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 실내체육관?
지난 일요일 마산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창원시장배 전국댄스스포츠대회’에 ‘개회선언’과 ‘경남MBC라디오 인터뷰’가 예정되어 있어서 개회식에 참여하게 되었었는데...
친구에게 구경하러 가자고 했더니 어디서 열리느냐고 물었다. ‘마산체육관’이라고 했더니 “마산실내체육관?”하고 되물었다. 그렇다고 대답은 하였으나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체육관의 관館은 ‘집 관’자로, 객사, 여관, 관청 등 사람이 상주하지 않는 건물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관館자가 붙은 체육관體育館은 당연히 ‘실내체육관’을 의미한다. 예로, 영화관, 사진관, 도서관, 심지어 이발관 까지 모두 실내 시설을 말한다. 여기에 ‘실내’를 붙여보자. ‘실내영화관’, ‘실내사진관’, ‘실내도서관’, ‘실내이발관’이 되어버린다. 이처럼 관에 실내의 의미가 있는데 ‘실내체육관’이라 하면 중복이 되어버린다. 마치 상가 집, 역전 앞 처럼. (노래방, 미용실 등 ‘방’이나 ‘실’에도 ‘실내’를 붙이면 안 됨) 그러나 ‘실내’인지 ‘실외’인지를 구별할 필요가 있을 때는(실내나 실외, 양쪽으로 다 시설할 수 있을 경우) 꼭 ‘실내’를 붙여야 한다. ‘실내수영장’, ‘실내야구장(돔)’, ‘실내테니스장’등이 그렇다.
그러나 ‘실내체육관’이라고 해서 꼭 틀렸다고 나무랄 수는 없다. 사람들이 바로 알아들으면 그만이니까. 심지어 국내 체육관 중에서도 ‘실내’라는 말을 붙인 곳도 있다. 대전 ‘충무체육관’, 서울 ‘장충체육관’, 부산 ‘구덕체육관’등 그냥 ‘체육관’으로 부르는 체육관이 대다수이지만 경기도 수원시의 ‘수원실내체육관’처럼 ‘실내’를 붙여 부르는 곳도 있다.
‘체육관’이면 어떻고, ‘실내체육관’이면 어떠냐고... 왜 그런 걸 가지고 시비냐고? 시비가 아니라 ‘체육관’이든 ‘실내체육관’이든 상관은 없지만 바로 알고 되도록이면 바르게 쓰자는 뜻으로 적어본다.
2018.11.08
춤추는 영혼(靈魂) 고정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