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그리워지는 계절, 고군산 군도를 다녀왔어요
[문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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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도귀범 앞삼섬, 주삼섬, 장구도 세 개 섬 모양이 만선을 알리는 기를 꽂고 들어오는 돛배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 |
ⓒ 문운주 |
오랫동안 가고 싶어 갈망하던 곳이다. 그 명칭조차 군산시에 넘겨주고 고군산이라 불리는 '고군산 군도', 섬 63개(유인도 16개, 무인도 47개)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섬의 군락지다. 전에는 황금 어장으로 고깃배가 구름처럼 모여들었다는 곳이다.
22일 아침 고군산도로 향했다. 부안에서 새만금방조제(1, 2호)를 따라 30여 분 달렸을까. 신시 1 사거리다. 군산 비응항에서 신시도를 잇는 방조제(3, 4호)와 합류되는 지점이다. 고군산도로 가는 시작점이다. 이곳에서부터 고군산로가 무녀도를 거쳐 선유도, 장자도까지 이어진다.
고군산로를 타고 길이 400m의 고군산 대교를 건너면 무녀도다. 신시도와 무녀도를 연결하는 이 다리가 세계에서 가장 긴(주탑이 1개인 다리) 현수교다. 고군산 대교가 연결됨으로써 고군산 군도를 찾는 관광객이 연간 200만 명을 넘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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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변 데크 산책로 선유 1구에서 옥돌 해변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다. 삼도 귀범, 선유봉 등을 관망할 수 있다. |
ⓒ 문운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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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유도 괴암괴석 괴상한 암석과 돌, 작은 절리들이 금강산 축소판처럼 보이기도 한다. |
ⓒ 문운주 |
첫 여정은 고군산도의 중심 섬인 선유도 해변 트레킹이다. 선유 1구에서 옥돌 해변까지 이어지는 데크길이다. 바다와 섬, 섬들이 간직하고 있는 이야기를 들으며 천천히 걷는 것이 나만의 트레킹 포인트다.
마을 어귀를 지나 산책로에 들어서자마자 확 눈에 들어온다. 삼도귀범이라 불리는 앞삼섬, 주삼섬, 장구도다. 섬의 모양이 만선을 알리는 기를 꽂고 들어오는 돛배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고깃배 한 척이 물살을 가르며 달린다. 만선을 알리는 듯 하얗게 거품을 내뿜는다.
서북쪽에 보이는 산이 선유봉이다. 해발 100여 미터의 봉우리가 마치 두 신선이 마주 앉아 바둑을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선유도라 불렸다고 한다. 산책로 밑으로는 주상절리, 괴암괴석이 장관이다. 금강산 축소판 같기도 하고 암석을 작게 잘라 세워 놓은 것 같기도 하다.
옥돌 해변은 일반 해수욕장과 달리 작은 옥돌 같은 고운 자갈로 되어있다. 좌측으로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고 우측으로는 선유봉이 감싸고 있어 아담한 어촌이다. 마을 골목길에 들어서니 빈 집들이 많이 보인다. 이곳 역시 고령화, 공동화 현상은 피할 수 없는가 보다.
장자도 빨간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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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간 다리 장자도와 선유도를 잇는 구교 |
ⓒ 문운주 |
장자대교 우측 빨간 다리는 장자대교가 건설되기 전에는 장자도와 선유도를 잇는 다리였다. 다리 이름도 빨간 다리, 추억의 다리다. 장자도와 선유도가 연륙되어 하나의 관광권, 생활권에 속하는 지금은 대장도, 장자도와 선유도를 아우르는 가교라고 해야 할까.
도로변에 '장자도 호떡 마을' 표지판이 눈에 띈다. 종류도 다양하다. 옥수수 찹쌀호떡, 옛날 꿀호떡, 씨앗호떡, 치즈호덕, 긴 호떡 등이다. 씨앗호떡을 맛보기로 했다. 씨앗과 함께 씹히는 찰진 맛이 그만이다. 사르르 녹아드는 그 맛은 허기 때문만은 아닌 듯하다.
빨간 다리를 건너 명사십리라 불리는 선유도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물이 빠지면서 작은 바위가 모습을 드러낸다. 갯벌 체험장인 듯하다. 아이들과 함께 갯벌로 향하는 가족들이 보인다. 모래 위를 사박사박 걸어간다.
선유스카이 SUN 라인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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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유도 해수욕장 선유 스카이 SUN 라인 타워에서 고군산대교, 망주봉, 대봉 등을 관망할 수 있다. |
ⓒ 문운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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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유 스카이 SUN 라인 45m의 타워 |
ⓒ 문운주 |
선유스카이 SUN 라인은 선유도 명사십리 해수욕장에 세워진 45m 타워에서 하늘을 날으며 짜릿한 스릴을 즐길 수 있다. 일행(친구) 한 명은 극구 사양한 탓에 둘이만 체험하기로 했다. 타워를 올려다보니 두렵기는 하지만....
안전벨트와 헬멧을 매고 타워 맨 꼭대기 출발구에 올랐다. 우측으로 고군산 대교와 망주봉을 볼 수 있고 좌측으로는 대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망주봉은 선유도의 랜드마크다. 보는 방향에 따라 약간 다르지만 두 봉우리가 어디를 가나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1분 여의 짧은 시간이지만 두려움과 스릴이 교차된다. 하늘을 나는 새처럼 다양한 포즈를 취해본다. 머리를 뒤로 돌리고 한 손을 올린다. 소리 지르기는 필수다. 산 정상에 오르면 "야호~"를 외치곤 했는데....
유람선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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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유도유람선 갈매기와 놀기는 선상 관광의 즐거움 중의 하나 |
ⓒ 문운주 |
여행의 백미 유람선 관광이다. 대장봉이나 대봉에 올라 바다와 섬이 만드는 아름다운 풍광을 관망할 수 있지만 배 위에서 산과 암석이 전하는 전설을 만나는 것도 또 하나의 즐기는 방법이다. 갈매기와의 교감은 금상첨화다.
선유 3구에서 출항한 S 유람선 B코스는 횡경도 할매바위, 가마우지섬 등을 거쳐 돌아오는 1시간 코스다. 변사 선장님 스토리텔링은 빼놓을 수 없는 선상 관광의 즐거움이다.
젊은 부부가 임금님을 기다리다 그만 굳어져 바위산이 되고 말았다는 망주봉, 대봉, 명사십리 등 선유 8경 이야기가 이어진다. 장자 할매바위, 장자봉이 우뚝 솟아있는 형국으로 눈앞의 선유도가 그 맥을 감싸 안고 있어 큰 인재가 많이 나온다는 장자도.... 유람선이 풀어내는 이야기는 끝이 없다.
갈매기는 새우깡을 좋아한다. 승선객 중 여성 몇 사람은 아예 갈매기에게 새우깡만 던져주며 깔깔거린다. 계속 배를 따라오며 먹이를 낚아 채기도 하고, 바다에 떨어진 먹이를 건저 먹는다. 여행은 우리를 동심으로 빠져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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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유도기도등대 사람 손바닥으로 무사 귀환을 기도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
ⓒ 문운주 |
첫댓글 잘보고가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열공 파이팅😃
잘봤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