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선운산에서의 아침을 뒤로 하고 고요한 청보리밭에 닿았다.
고창 학원농장의 청보리밭이다.
폭설 후 쨍한 햇빛, 그토록 원하던 날씨를 선물로 받았다. 하얀 설원이다.
보리철에 한 번도 와 본 적이 없던 이 곳을 눈이불 푹신하게 덮혀 있는 설국으로 처음 만났다.
무심재 선생님게서 찍어주신 인생샷!
"오겡끼데스까!" 내심 외쳐보고 싶다.
길벗들은 길을 떠난다. 눈길을 밟으며~
눈에 발이 푹푹 빠지는 길을 택한 나는 열심히 따라간다. 사진을 찍으며 동영상을 찍다 보니 길벗들은 저 멀리 달아나 있다.
나는 여기저기 눈이 휘둥그레 눈꽃세상 삼매경에 빠진다.
아침 햇살에 눈 위로 나무 그림자가 길게 드리운다.
오늘도 나는 후미이다.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차창밖으로 열심히 셔터를 누르니 웬 사진을 그렇게 찍느냐는 질문도 받는다.
청보리밭 버스정류소가 크리스마스카드처럼 내 사진목록에 기록되어 있다. 찍은 줄도 몰랐다.
눈길을 열심히 달려 점심식사 장소 마을에 도착했다. 산들님이 눈쌓인 마을 길을 멋지게 운행하신다.
부안 거북선 식당
예정되었던 동지팥죽이 시간대가 안 맞아 우리는 부인의 명물인 바지락죽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내 영혼의 닭고기 스프 한그릇이 따로 없다.
동지팥죽은 이른저녁에 먹는걸로~~
거북선 식당안에서 본 고드름과 어선 한 척
무심재 선생님의 망중한 또는 여행기록 시간
버스는 다음 목적지인 구시포 해변으로 간다.
눈 덮힌 구시포 해변 조형물이 햇빛에 반짝이며 아름다움을 뽐낸다.
눈 덮힌 숲을 지나며 해변으로 나간다.
모두가 아름다운 설경의 일부분이 되었다.
구시포 해변설국에서의 망중한
해변을 지나며 좌우로 아름다운 광경들을 담는다.
눈 덮힌 구시포 글램핑장 설경이 아름답다. 한 장의 크리스마스 카드 같다.
오는 내내 펼쳐진 설경을 보다보니 벌써 군산시내이다.
마지막 목적지인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 도착했다.
우리는 해설사의 안내로 한시간 동안 시간여행을 하며 군산의 역사를 알아갔다.
1박2일 동지여행의 모든일정이 끝났다.
길벗들이 테이크아웃 한 동지팥죽을 휴게소 벤치에서 동짓날 이른저녁으로 들고있다.
손이 시려 고생들이다.
나와 몇몇 길벗들은 휴게소 안에서 따뜻하게 앉아서 먹었다는 건 비밀이다.
이번 동지여행을 폭설로 인해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리셋 해주신 무심재선생님께 감사드린다.
폭설을 피했는데 조정한 일정이 더 아름다운 설국여행이 되었다는 건 참으로 아름다운 아이러니이다. 일생동안 잊지 못할 설국여행이었다.
1박2일 함께 해주신 길벗분들과 여바흐님께도 감사드린다. 특히 산들님께 감사드린다. 설국을 이틀동안 운전하시느라 많은 고생을 하셨다.
모두들 즐거운 성탄절 잘 마무리하시고 행복한 새해를 맞이하시기를 빌어본다.
무심재 여행 최고!!!
긴 여행후기를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첫댓글 햇살드리운 설국이라~참으로 멋드러지옵니다.
학원농장의 연초록의 보리는 새하얀 눈으로 너른 마당을 만들고
눈이 오네~ 눈이 오네~하얀 눈이 나리네~의 소리가 절로 들리는 듯
곳곳마다 찍힘을 당한 풍경이 가보지못한 사람들에게는
환성을 지르게 하는 아름다움으로 다가옵니다.
정말 멋진 풍경을 찍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덕분에 즐감합니다. 감사드려요~^^
자세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도 눈을 감으면 설경이 아른거립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겨울 나세요~^^♡
동백님
저도 두 엄지 치켜 들었어요
최고...그 이상
올려주신 풍경 보며 제 가슴까지 설레였어요
얼마나 좋으셨을까 하구요
어머
어머...
하면서..
부러운면 지는것이라 했는데
ko 패입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부럽습니다
동백님 후기 올려주셔서 감사 합니다
고맙습니다
처음가본 곳에서 만나는 풍광은 늘 새롭고 두근거리죠.
그 것이 눈부신 설경이라서 더욱 더 마음속 깊이 와 닿았습니다.
오래도록 반추하며 행복할 것 같습니다. 2차 동지여행 잘 다녀오세요 ~♡
4편의 후기를 이제사 자세히 읽으며 다시 동지여행을 반추했습니다.
함께여서 더행복한 여행이었습니다.
함께 여행하며 같은곳에서 서로 다른 것을 발견하며 기록하며 소중한 경험을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건강한 연말연시 잘 보내시고 반갑게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