하고 있는데.. 이런..
어쩔수 없네.. 전화라도 해봐야지..
곧이어 컬러링이 울리고
“야! 너 어디냐?”
현이다.
“나 학교 왔어.. 지금 운동장인데 내가 몇반이었더라?”
“고새 그걸 까먹었냐?? 그래. 이서은이 별수 있겠냐?”
“-_-;;;;”
“12반이다.”뚝...
“야!!..야!!!!!! ”
이놈.! 이놈 신현
날 무시했다 이거지?? 그래 내가 조금. 아주조금 건망증이있다 해도 그렇지 나를 무시해??
갈아먹어 버릴꺼다 두고보자
그건 그렇고 도대체 여기서 1학년 12반을 어떻게 찾으라는 건지.. 후..
국제고등학교는 명문으로 잘 알려진 고등학교다. 인원수도 대단하여 그것 때문에 국제고등학교라고 붙여졌다는 후문도 있고...
각 학년당 반이 21개로 이루어져 있고 본관이 3개로 나누어져있다. 그 사이로는 구름다리로 1층과 2층을 제외한 층끼리는 연결돼있다.
‘구름다리?? 저게 구름다린가?? 아주 사이버틱도 하다’
그렇다... 구름다리라는 아주 로맨틱한 이름과는 걸맞지 않게 어두운 창문을 외각으로 하여 마치 서울역외관을 바라보는 것과도 같은 그러한 사이버틱한 다리가 세건물을 이어주고 있었다.
도대체 12반은 어디에 있는지.. 내가 어떡해 아냐고..
신현놈 한테 전화해서 물어보면 또 길치라고 놀릴텐데.. 어쩌지??
하긴.. 한번도 안와본곳에서 길을 못찾는건 당연한거 아닌가?? 난 절대 길치가 아니다ㅋㅋ
또 한번의 컬러링이 울리고
“또 왜?? 길잃어 버렸냐??”
.......... 이 귀신 같은놈같으니라고...
“처음왔는데 어떡해 찾아가?? 아 그리고 나 길치라고 놀릴려고 그러는 거지?? 너는 처음인곳에서 잘 찾아다닐 수 있어? 있어?? 너도 못하면서 이거 왜이러셔~”
“흥분은.. 쿡쿡 내가 언제 길치라고 했냐? 괜히 제발 저린거지.. 가운데 건물 4층이니까 올라와라”
이놈을 오늘 꼭 갈아마셔버려야지.
신현. 어릴적부터 소꿉친구다. 일명 xx친구. 여자바꾸기를 밥 먹듯이하면서도 여자를 밥보다도 못한 존재로 여기고 있는 아주 빌어먹을 녀석.
모.. 하지만 나한테서는 없어서는 안 될 그런 존재이다. 내가 현이고 현이고 곧 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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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님연재
러브
사랑을위한 조건 [1]
하얀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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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1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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