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정비사업 줄어들며 부산에 집중
올 하반기에도 대형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앞둬
부산 동래구 명륜2 재건축 사업 조감도. ⓒ삼성물산
부산지역 정비사업을 잡기 위한 대형 건설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최근 부산에서 굵직한 사업이 연이어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정비사업은 진입장벽이 높거나 물량이 많지도 않은 만큼 건설사들은 부지런히 부산을 찾고 있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1890억원 규모의 부산 동래구 명륜2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20년 서울시 서초구 신반포15차 수주전을 통해 정비사업에 5년여 만에 복귀했다. 이후 반포주공1단지 3주구와 도곡삼호 재건축 등 강남에 집중했으나, 이번 명륜2 재건축으로 7년 만에 지방 정비사업을 수주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한강변이나 서울 강남권 고가 단지에만 적용돼온 하이엔드 브랜드도 최근 부산에 속속 적용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3월 부산 남구 대연4구역(대연비치) 재건축에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푸르지오 써밋'을 적용했다. 지방에서 하이엔드 브랜드가 적용된 최초 사례다. DL이앤씨 역시 최근 부산 해운대구 우동1구역(삼호가든)에 비수도권 최초로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적용했다.
부산도 입지나 공사비 측면에서 서울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건설사들의 판단이다.
하반기 부산 정비사업 시공권을 둘러싼 수주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부산 좌천범일통합2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 조합이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공사비는 6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최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현대엔지니어링·HDC현대산업개발·두산건설·제일건설 등이 참여했다.
서금사5구역 재개발사업도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총사업비는 1조5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지난 3월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포스코건설·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 등이 참여했다.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범천4구역 재개발사업도 최근 시공사 선정을 위한 두번째 입찰 공고를 냈다. 이달 초 열렸던 입찰에는 현대건설만 참여하면서 유찰됐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부산은 서울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라며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기도 하지만 지방이라 해도 상징적인 면이 있기 때문에 공급자 입장에서도 사업성이 확보된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부산 지역이 해운대를 중심으로 개발됐다면 최근에는 노후주택 밀집 지역이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충분히 발전할 여지가 많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