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 문학관이 탄생하기까지는 아내 인병선 작가의 대장부적인 정체성과 추진력에 있다.
또한 신동엽 시인의 아버지 신연순 어르신의 자료모음 때문이다. 근현대 학교 생활상과 신동엽의 이력을 알 수 있는 귀한 자료들이 되었다. 부여는 예전 가요에 건전가요 1곡을 넣듯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사람은 꼭 방문해야할 곳 1번지였다고 한다.
신동엽은 1930년 일제 강점기에 부여에서 태어났고 39세에 요절한 시인이며,
파란만장한 근대의 시기를 거치면서 시대정신이 살아있는 예술가로 살아 시극, 즉 오페레타 형식의 노래극,
작곡가 백병동과 신동엽의 만남, 그리고 '아사달 아사녀 석가탑' 하면 생각나는 작품을 만든다.
아사녀의 독창 중에서~
하루에도 열두때, 한달도 서른날, 가랑잎 소리에도 놀래요, 행여 당신 오시나 하고
봄이 가면 여름 오고, 여름 가면 들국화 피는데, 들국화 향기에도 놀래요. 행여 당신 입김인가 하고~
아사달의 독창중에서~
그까짓 천리길, 닷새면 가오, 맨발로 밤낮 걸으면 닷새면 가오.
석가탑 끝내면 닷새면 가오, 그까짓 강이나 산고개 단숨에 갈게~
신동엽은 시인이자 교사, 동무들부터 한글을 가르치고 야학서도 가르치고~가르침의 연속
그러다 보니 인연이 된 백병동~세월이 흘러도 누군가는 치열했던 날의 뒷모습을 놓치지 않을 것을~김형수 관장의 말이다.
현재의 작가들에게도 귀감이 되는 작가이다. 지금도 부여에서는 그를 기리기 위한 전시회와 뮤지컬이 이어지고 있다한다.
존경했던 인병선 작가님이 쓰고 신영복 선생님이 글을 쓴 '생가' 융숭한 그 맛에 뜻깊다.
무심재만의 정체성이 있는 여행, 동지여행이면서 송년여행이 된 그리움의 발자국 하나 더하다.
여행, 바람처럼 흐르다~무심재의 여행길이 이어지게 했던 원년 동반자부터 새로운 분들까지 들든 기분으로 함께 나누고 덕담을 한다. 우리는 한아름의 복과 선물을 몽땅 받아버렸다. 떠나는 차 안에서 시집 한 권 모두에게 전달된다. 바로~~~
김경성 시인의 모란의 저녁(시인동네 시인선 219) 여강에는 섬이 있다
여강에는 당신도 모르는 나도 모르는 섬이 있다
그 섬에는 새들이 젖은 깃털을 말리고
이따금 밀려오는 파문이 섬까지 닿는다
강 건너편으로 가는 새들은
발목이 휘는지도 모르고 길고 긴 물의 그물을 하염없이 끌고가다가
강득에 걸쳐 놓는다
강물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입을 다물고
바람이 흘러가는 시간이 밀고 오면
강 속으로 뛰어든 구름이 몸을 풀어 감싸 안는다
석탑의 깨진 지붕들이 가라앉은 물속으로 뛰어드는 새 한마리,
가장 아픈 시간의 조각을 물고 떠오른다
삼층석탑의 그림자가
물 위에 길게 드리워지며 그대로 섬이 된다
여강은 말없이 흐르고
새가 들어 올린 지붕들 조각이 탑에 닿았는지
풍탁 소리가 번진다
바람이 분다
나도 당신도 그렇게 하염없이 번진다
1차의 계 탄 설경 속 환희와 환상은 눈 앞에 존재하지 않지만, 사람의 온기가 나눔과 행복의 젖어듦으로 날아와
동지여행과 송년여행을 겸한 온기있던 여행길, 섬섬옥수 한 땀 한땀씩 수놓다.
그렇게 2023년 동지여행의 2차 여행자들은 물들어간다. 무엇으로~?~^^
짙은 안개가 옛 백제의 역사가 고스란히 쌓여있는 백마강 미루나무의 신작로를 부른다.
부여 땅 신동엽문학관 가는 길에 예정에 없던 부소산 낙화암 백마강(금강, 사비강) 고란사 왕흥사~
백제로 돌아드니 인걸은 간 데 없고 풍경만 그 행색을 보이는구나~
미루나무는 성냥공장의 성냥 만드는 나무 재료로 쓰기 위해 많이 심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부여는 옛 작가의 말대로 눈을 들어 쳐다 볼 산이 없어, 하늘이 가장 넓은 땅을 가진 도시라나~
신동엽의 금강 서사시를 나는 제일 좋아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 금강은 문학관 제목의 금강 물길과 발자국이 쌓여 길이 되었다는 문학관의 모토가 너무 사랑스럽다. 그리고 금강을 그림 한 폭으로 표현하면 '궁궁을을'이니라~혹시 문익환 목사의 유명한 초상화를 그린 박영균 작가의 벽화, 구본주 작가의 브론즈를 비롯한 작품들, 승효상의 건축미, 일일이 거론하지 않아도 되는 수많은 작가들과 신동엽 문학상으로 이어지는 작가의 필력들, 몸은 죽었지만 그의 작가정신과 영혼의 글과 시대상이 ~~~
궁궁을을 동학혁명(1894년) -사전의 뜻 : 동학에서는 '궁궁' 또는 '궁궁을을'이라는 표현에 좀 더 종교적인 의미를 부여하면서 영원한 생명, 완전무결을 상징하는 것으로 간주. 또한 인간의 내면에 있는 신명을 가리킨다는 설.
신동엽 문학관에서 내가 존경했던 신동엽 시인을 조우하다~
신동엽의 싯구에서 느껴지는 생명력, 그 존귀함들을 새가 전깃줄에 날아든 것처럼 매달고~
발자국이 쌓여 길이 되었다는 신동엽길과 금강(구불구불한 강물과 그 흐름과 역사, 그리고 사람)
1박2일의 무심재 여행은 신동엽 문학관을 간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했다.
간절히 보고 싶었던 것을 보게 되고 많은 글귀들로 아로새김을 하게 됐으니 마음은 풍족해지고 따뜻해질 수밖에~,
사랑밖엔 난 몰라~심수봉의 노래처럼, 사랑은 언제나 고귀하다. 사랑은 인간미이다. 사랑은~~~?
사랑의 역사 없는 인간사 없듯이~ 부여에도 그 유명한 사랑의 노래가 있다.
아사달 아사녀에 이어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이야기를 아는가?
이것또한 부여의 대조사 미륵불에서부터 성흥산성의 사랑의 느티나무까지~하트에 묻힌 백제의 땅, 부여 !
위엄 있는 대조사 미륵불의 석불이 아니더라도, 그 옆에 용이 굼니는 듯 서 있는 소나무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대조사 미륵불이 가져다주는 커다란 꿈을 알아본다. 사랑하였노라,
꿈 속으 꿈일러니~가련허구나~아아 인생이여! 육자배기의 구슬픈 소리가 들리는 듯~~~백제의 한과 정이여~
신시도로 향하여~해, 달, 별, 바다가 아름다운 서해바다 신시도에서의 하룻밤, 이라는
국립신시도자연휴양림, 반은 돔형식이고 반은 네모난 땅처럼 보이는 박스형의 창문을 열면 바다내음이 찐하게 풍긴다.
1차동지여행에 눈이 많이와서 못갔던 곳 신시도를 2차는 찾아간다. 잔설이 남아있긴하다. 얼마나 많은 눈이 왔었는지 도로옆에 치워진 눈들을 보면 알 수 있다. 때마침 미세먼지가 많은 날이라 석양도 해돋이도 별 볼일은 없었으나, 달빛은 기가막혔다.
무엇보다 바다의 고요함과 드넓은 뜨거운 방바닥에 뒹굴거리며 바라보는 바다의 풍경은 그윽하게 감동을 선사한다.
친구와 연인과 가족과 걷기도 좋고 소담소담 이야기 나누며 평안을 찾을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러나 우리는 누구인가? 지구별 여행자, 무심재여행이다.
모심과 드림의 쇳대를 쥔 마나님들의 정성과
무쌤, 산들 님의 부지런함으로 차려진 붉은 와인과 엄청난 음식, 마음의 선물들을 선사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모든 것은 그 날 신시도의 달빛이 다 기억한다. 그 달빛 우리의 앞길을 훤히 비춰준다.
"괜찮아, 잘했어, 그랬구나, 잘될거야, 고생많았어, 덕분이야, 너뿐이야, 사랑해, 아프지마, 오래~보자 ~~~"
고군산군도의 밤이 깊어간다. 차를 마시며 긴 이야기꽃을 방마다 피우며~
신시도의 아침을 맞고, 바다풍경을 찾아 고군산군도~ 선유도~~를 유람한다.
쥐똥섬의 짙은 안개, 우리를 반가이 맞이해주고, 바닷가의 굴들이 다갈다갈 바위에 붙어 우리에게 잡숴봐~ 한다.
이내 한 입씩 먹는 분도 계시고(아~ 생굴 맛, 꿀맛^^), 낙지를 잡는 아저씨며, 생굴따는 아낙네며, 낚시하는 분들이며, 일상을 여시는 분들을 보며 존경을 표한다. 우리는 바닷바람과 상큼한 조개냄새를 맡으며 눈오는 날의 강아지처럼 이리 저리 잘도 다닌다.
그 날 고군산군도의 바다들은 우리를 맞이하느라 분주하다. 햇살도 줘야지, 바람도 줘야지, 신비로운 바닷색의 다채로움도 줘야지, 갈매기도 왜가리도 보여줘야지, 갯벌도 살아있음을 보여줘야지~배도 보여줘야지~~~
참으로 분주한 바닷가에 우리는 희희낙낙 즐기며 수다를 떨어 가슴에 응어리를 덜어내는 중이다.
여행이 참 좋다. 무심재여행이 참 좋다. 모델로 선 언님들은 진사들의 말씀에 따라 이리 뒹굴, 저리 뒹글. 하하호호 웃음이 끝나지 않는다. 얼마나 정겨운 풍경인가. 마다하지 않고 행하는 언님들이 참으로 보기 좋다. 진사들보다 옆에서 구경하는 내가 보기 더 좋다. 사람살이가 격없이 너나없이 서로 잘 흘러가면 좋을텐디~ 인생사 곡절이라~~
찰라의 순간들이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선유 카페 공간에서
건축미는 주인장의 안목에서 비롯된다.
눈썰미, 그 눈썰미가 있어야 공간을 선택하는데, 공간을 꾸미는데, 주변의 자연을 살리는데,
사람들의 심미안을 건드리는데, 모든게 노력과 정성과 마음가짐이 다하지않으면 아무도 찾지않는 곳이 된다.
그러나 저 소나무 한 그루, 대나무 숲, 밖에서 다 보이지 않고, 안으로 들어갈수록 볼거리가 많아지고
마음이 열리는 곳, 누구라도 어디라도 앉아서 담소를 나눌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공간, 내 고향과도 같은 감나무가 있고
담장으로 높이 쏟아오른 홍가시나무로 인해 비밀의 공간이 되는 선유, 참으로 신선이 거니는, 신선이 노니는 멋짐의 조화,
단정하게 잘라주고 다듬어주고, 곳곳마다 다른 음악과 예술가의 자리를 만들어주는 인심까지,
시골이지만 참으로 멋드러진 공감 선유 카페와 갤러리, 귀하다~멋지다~존경한다~언젠가 또 와보리라는 마음으로
찬찬히 둘러보는 맛, 신선하고 찰지며 아름답다.
아~그 공간,
또 가야지~^^ 다짐하게 된다.
군산 근대역사박물관과 그 앞바다~
군산~! 벚꽃의 백리길이 아니더라도, 박물관 앞 군산항이 아니더라도, 수탈돼가던 벼를 쌓아놓던 자리가 아니더라도.
계획된 도시처럼 정비된 일본가옥과 도로가 아니더라도, 조선사람들의 토담집이 아니더라도~
근현대사 역사의 현장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는 군산, 그리고 그리고 님의 넓고 깊은 마음 자리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군산을 기억해야 할 지역으로 안아야한다. 2023년을 무심재여행으로 두루 살피며 추억으로 쌓이게 된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좋은게 있으면 나쁜 것도 보이듯
내가 바라보려는 세상이 긍정과 장점으로만 보려고 하면 그렇게 보인다.
짧은 시간 1박2일, 그러나 많은 것을 오감만족으로 이끈 그리고 따라 간 여행길,
참으로 좋았노라~말할 수 있고, 감사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좋았다.
언제나 동지여행은 한 해를 정리하고 털어내기에 좋은 여행자리이다.
물심양면으로 준비해준 손길에 두 손 모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덕분에 행복한 식도락여행이었고, 서로의 존재를 귀하게 여길 줄 아는 시간이었지요.
이끌어준 무심재님과 안전운행 해주신 산들님,
이번 동지여행2차에 참여해 함께 웃고 떠들고 즐거움을 만끽했던 여행동반자 님들께도
감사인사를 드리며, 새 해 복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고 늘 건행하십시요~^^
2023년 12월 30일 산 마루 두 손 모아 합장(2023년 12월 27일`28일 동지여행2차) 올리나이다.
첫댓글 산마루님!!!
신동엽작가님 대해 많은 것을 알게 해주셨어요
'사랑밖에 난 몰라' 흥얼거리며
단숨에 읽고
길벗님들의 배려심에 감동하고
사진으로 1차때 정말 눈이 많이 왔었네~~~
잘모르는것을자세하게 올려주셔서
인문학 강의를 듣는 느낌이었답니다
새해에 복많이 받으시고
내년에도 많은 활약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올리브님! 니맘은 내꼬! 멋진 문장입니다.
잘 봐주시니 그저 덕분입니다~를 말슴드리고 싶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건행하셔요. 언젠가 여행길에서 뵈어요~^^
거침없이 써 내려간 산 마루님의 후기는
시원한 동치미 한 사발 마시는 것 같습니다.
일박이일의 송년여행은 감동이었습니다.
서로 오가는 정이 녹아 있는 여행길의 여운~~
신시도 휴양림에서 훈훈하고 .졍겹던 시간들을
생각하면 "참으로 좋았노라!"고
먼길에도 일부러 여행길에 참여해서 구성진 소리
한 자락으로 분위기를 돋우워 주신 산 마루님.
내년에도 자주 뵐 수 있기를...^(^
감사합니다~존경하는 보리님 !
꼭 그렇게 불러야 하지는 않지만
대모님 같은 성정과 부드러움으로
무심재여행의 푯대와 같은 기상으로
늘 그 자리 지키고 계셔서 이다지도 좋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냥 서 있는데 모든 게 갖춰져 있는 것처럼~~~
늘 건강하시길 바라며 건행하셔서
빛나는 미소로 아름다운 자태로
오래도록 기억되고 추억하는 여행길에서
무심재 큰 숲의 당산나무 격의 어른이길 바라옵니다.
산마루님
내가 미쳐 보지 못하고
만나지 못한 풍경들
가슴으로 담아
손끝으로 써 내려간 후기
역시 내가 존경하는 산마루님
그 너른 가슴속을 알것 같아요
어느곳에서나
망서리지 않고 몸과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는
산마루님
감사한 한 해 였어요
진주를 손으로 움켜지었어요
그 진주...
아시지요?
감사해요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새해에도 우리 함께 해요
언제나 밝은모습으로....
넉넉한 마음과 너른 품으로 누구라도 반갑게 맞이해주시고,
재미있는 이야기와 농담같은 이야기들로 사람들을 무장해재 시키며
늘 맛있는 음식들로 간식이 되기도 한 끼가 되기도 하는 맛난 것들과
한 명 한 명 살펴서 처음 오신분들까지 살뜰히 챙기는 하해와 같은 마음과 실천,
늘 배우고 또 배우게 되는 여행길의 초로기 님 입니다.
감사드려요. 늘 예쁘게 봐 주셔서 기쁩니다.
초로기 님 따라서 할려면 아직도 멀었지만 늘 귀감이되는 행동과 말에서
또 배웁니다. 늘 감사한 마음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존경하는 초로기 님^^
간절히 보고 싶었던
신동엽 문학관을 보고
마음이 풍족해지고 따뜻해지셨다는
산 마루님! 존경합니다 ~♡
인간의 내면에 있는 신명,
'궁궁을을' 을 체현하신 듯한
산 마루님을 알게 되어
두아름의 복과 선물을 받은 기분입니다
아름다움에 깊이 감동하고
풍부한 감성을 생생하게 토해내는
산 마루님!
참으로 멋지십니다^^
과찬이십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10대후반부터 지금까지 예술에 목마름을 느끼면
책을 보고 음악을 듣고 미술관 등을 찾아다니며 ~갈증을 해소했지요.
뭇 예술가 들을 보면 가슴이 뛰고 그들의 작품에 환호를 지르며 보러 가는 길에 투자를 엄청 했지요.
그래서 제 집에 시집, 문학집, 예술에 관한 책, 음반이 수두룩한데 3년전부터 나눔을 합니다.
안동의 고 권정생 작가와 안상학 시인의 이야기를 듣고는(기회될 때 들려드리지요)
여행길에서 가는 일 아니면 작가를 찾아가지 않았지요.
저는 오히려 manolin님을 뵈면 예술에 대한 안목들과 미학들이~
또 갖고 계신 정서와 내면의 깊이를 측정할 수 없고
소개하는 글마다 예술적 감각이 뛰어남을 알기에 존경했던 바,
글을 읽으면 마음이 환해짐을 느낍니다.~^^
늘 건행하시고 새 해 하시는 일마다 소원성취 발원을 기원합니다~^^
까맣게 잊고 있다가 이제야 들어왔어요
새삼 공부 다시~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뵈어서 반가웠습니다~^^.
늘 건행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