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982
반야심경083
동봉
정종분正宗分(53)
이무득과以無䙷果(8)
지혜또한 없거니와 얻을것도 바이없어
얻을것이 없으므로 상구하화 보리살타
반야지혜 의지하여 바라밀다 하는고로
수행하는 그마음에 거리낄게 전혀없고
거리낌이 없으므로 두려움이 또한없어
전도몽상 멀리떠나 구경에는 열반하며
삼세제불 부처님도 반야지혜 의지하여
바라밀다 하는고로 아뇩보리 얻으리니
無智亦无得以無所得故菩提薩埵依般若波羅蜜多故心無罣㝵無罣㝵故無有恐怖逺離顚倒夢想究竟涅槃三世諸佛依般若波羅蜜多故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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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즈버! 구경열반究竟涅槃이다
궁극究의 마침竟은 열반涅槃이다
열반涅槃으로 마치竟길 바람究도 좋다
모든 수행자의 궁극은 열반이다
불교에서 열반은 죽음이기도 하다
따라서 수행자의 마지막은 죽음이다
죽지 않고 열반의 향기를 맡을 수는 없다
문제는 무엇이 어떻게 죽느냐이다
몸 셋, 입 넷, 뜻 셋의 죽음이다
몸 셋身三, 입 넷口四, 뜻 셋意三이다
첫째 몸 셋은 살생 횡령 사음이고
둘째 입 넷은 거짓말 꾸밈 이간 모진말이고
셋째 뜻 셋은 탐욕 성냄 어리석음이다
이들 몸과 입과 뜻으로 지은 업만 죽이면
열반의 향기는 자연히 맡을 수 있을 것이다
구경究竟은 궁극窮極이며 필경畢竟으로
현상事과 이치理의 마지막이다
열반 역시 이치와 현상의 꼭지점이다
연구할 구/궁구할 구究 자는
굴 혈/구멍 혈穴에 소리값 아홉 구九 자다
우리말에 '굽이굽이'란 말이 있다
길이 꾸불꾸불 굽어있음을 뜻하는 말이며
인생 길이 굽이굽이임을 뜻하는 말이다
본디 구비구비九非九非에서 시작되었으나
나중에 구비구비仇非仇非로 바뀌었다가
굽이굽이로 언어의 변천을 가져왔다
아홉九 번 잘하라 지적非 받더라도
구비구비 인생길 꾸준히 걸어갈 일이다
가까운 인연仇을 잘못非 만나
걸어가는 길仇이 고난非일지라도
삶의 터널穴 따라 끝九까지 가는 것이다
연구硏究는 학문 세계에서 끝까지 감이고
궁구窮究는 인생길을 끝까지 감이다
연구의 '연硏' 자는 징검다리를 놓을 때
돌石의 높이를 가지런开하게 함이고
궁구의 '궁窮' 자는 몸身의 수련弓이다
그러면서 둘 다 터널穴 끝까지 가는 것이다
비록 굽이굽이九非九非 힘든 길일지라도
마침 경/마침내 경竟 자는
어진사람인발儿 부수에
소리 음音이 더한 뜻모음會意 문자다
어진사람儿이란 석가, 공자! 예수와 같은
그런 사람을 가리키는 게 아니다
그러나 남보다 좀 더 훌륭하거나
앞서가는 자의 생각임에는 틀림이 없다
마침내 경竟 자는 나중에 보고
어진사람인발儿 부수의 40여 글자 가운데
스물 대여섯 글자들을 먼저 살펴 보자
우뚝할 올兀 자를 비롯하여
으뜸 원元
맏 윤允
형 형兄
빛 광光
먼저 선先
조 조兆
이길 극克
처음 시兘
면할 면免
아이 아兒
기쁠 태兌/兊/兑 자 따위는 등급이 높고
밀리그램milligram 모兞 자를 비롯하여
센티그램centigram리/이兣
데시그램decigram분兝
데카그램decagram십兙
헥토그램hectogram 백兡
킬로그램kilogram천兛 자는 셈씨數詞며
떨릴 긍兢
투구 두兜
나아갈 신兟
형 곤/섞일 혼㒭
날카로울 침兓
외뿔소 시兕 자 따위는 대칭어 문자다
도량형度量衡 한자가 모두
어진사람인발儿의 이길 극克 자는 아니다
이길극克 자는 무게로 그램gram의 뜻이며
길이로 미터meter는 쌀미변米이므로
미리 알아두면 물건을 고를 때 쓸모가 있다
중국어로 된 '원소주기율표'를 보면
삼수변 딱 하나 브롬bromine/br을 빼고는
모두 쇠금변釒돌석변石 기운기엄气이다
현재까지 밝혀진 112가지 원소원素가
금속, 비금속, 과도원소인데
이는 원소 성분과 성질을 따라 붙인 변이다
마침내 경竟 자는 소리音를 올려儿 놓았다
《능엄경》에서는 이근원통耳根圓通이라 하여
듣는 공덕이 보는 공덕에 비해 50%가 높다
빛의 직진성에 비해 소리는 회절성이어설까
망원경 현미경이 나오기 전 옛사람들은
육안으로는 먼 데 사람의 구분이 어려워도
목소리로는 쉽게 분간할 수가 있었으며
설령 가까이 있더라도 어두컴컴한 데서는
시각보다 청각으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렇다면 마칠 경/마침내 경竟 자에
왜 소리 음音 자가 올려져 있는지
생각해보면 짐작이 가고도 남을 것이다
마침내 경竟의 또 다른 뜻은
음악의 한 마디節가 끝나는 때를 가리킨다
소리 음音은 '말씀曰을 세움立'이다
말씀을 세우다니 말도 섰다 누었다 하는가
그게 아니라 입체立적 말씀曰이란 뜻이다
초등학교 저학년들이 국어책을 읽듯이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하지는 않을 것이다
입 구口 자 가운데를 가로지른 것一이
무엇을 표현한 것이라 보는가
입술을 열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말씀이며 '가라사대曰'다
이 가라사대를 3D로 세운 것이 음악이다
음악音을 높임儿이야말로 궁극竟이다
《반야심경》'구경열반究竟涅槃'에서
궁구할 구究 자가 수행자의 마음가짐이라면
여기 마침내 경竟은 감성感性의 궁극이다
궁극적으로 열반에 도달하기 위해
구경원究竟願을 세워 물러서지 않는다
그렇다면 구경원이란 어떤 것일까
아미타불의 마흔여덟 가지 원력이고
서가모니 부처님의 여섯 해 고행이다
그리하여 이른 경지가 구경즉究竟卽이다
본디 갖추어진 불성이 온전히 나타나
다시는 더 깨달을 것도 없거니와
끊을 번뇌도 없는 가장 높고 원만한 경지다
구경각究竟覺이란 말이 있는데
최상의 불과를 얻은 마지막 깨달음이다
그리하여 얻은 몸이 구경법신究竟法身이니
이는 법성을 깨달아 이룬 몸으로서
영원히 변함 없는 심성心性의 법신이다
이 심성법신 자리가 그대로 구경위究竟位다
이는 오위五位의 한 단계로서
보살 수행의 마지막 단계에 해당한다
모든 번뇌를 끊어 없애고 진리를 증득하여
부처님 지위에 도달하는 단계를 가리긴다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해
얻는 경지가 구경열반究竟涅槃이라면
부처님이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여
필경필경에 얻는 경지는 어떤 것일까
앞으로《반야심경》에서 언급하겠지만
참으로 거룩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이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너무나도 유명하여
새삼스럽게 필설할 필요가 없겠지만
그러나 근본 뜻만 살펴보면 이렇다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이다
무無/아阿a
상上/뇩다라耨多羅nuttara
정正/삼三sam
등等/먁藐yak
정正/삼三sam
각覺/보리菩提bodhi이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내 서재에는 벌써 단풍 빛깔! 사진예술가 비구 동봉]
09/21/2017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