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관광의 중심지라 해도 과언이 아닌 변산반도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낙조로 여행자들의 발길을 붙잡는 곳이다.
거기에 바닷가이면서도 울창한 숲을 누릴 수 있는 내소사 전나무숲길, 대웅전 문에 피어난 꽃들이 아름다운 내소사, 서해에서 누릴 수 있는 갯벌과 염전, 수려한 산과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명승지, 드라마세트, 곰소젓갈 등이 더해지면서 변산반도는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서해안 최고의 관광지가 되었다.
변산반도 여행은 줄포에서 부안 방면으로 이어지는 30번 국도를 따라 시작된다. 격포 채석강, 천년 고찰 내소사, 변산ㆍ고사포 해수욕장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유명한 장소들이 길을 따라 이어진다.
변산으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만나는 곳은 짭조름한 해풍과 따가운 햇살이 만들어낸 소금이 있는 곰소염전이다. 질 좋은 소금이 생산되는 바닷가이니 젓갈을 빼놓을 수 없을 터. 그래서인지 이곳에 곰소젓갈이라 불리는 다양한 젓갈류를 만들어 파는 가게들이 즐비하다. 다양한 젓갈류를 맛볼 수 있는 젓갈정식이 있을 정도.
곰소를 지나면 내소사 입구에 닿는다. 이곳에 변산의 명물이 있다. 사찰 입구에서 경내까지
걸어가는 길 양옆으로 전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는 약 600m의 전나무숲길이다. 등산을 하기 위해, 사찰을 보기 위해 찾는 많은 사람이 아끼고 좋아하는 장소다. 빼곡하게 들어찬 숲의 아름다움 때문인지 이 길에서는 종종 드라마나 영화가 촬영되기도 한다. 길을 걸으며 배우가 된 듯 기념촬영도 해 볼 것.
내소사는 백제 무왕 34년(633)에 혜구두타가 소래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한 사찰이다. 창건 당시에는 대소래사와 소소래사로 나뉘어졌다고. 지금의 내소사는 소소래사라 한다. 백제의 사찰이나 내소사를 찾아볼 수 있는 건물은 대부분 조선 시대 건물들이다.
그보다 앞선 세월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종각에 있는 내소사 고려동종(보물 제277호)이다. 전형적인 고려 후기의 종으로 고려 고종 9년인 1222년, 청림사 종으로 만들어졌으나 조선 철종 원년인 1850년에 내소사로 옮겨졌다고 한다. 종의 몸체에 관음보살상이 정교하게 부각되어 있는 이 종은 고려 후기 종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내소사 대웅보전(보물 제291호)은 꽃무늬 문살의 아름다움으로 더 유명하다.
변산반도에는 중국 당나라 시인 이태백이 강물에 비친 달을 잡으려다 빠졌다는 채석강과 같은 이름을 가진 곳이 있다. 닭이봉 일대 바다 모습이 중국의 채석강과 비슷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채석강은 역사적으로도 유서 깊은 곳이다. 조선 시대 전라우수영 관할의 격포진이 있었으며, 닭이봉(85.7m)에는 봉화대가 설치돼 위급 상황을 알렸던 것. 지금은 정자가 만들어져 위도와 칠산 앞바다를 바라보는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다.
변산반도의 아름다움을 체계적으로 보고 싶다면 변산반도국립공원관리공단(byeonsan.knps.or.kr)에서 운영하는 해설 프로그램을 이용할 것. 7000만년 역사 속의 채석강, 내변산 숲 생태 해설, 천년 고찰 내소사로의 여행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프로그램별 소요시간은 1시간30분. 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 예약 후 참가할 수 있다.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줄포IC로 나와 부안 방면 23번 국도를 이용해 보안 영전 사거리로 갈 것. 보안 삼거리에서 30번 국도로 옮겨 타고 진서(곰소)로 가면 된다. 30번 국도는 변산반도 해안을 따라 이어지므로 그 도로를 이용하면 변산의 명소들을 쉽게 돌아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