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신규아파트의 입주민이자 현직 관리소장이 신규입주단지의 관리사무소의 역할에 대해
잘 정리하여 올린 글이 있어 퍼왔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우리아파트를 이야기하는 느껴져서 몰입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우리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리소장님도 저희 입주민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부탁드립니다.
현직 관리소장이 바라본 신규 입주단지 관리사무소장의 역할
제가 관리소장 업무를 하다 보니까 관리사무소 직원들 힘든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때로는 입주자분들 중에도 말도 안 되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더러 계시기에 그 심정을 알기 때문입니다. 또한 관리소장이 동종 업종에 근무하는 사람을 비판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아서 중립적인 입장에서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이제서야 주민들 불만이 터져나오는 것을 보니 이해가 됩니다. 사실 저도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았습니다. 저는 불만이 나오리라고 예상했습니다. 이제는 저도 현직 관리소장이 아니라 입주자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제가 12월 2일 입주해서 약 1개월이 지났습니다. 한 달 가량 생활하면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았는데 참았습니다. 이제부터는 서슴없이 시시비비를 가릴 예정입니다. 지금부터 몇 가지 주제로 나눠 입주자이면서 현직 관리소장이 바라본 우리 아파트의 관리사무소의 문제점을 짚어 보겠습니다.
1. 나의 경력
저는 관리소장을 만 8년 하고 있습니다. 그 중 신규입주만 6군데(2곳은 시차를 두고 입주를 받으며 공동관리), 1년차 아파트만 2곳 해서 8개 아파트를 맡아 보았습니다. 그래서 남들이 저보고 입주 전문가라고 부릅니다. 사실 입주 아파트 관리가 기존 아파트 관리보다 몇 배 힘듭니다. 기존 아파트 관리소장 오래 하신 분도 신규단지 맡으라고 하면 관리를 잘 못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모든 걸 시행착오없이 진행해야 하는데 경험이 없다 보니 많은 시행착오를 겪기 때문입니다.
저는 입주만 전문으로 하다 보니 힘이 들지만 회사에서도 주로 신규단지만 맡깁니다. 그리고 8개 단지 중 다양한 분야의 건물 관리를 맡았습니다. 임대 아파트, 분양 아파트, 주상복합 건물, 오피스텔 등을 관리했습니다. 8년 중 절반을 목동 부영그린타운 2, 3차, 분당 아이파크, 여의도 리첸시아 등 고급 주상복합 건물 관리를 했습니다.
이렇게 입주를 관리하다 보니 사실 저의 개인 시간은 거의 없습니다. 저는 신규단지를 맡으면서 입주 약 6개월 간은 저녁 10시 내지 11시 이전에 퇴근해 본 적이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물론 저도 늦게까지 일하는 것이 잘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입주초기에 행정적으로 모든 틀을 잡고 쓰레기 처리, 민원처리 등을 하다 보면 24시간도 시간이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관리소장 세계에서 속된 말로 흔히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대충하면 할 일이 없고, 잘 하려고 하면 끝도 없는 것이 관리사무소 일이라고 합니다. 맞습니다. 다른 일도 마찬가지겠습니다만 정말 관리사무소 일을 내 일같이 열심히 하려고 하면 항상 시간이 부족합니다.
저는 아직도 한 시간 일찍 출근해서 1~2시간 늦게 퇴근합니다. 주민들을 위한 마음으로 일하면 항상 시간이 부족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열심히 해도 불만인 주민은 항상 있습니다. 그러므로 때로는 회의감을 느낄 때도 있죠. 제가 말씀 드리는 요지는 열심히 해도 불만인 분들이 계신데 제 시간만 달랑 근무했을 때 과연 어는 정도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 지 생각해 보면 그 예측은 명약관화합니다. 지금 주민들 원성 그대로입니다. 제 근무지는 분당인데 전에 살던 곳이 자양동이라 그다지 멀지 않았는데 이 곳으로 이사오니 꽤 멀군요. 승용차로 운전하다 보면 졸음운전을 많이 해서 위험하기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버스 타고 전철을 타고 다니니 약 1시간 40분이 걸립니다. 그래서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서 출근하고 8시~9시 경에 퇴근하면 집에 10시 내지 11시에 도착하게 됩니다. 빨리 올 때가 저녁 9시입니다.
제가 8년간 관리소장 하면서 지금까지 사무실에서 신문을 읽어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능력이 없어서 그런지 시간이 나지 않습니다. 아파트신문이나 한국아파트신문 등도 시간이 나면 몰아서 잠깐 중요내용만 훑어 볼 정도입니다. 이 신문들은 아파트관리에 관한 중요 사례 내지 판례 등이 많이 소개되기에 보지 않으면 관리에 있어서 뒤지기 때문에 대충이라도 보게 됩니다. 신문은 주로 출퇴근하면서 전철 안에서만 보게 됩니다. 그것도 졸려서 절반은 잡니다. 사무실에서 신문 보지 않는 것은 사실 두 가지 이유에서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첫째는 시간이 부족해서고, 둘째는 직원들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서입니다. 관리소장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직원들도 열심히 하게 마련이기 때문입니다.