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청송 주왕산(周王山, 772m) 단풍 산행 ♡
(주산지, 주봉, 가메봉, 장군봉, 주왕계곡)
1. 산행일시
2023년 10월 21일 (토)
07:00 ~ 11:30 (4시간 30분)
2. 산행경로 (17.2km, 원형 원점회귀)
주왕산 상의주차장 - 대전사 - 기암교 - 아들바위 - 주왕계곡[급수대-시루대-학소대-용추복포-절구폭포-용연폭포] - (BACK) - 후리메기 삼거리 - 가메봉(가마봉, 882m) - (BACK) - 중간삼거리 - 칼등고개 갈림길 - 주봉(726m) - 상의주차장
3. 산행소감
주왕산.
벌써 6년 전.
참 많이도 싸돌아 다녔나보다.
그때의 황홀한 추억이 강렬해 두번째 주왕산을 찾아 나선다.
당시 주산지의 풍경, 사과밭에서의 시식, 단풍 속에 물든 계곡, 태양볕에 반짝이는 억새의 추억이 스치운다.
천천히 산행 채비를 하고 가장 늦게 출발한다.
좀 이른 아침 7시.
보통 하산 즈음의 해떨어질 농도가 지금이다.
반대로 해 뜰 무렵의 농도다.
50여 명 되는 산객들은 어느새 싹~ 사라져 버렸다.
여기는 뚤레뚤레 구경하면서 가야 하는데...
이른 아침 공기가 맑다.
놓치기 싫어 일단 핸드폰 카메라를 연신 눌러댄다.
시루봉, 학소대, 용추,절구,용연폭포 예전 모습 그대로 그 곳에 서 있다.
거대 절벽을 절묘히 지나는 계곡길은 여전히 아름답다.
하지만, 두번째의 눈담기는 처음의 흥분을 누그러트린다.
역시 첫경험의 짜릿함은 따라갈 수 없다.
주왕산의 정상은 주봉(726m)이라 하지만 실제의 정상은 가메봉(882m)이기에 6년 전의 아쉬움이 떠오른다.
주어진 5시간 안에 미답지인 가메봉을 탐할 수 있을지 잠시 고민한다.
혼자서는 힘들지만, 동료분과의 의기투합으로 후리메기삼거리를 지나 가메봉으로 직진한다.
주왕계곡의 계곡치기는 쏠쏠한 재미를 준다.
단순 계산으로 시간당 3.5km 이상 내달려야 하기에 몸과 마음이 재촉을 한다.
2주 만의 산행이라 다리도 속보를 허락해 준다.
가메봉.
가마봉으로 표기된 곳도 있어 여기 방언 쯤으로 여긴다.
역시 정상에서의 풍광은 말해 뭐해~
2% 부족한 형형색색 단풍은 내마음을 붉게 만들어 준다.
주변 산군들은 핏줄과 힘줄처럼 힘차게 에너지를 마구 퍼 나른다.
이럴려고 정상엘 오르나 보다.
산행은 이 맛이다.
하늘과 맞닿은 공기를 흠칫 들이키고 싶지만, 제한된 시간으로 걸음을 재촉한다.
부드러운 높낮이의 흙길은 오랜만에 트레일 러닝을 즐기기에 충분히다.
내리막길의 가속력은 오르막길의 에너지를 상쇄해 준다.
이것도 소소한 재미다.
주봉을 지나 등산스틱을 접으니, 간간히 빗줄기가 내린다.
이제 오르는 산객들을 보며 부지럼 떤 보람이 있다.
지역 특산품인 청송사과와 사과막걸리도 사 보고, 구두쇠의 돈을 꺼내게 만드는 마력이 있는 청송 주왕산 산행이었다.
첫댓글 좋은 글, 아름다운 사진 잘 읽고, 잘 보았어요
주왕산 멋진 모습입니다
행복한 산행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