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세례자 요한ㅡ
“내가 커지면
주님이 오실 자리가 없어지고
내가 아우성치면
주님의 작은 음성 들을 수 없으니
작아져 비로소 향기로 남은
그 사람처럼
나도 자꾸 낮아져
거친 들판에 작은 들꽃으로
피어 있고 싶습니다.”
어느 시인이
세례자 요한을 묵상하며 지은 시의 일부다.
세례자 요한은
‘겸손의 영성’을 실천한 분이다.
우리 로마 가톨릭 전례력에서
탄생 축일을 지내는 분이 셋이다.
예수님(예수 성탄 대축일),
성모님(성모 성탄 축일)
그리고 세례자 요한.
예수님과 성모님을 빼고는
세례자 요한이
유일하게 탄생 축일을 지낸다.
더구나 세례자 요한의 탄생은
대축일로 지낸다.
세례자 요한이
얼마나 큰 인물인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나를 드러내고 싶어 안달하고,
나를 선전하기 좋아하고,
남에게 인정받기를 원하는
나의 모습을
세례자 요한과 비교해 보면서
한없는 부끄러움을 느낀다.
잘난 체 하다가,
주님 앞에서
나를 드러내려고 하다가
우스운 꼴을 당한 적이 얼마나 많은가!
주님 앞에서
나 자신을 낮추고
주님 뒤로
겸손되이 사라지는 삶ᆢ
그 삶을
나도 살아내고픈ᆢ
굿~ 모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