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17일 토요일(흙날), 날씨는 여수는 흐렸으나 목포는 눈이 많이 내림
제목 : 장례식장
어제 요로 결석으로 인하여 병원에 다녀온 후 집에서 카페 정리를 하고 있는데 제자에게 전화가 왔다. 두환이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거다. 두환이는 내가 교사로 첫 부임지인 신안군 자은서초등학교(당시 자은서국민학교) 5~6학년 때 제자다. 벌써 30년 전 제자다. 그 당시에제자들의 학부모와 아주 가까이 지내게 되어 지금도 간혹 연락하고 산다. 더구나 두환이는 지난번 딸 결혼식에 참여해서 축의금 접수까지 봐줬다. 그런 재자의 아버지가 소천하셨다니 참여하지 않을 수 없었으나 내가 그럴 상황이 아니어서 딸이 광주에 가 있기에 사위랑 함께 가보라고 했다. 장소는 목포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조금 괜찮았다. 그래서 내가 가기로 한 것이다, 우선 아침에 헬스장에 가서 근력 운동은 하지 않고 샤워만 한 뒤 1시 경에 출발했다. 여수도 출발할 때 한 두 송이 눈이 내렸다. 하지만 빨리 가서 어두워지기 오려고 일찍 출발한 것이다. 목포로 가는 고속도로는 한가했으나 바람이 세차게 불어 차가 휘청거렸다. 그래서 속도를 줄이고 갔다. 3시 경에 도착했다. 마침 제자들 몇 명이 나와있었다. 그래서 인사를 나눈뒤 바람때문에 헝크러진 머리를 정리 한 뒤 조문을 했다. 조문을 마치고 두환이 어머니를 만난 뒤 이야기를 조금 나눈 뒤 점심을 먹었다. 제자들은 표권필, 표문식, 표창식을 만났다. 문식은 지난번 딸 결혼식에 참여해서 만났고 권필이랑, 창식은 정말 오랫만에 만났다. 모두들 어렸을 때 얼굴이 눈에 띈다. 물론 밖에서 보면 잘 알아보지 못하겠지만 이런데서 만나니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가운데 아주 안좋은 소식을 들었다. 여자 제자 중 한 명이 10여 년 전에 죽었다는 것이다. 너무 안타까웠다. 지금 이 제자들이 91년에 12살이니까 21년이 넘었으므로 43살이다. 이제 44살이 된다. 그러면 34살에 사망했다는 것이다.
그 당시 다른 제자들의 소식을 듣다보니 자은서부교회 교인들이 합석해서 추도식을 드렸다. 거기에서 몇 분 아는 분들의 얼굴을 확인하고 인사한 뒤 조금 더 있다가 눈이 너무 많이 내려 더 있고 싶었으나 출발했다. 출발하니 눈이 더 많이 내렸다. 이제 정말 앞이 안보일 정도로 내려 과연 무사히 집에 도착할 수 있을까? 걱정되었으나 장흥 정남진 휴게소를 지나니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았다. 정말 그렇게 많은 눈 속에서 운전하기는 처음이다. 사람은 태어나서 죽는 것은 자연의 이치다. 그런 죽음이 나이의 많고 적음에 달려있지 않다. 언제 갈지 모르는 삶에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 주지 않고 오히려 더 많은 도움을 떠났으면 좋겠다. 말이나 행동을 통하여 남의 가슴에 한을 심어 놓고 죽으면 얼마나 가치가 없는 삶이었을까? 내 삶을 돌아보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물론 소천하신 두환이 아버지는 마을에서나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분이므로 그 분은 인생의 삶을 아주 가치있게 살다가 가신 분이다. 81세.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돌아가셨다니 조금 안타까울 뿐이다. 남은 유가족도 힘을 내어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