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반도 개암사로 향한다. 오후 첫 일정이다.
폭설이 내렸어도 평지라서 별 어려움은 없단다. 개암사를 찾아 가는 차창 밖으로 설국이 펼쳐져 있다. 그래! 이게 바로 설국여행이지!
개암사 들어가는 전나무 길이 흰눈에 덮힌 눈송이들로 장관을 이룬다.
버스에서 내린 일행은 아이젠과 스패치로 중무장을 하고 스틱을 집고 길을 떠난다.
나도 전날 사둔 장비들로 무장하고 처음으로 눈길 산행을 나섰다.
개암사가 가까워질수록 눈발이 굵게 흩날린다. 길벗들이 아이들 마냥 즐거워 한다.
나도 눈길을 걸으며 장비의 고마움을 처음으로 느껴본다.
눈쌓인 길을 걸으며 나는 오늘도 꿋꿋하게 무수한 사진을 찍는다. 눈치 없는 나는 언제나 후미이다.
드디어 능가산 개암사에 도착했다.
개암사(開巖寺)는 전라북도 부안군 상서면 감교리 변산(邊山) 기슭에 있는 사찰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인 선운사(禪雲寺)의 말사이다.634년에 묘련(妙蓮)이 창건한 백제의 고찰이다. 개암이라는 이름은 기원전 282년 변한의 문왕이 진한과 마한의 난을 피하여 이곳에 도성을 쌓을 때, 우(禹)와 진(陳)의 두 장군으로 하여금 좌우 계곡에 왕궁전각을 짓게 하였는데, 동쪽을 묘암(妙巖), 서쪽을 개암이라고 한 데서 비롯되었다.
개암사에 도달하니 눈은 그치고 해가 쨍하니 나온다. 폭설 뒤에 햇빛은 설경사진 찍기에 최상의 조건이다. 나는 환호성을 질렀다.
676년에는 원효와 의상이 이곳에 이르러 우금암(禹金巖) 밑의 굴 속에 머물면서 중수하였다. 1314년 원감국사(圓鑑國師)는 조계산 송광사에서 이곳 원효방(元曉房:우금굴)으로 와서 지금의 자리에서 절을 중창하여 대찰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특히 뒤의 바위상을 배경으로 한 팔작지붕의 대웅전은 규모에 비해 민흘림으로 된 굵은 기둥을 사용하였으며 그 중 우주는 더욱 굵어 안정감을 주며 공포의 일부 조각이 힘있게 처리되어 장중한 외관을 구성한다. 건물 내·외부의 용두 및 봉황 등의 조각과 불단 위의 화려한 닫집수법은 세련미를 표출하고 있다.
길벗들도 사진 삼매경에 빠져있다.
전체적으로 개암사 대웅전은 외관이 장중하고 비례적으로 안정되어 있지만 수법과 내부공간은 화려한 장식에 치우쳐 있어 백제의 안정감, 조선 중기의 다포의 장중함, 조선 후기의 장식적인 경향을 모두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웅전은 보물 제292호로 지정되어 있다.
햇빛 가득한 설경을 마음껏 찍으며 파란하늘과 백색세상을 만끽한다.
눈덮힌 개암사를 떠나려는데 어린 동자승상이 눈속에 파묻혀 계시다. 이걸 어이할꼬!
오후 두번째 일정인 내소사 입구에 도착했다.
눈이 내리는 내소사 식당가 입구는 한폭의 어반스케치이다.
아기자기 칼라풀하다.
능가산 내소사(來蘇寺)는 전라북도 부안군 진서면 석포리에 있는 절이다. 삼국시대 백제에서 건립되었다. 1986년 9월 9일 전라북도의 기념물 제78호 내소사일원으로 지정되었다.
봄 가을에만 몇번 와봤던 내소사가 처음 온듯하다. 계절이란게 이렇 듯 다른 경험을 주는구나 깨닫는다.
내소사는 백제 무왕 34년(633년)에 혜구두타 스님이 창건했다. 내소사가 가장 번성했을 때에는 큰 절은 대소래사, 작은 절은 소소래사가 있었다.
그 후로 대소래사는 불타 없어지고 현재의 내소사는 소소래사가 전해져온 것이라고 한다. 임진왜란 때 모든 전각이 불타 없어졌다가 인조 11년(1633년)에 청민선사가 중건했다.
내소사가 보유한 성보문화재는 국가지정문화재 4점과 지방 유형문화재 2점이 있다.
눈발이 굵게 흩날리는 내소사의 시간을 영상으로 간직한다.
사찰 답사를 마치고 입구의 쌍화차집.
눈이 어마어마하게 쌓여있다. 나는 '그 겨울의 찻집'에서 길벗님이 사주신 쌍화차 한 잔으로 추위를 녹인다.
아이젠과 스패치등 각자의 겨울 월동장비를 한것 뽐내는 시간도 가졌다.
찻집 외부 탁자와 의자 위의 적설량을 자로 재보고 싶어졌다.
호랑가시나무 열매와 잎사귀가 눈송이를 소복이 얹고 있다. 문득 크리스마스가 며칠 안 남았음을 깨닫는다.
만나회관에서 돌게장정식과 청국장으로 푸짐한 첫날 만찬을 즐긴다. 막걸리도 한잔 곁들인다.
언젠가 와 본 곳 같다.
초저녁 6시가 조금 넘어 도착한 선운산 유스호스텔 로비의 성탄절 장식이 우리를 반겨준다.
내 방은 바깥 설경이 고스란히 보인다. 너무 행복하다. 방도 쾌적하다.
방 밖으로는 조용히 눈이 사락사락 내리고 있다. 평안한 밤이 될 듯하다.
이제부터 사진 편집시간이다.
설국여행 2편에서 만나요~~!
#설국여행 #변산반도여행 #폭설주의보 #겨울여행 #동지여행 #개암사 #내소사 #여행 바람처럼흐르다 #부안여행
첫댓글 동지를 설국여행으로, 낭만이 철철 넘칩니다.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감히 상상해봅니다.
집에만 있으면 힘든 눈이지만 여행 속의 눈은 호강이지요.
역시 복많이 지은 분들에게 설국으로 이끄는 군요.,.
남도 곳곳에 폭설이 내려 아름다운 설경을 구경했음에됴
개암사 내소사 등등 절의 기품과 나무들. 각 산등성이와 함게
참으로 아름다운 풍경 잘 즐감합니다. 감사드려요.
내소사 안의 느티나무~할머니 당산, 여전히 잘 계시는군요.
환해지는 날입니다. 설국여행의 후기로, 덕분입니다~^^
날씨에 대한 걱정을 안고 출발한 여행이 쉽게 경험 할 수 없는 멋진 설국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우려가 축복으로 변한 경험하기 힘든 행운이 되었네요.
설국여행을 다녀올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아... 저 눈 속에 있었다는 것이
지금 생각해도 꿈만 같습니다.
자연이 준 선물을 한아름 받고
어린이마냥 즐거웠던 순간을
다시 느끼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도 꿈을 꾸고 온 듯합니다. 두고두고 반추할 소중한 추억이 생겼습니다.
즐거운 성탄절 되세요 ♡♡♡ 서울도 White Christmas이네요~!
계획은 계획에 불과하다. 즉 계획은 수정이 가능하다.
이것을 할수있는 능력이 무심재의 매력이다.
똥볼을 홈런으로 바꾸는 매력에 푹 빠진 날이었습니다.
경로수정하며 살아가는 묘미를 무심재 여행에서 배웠습니다.
여행만큼 지금을 멋지게 사는게 없는 듯 합니다.
지금, 여기 시야님 계신 그곳에서 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